중국에는 알려진 남자 부호는 수도 없이 많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리스트에서 중국 부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는 20위 텐센트의 회장이자 위챗 아버지인 마화텅이다. 그의 보유자산은 약 43조 7000억원(약 50조원)으로 정말 억소리 나는 부자다. 그 다음으로 홍콩의 큰손, '청쿵 공업' 이자성 회장이 꼽힌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이자성에게 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홍콩 경제, 나아가 중화권 경제와 아시아 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그의 개인 자산만 어림잡아 30조원 이상이다. 이에 못지 않게 수 조원의 부를 축적한 여성 부호도 여럿이다. 대륙의 여성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와 더불어 어떤 차를 타고 다닐지 분석해봤다.
1. 천리화 (陈丽华, 78세)
천리화(陈丽华) 푸화국제그룹 회장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온 굴지의 부동산 기업이다. 중국에서는 그를 “베이징 부동산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2012년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한 중국 여성부호다. 그는 대륙부자라는 말에 걸맞게 재산이 550억 위안 (9조 5천억원)에 육박한다. 그의 재산을 보면 재벌 2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수성가로 성공한 몇 안되는 부호다. 2017년 기준 중국의 가장 부유한 여성 20명 중 2명 만이 스스로 기업을 설립해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그 중 한 명이 천리화(陈丽华) 회장이다. 뛰어난 안목과 수완으로 8년간 자신의 재산을 8배로 불렸다.
그는 무수히 많은 자동차를 몰고 다녔지만, 현재 애마는 벤츠 S65AMG이다. 이 차의 가격은 400만위안 (약 7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S클래스에서 가장 고성능 버전이다.
또한 중국 최고의 여성 부자인 그는 자가용 비행기도 있다. 주로 넓은 중국 대륙을 차 보다는 비행기로 이동한다.
2. 저우췬페이(周群飞, 49세)
“휴대폰 유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저우췬페이(周群飞)회장은 중국 유리 제조업의 리더이자, 40대 중국 여성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여성이다. 그녀는 천리화 (陈丽华)와 버금가는 재산의 소유자로 통한다.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올해 그녀의 재산은 500억 위안 (8조 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2003년 회사 ‘란쓰과기’를 설립하고 자수 성가해 중국 최고 부자 반열에 올라간 여성 창업가로 유명하다.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 탓에 그의 차량이 언론에 노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3. 양후이옌(杨惠妍, 38세)
광동 출신의 중국 여성 부호인 양후이옌(杨惠妍)은 중국 최대 신도시 부동산 개발 회사인 벽계원의 CEO다. 그는 해외유학을 마친 후 곧바로 아버지인 양궈창이 설립한 벽계원의 임원으로 입사해 현재 485억위안 (8조 3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배우 뺨치는 미모로도 유명한 그는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차는 롤스로이스라고 전해진다. 그는 전용차로 약 800만위안 (13억7천만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의 팬텀을 타고 다닌다. 개인적으로는 아우디R8를 탄다. 아우디R8는 200만위안 (3억4천위안)이다.
4. 허차우충 (何超琼, 55세)
마카오 밤의 제왕이자 수 십 년간 마카오 카지노를 지배한 '카지노의 왕'으로 불리는 스탠리 호 회장의 둘째 부인의 딸이다. 허차우충 (何超琼)이라는 이름은 아버지인 스탠리 호가 도박을 하면서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스탠리 호 회장의 부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마카오에서 거둬들이는 세금 중 70% 이상이 그의 집안에서 내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스탠리 호는 4명의 부인에서 낳은 17명의 자녀가 있는데 허차우충은 그 중 두 번째 부인의 첫 번째 딸이다. 그는 여러 자녀 가운데 그를 끔찍이 사랑해 휴계자로 키우고 있다. 현재 허차우충은 60억위안 (1조 3천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 브랜드 중 독일 럭셔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러 전용차 가운데 한 대는 BMW 플래그십 7시리즈, 다른 한 대는 벤츠 S600이다.
5. 중푸리 (宗馥莉, 49세)
중국 최고의 부호로 손 꼽히는 중칭후(宗慶後) 와하하 그룹 회장의 자녀로 차세대 와하하 그룹 회장으로 꼽힌다. 그는 중국내에서도 직설화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꽌시(關係)로 대표되는 중국 특유의 인맥과 결탁된 사업 방식에 거부감을 표시하며 '자신은 아버지 세대와 다르기 때문에 경영하는 방식 또한 다를 것'이라며 중국 관료와 연계를 맺는 사업 방식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경우도 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자 7위에 오를 정도로 사회공헌에도 힘을 쓴다. 현재 그는 29억위안 (4994억)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업무용 이외에 즐겨 타는 차로 로터스 스포츠카인 엑시지(Exige)를 즐겨탄다. 가격은 60만위안(1억3천만원)으로 그다지 고가 차량이 아니지만 전 세계 50대 정도 밖에 없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로 유명하다.
김민영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