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판매 시동 건 팰리세이드..초반 성적표는?
미국서 판매 시동 건 팰리세이드..초반 성적표는?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8.12 08:00
  • 조회수 68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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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선 주문하고 최소 6개월이상 대기를 해야하는 인기차종이다.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8.4% 증가할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난해 팰리세이드 출시 당시 현대차가 목표했던 국내 판매량은 2만5000대다. 올해 1~7월 이미 이를 훌쩍 뛰어넘는 3만5162대가 판매됐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국내 팰리세이드 판매량을 보면 올해 1~4월까지 월평균 6158대씩 판매되다 5월부터 3천대 선으로 추락했다. 6월부터 생산분의 절반 이상을 미국 수출물량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시장에 팰리세이드를 투입했다. 판매가 부진한 미국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전략 차종이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선 대형 SUV로 분류되지만 미국 시장에선 미드사이즈 SUV에 속한다. 미국은 미드사이즈 SUV의 본고장이다. 이 차종의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약 9%다. 대표 모델로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쉐보레 트래버스, 기아 텔루라이드, 토요타 하이랜더, 닛산 패스파인더가 각축을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은 포드 익스플로러다. 지난해 월평균 2만여대를 팔았다. 그 외의 모델들도 월평균 1만5천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2020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 팰리세이드는 판매 첫 달인 6월 383대를 기록했으며, 7월에는 4464대로 판매 곡선이 수직 상승했다. 현대 팰리세이드와 형제차인 기아 텔루라이드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2월말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돌입한 기아 텔루라이드는 판매 첫 달 2월 315대를 시작으로 3월 5080대, 4월 5570대, 5월 6273대, 6월 5989대, 7월 4559대로 판매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 판매량에는 못 미치지만 현지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앞으로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편의장비를 들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3가지 트림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트림인 SE의 시작 가격은 3만1550달러(한화 약 3831만원)로 기아 텔루라이드에 비해 140달러(한화 약 17만원) 가량 저렴하다. 팰리세이드의 중간 트림인 SEL은 3만3500달러(한화 약 4068만원), Limited트림은 4만4700달러(한화 약 5428만원)다. 가장 높은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북미형 팰리세이드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4만8910달러(한화 약 5945만원)다.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지난해 미국 미드사이즈 SU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3만6675달러(한화 약 4453만원)부터 시작하는 XLT트림이 가장 저렴하다. 이 외에 4만8130달러(한화 약 5844만원)의 Limited트림, 5만4740달러(한화 약 6647만원) ST트림, 5만8250달러(한화 약 7073만원) Platinum트림까지 판매 중이다.

기아 텔루라이드 역시 3만1690달러(한화 약 3848만원)의 LX트림부터 S트림 3만3990달러(한화 약 4128만원), EX트림 3만7090달러(한화 약 4504만원), SX트림 4만1490달러(한화 약 5038만원)의 가격표를 갖추고 있다. 경쟁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2020 현대 팰리세이드
2020 현대 팰리세이드

풍부한 편의장비 역시 판매의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수출형 팰리세이드의 가장 높은 트림에는 12.3인치 풀디지털 계기반이 기본 적용된다. 이 외에도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앰비언트 라이트, 640와트 출력의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 전방충돌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포함된 수준 높은 첨단 안전장비 역시 전 트림 기본 장착된다. 팰리세이드는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편의안전 사양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선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판매가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경쟁 모델에 판매량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가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모델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팰리세이드의 미국 시장 안착 여부는 연말쯤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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