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차가 중국서 죽 쓰는 이유..큰차 대신 소형차 고집!
프랑스 차가 중국서 죽 쓰는 이유..큰차 대신 소형차 고집!
  • 김민영 에디터
  • 승인 2019.08.1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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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동차, PSA그룹
프랑스 1위 자동차기업 PSA그룹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연간 2500만대 이상의 규모이다.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는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인다. 중국에서 실적을 거두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에서다.  외국 브랜드 대다수는 중국 업체와 합작해 중국에 진출한다. 이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심하게 진을 겪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프랑스 자동차 업체다. 프랑스 자동차 대표 브랜드로는 푸조, 시트로엥,르노, DS(프리미엄)가 있다.

중국은 세계 각국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장이다. 그 중 판매 순위가 높은 것은 단연 독일 브랜드다. 한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 여기에 높은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독일 브랜드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2019년 상반기 독일 자동차 브랜드는 총 230만대를 판매했다. 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브랜드는 폭스바겐이다. 상반기에만 136만대를 판매하였다.

중국 토종 브랜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브랜드 2019년 상반기 판매량은 342만대에 달했다. 중국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것은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로 지리자동차는 상반기에만 50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에 비해 프랑스 브랜드는 상반기 판매량은 13만대에 그쳤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미국-일본-한국에 이은 5위다. 정말 저조한 실적이다. 이 가운데 시트로엥이 중국합작 브랜드인 신용자동차(神龙汽车) 6만대에 수입차 3만대를 합해 9만대로 1위다. 시트로엥은 2010년까지만 해도 연간 30만~40만대 이상을 판매하던 강자였다. 그 외에 푸조 3만700대, 르노도 8900대를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로 중국 판매를 시작한 지 2년 째인 DS는 겨우 1723대에 그쳤다.

그나마 중국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던 시트로엥은 하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60% 이상 감소했다. 르노 또한 작년 판매량 대비 75%나  감소하면서 승용차 부문 철수설이 나올 정도다.

프랑스 자동차가 중국에서 품질이 나빠 판매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푸조, 시트로엥, DS를 소유한 PSA그룹은 2019년 상반기 유럽에서는 자동차 시장이 하향세인 와중에도 0.27% 판매가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도 17.4%로 선두를 굳혔다. 만일 프랑스 차가 탄탄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유럽에서 프랑스 차가 이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탄탄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왜 프랑스 차는 왜 중국에서 맥을 못추는 것일까?

도로가 좁아 작은 차종이 인기인 유럽
도로가 좁아 작은 차가 인기인 유럽

1. 중국 시장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

오래된 건물이 많고 거리가 좁은 유럽에서는 크기가 작은 소형차가 인기다. 그러나 중국의 도로는 유럽보다 훨씬 넓다. 아울러 자동차 보급률이 높지 않아 한 가정에서 자동차 1대를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중국에서 소형차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프랑스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중국 구매자들의 이런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차체 사이즈를 키우지 않은 채 소형차를 그대로 중국에 들여왔다. 이러한 현지 사정을 간과한 실수는 프랑스 브랜드들의 판매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푸조 EXALT
푸조 EXALT

2. 신차 출시 속도가 느리다.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프랑스 자동차는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투자비를 뽑지 못해 또 신차 개발이 미뤄지고 이렇게 신차 출시가 늦춰질수록 그들의 시장 경쟁력 또한 떨어진다.

시트로엥ZX
시트로엥ZX

3.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했다.

중국 소비자는 큼직큼직한 웅장한 외형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자만을 위한 전용차를 디자인해 판매한다. 하지만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 전용차 디자인에서도 실패했다. 중국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차인만큼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어야 한다. 푸조301, 시트로엥 C-엘리제 등의 중국 전용차는 오로지 저렴하게 만들 뿐 전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중국인이 좋아하는 커 보이는 앞면과 큰 공간, 풍부한 편의사양을 전혀 탑재하지 않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트로엥S5
시트로엥 DS5

4. 프랑스 차의 설계는 중국과 맞지 않는다.

중국인 입장에서 본 프랑스 브랜드의 자동차 설계는 그야말로 기상천외로 느낀다. 예를 들어 스피커를 방향표시등 위에 장착하고, 윈도 개폐  번튼을 중앙 제어판에 탑재하는 등, 프랑스 브랜드의 자동차들은 중국인들이 보기에 익숙지 않은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하고 이를 구매한다. 만일 익숙지 않다면 이를 감당해도 될 만큼의 뛰어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PSA 그룹의 자동차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양이 뛰어난 것도, 디자인이 익숙한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라는 약점을 노출했다.

자동차내부
자동차 범퍼내부

5. 경쟁력 없는 단순한 동력 계통

PSA그룹의 경우 중국에서 사용하는 엔진은 주로 1.6L, 1.2T, 1.6L, 1.8T  네 종류이다. 1.6L 엔진은 진부하다. 1.2T 엔진은 현재 PSA 그룹 중저가 모델 주력 엔진인다. 이 엔진은 나쁘지 않은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소음과 진동에 취약한 3기통이라 중국에서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한다. 1.6T 엔진은 중고급 모델용이지만, 동급 경쟁 모델은 모두 2.0T 엔진을 사용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1.8T 엔진은 중국에만 공급하는 전용 엔진이지만 다른 엔진과 비교해서 출력 면에서 별다른 장점을 보이지 못한다. PSA 그룹이 가장 내세울만한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이 95% 이상 점유한 중국 자동차 시장 내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들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민영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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