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출시 쉐보레 콜로라도,렉스턴 스포츠 밀어낼까?
이달 말 출시 쉐보레 콜로라도,렉스턴 스포츠 밀어낼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8.16 08:00
  • 조회수 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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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지난 2002년 쌍용차가 무쏘 스포츠를 선보이며 막을 올렸다. 쌍용은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개발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쌍용이 발 빠르게 선점해 17년간 독점해 온 국내 픽업 시장에 쉐보레가 도전장을 냈다.

쉐보레는 1918년 최초의 픽업트럭 원톤(One-ton)을 시작으로 100년을 넘은 정통 픽업트럭 제조사다. 특히 콜로라도는 1982년 1세대 모델을 출시 이후 30년이 넘는 동안 갈고 닦은 숙성된 기술이 농축됐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출시 이후 45만대 이상 판매한 인기 차종이기도 하다. 강력한 도전자지만 쌍용차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적재공간이 늘어나면서 완벽한 픽업트럭이 됐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은 2018년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한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해 지난해 4만2021대를 팔았다. 올해 초엔 적재함과 휠베이스의 길이를 늘린 파생 차종 렉스턴 스포츠 칸까지 추가해 월 평균 3547대씩 판매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SUV 인기가 높아진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픽업트럭 본래 용도는 넓은 적재함을 활용해 물건을 운반하거나 험로를 다니며 레저활동을 즐기는 경우다. 이와 달리 국내 대다수 소비자가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는 이유는 화물차로 등록해 저렴한 유지비로 대형 SUV 느낌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픽업 트럭의 본래 용도를 벗어나 적재함에 하드탑을 씌어 SUV처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이달 27일 선보이는 콜로라도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 모델이 대략 3천만원 후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 기본 판매가는 2340만원부터 시작한다. 대략 콜로라도와 15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크기가 비슷한 렉스턴 스포츠 칸(2838만원)과 가격을 비교해 봐도 콜로라도가 1천만원 가량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지만 콜로라도는 전량 미국서 수입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3.6L V6 가솔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0kg.m를 발휘한다. 렉스턴 스포츠는 2.2L 직렬 4기통 디젤엔진과 6단 수동 혹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내며, 6단 자동만 판매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은 최고출력은 동일하고 최대토크만 2.0kg.m가 더 높다.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모두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4륜구동이 더해진다. 다만 콜로라도는 홈페이지에 4륜구동 모델만 공개해 후륜 출시는 확실치 않다. 콜로라도는 고배기량 V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만큼 NVH에선 렉스턴 스포츠를 월등하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 디젤엔진을 단 렉스턴 스포츠는 연료 효율면에선 한 수 위다.

크기는 용호상박이다. 콜로라도는 렉스턴 스포츠보단 렉스턴 스포츠 칸과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렉스턴 스포츠의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는 각각 5095mm, 1950mm, 1840mm, 3100mm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5415mm, 1885mm, 1830mm, 3258mm로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전장과 휠베이스가 월등히 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55mm, 휠베이스 3210mm로 콜로라도와 거의 비슷하다. 실내 공간 역시 수치상으론 거의 비슷하다.

공간설계가 실용적인 쉐보레 콜로라도의 적재함
공간설계가 실용적인 쉐보레 콜로라도의 적재함
콜로라도에는 적재함에 오르내릴수 있는 계단과 손잡이가 있다
콜로라도에는 적재함에 오르내릴수 있는 계단과 손잡이가 있다

적재함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렉스턴 스포츠 칸 기준 1262L의 용량을 갖췄다. 콜로라도는 이보다 조금 작은 1170L다. 다만 적재함의 활용도 측면에서 본다면 콜로라도가 한 수 위다. 주유구의 위치만 봐도 금세 알 수 잇다. 렉스턴 스포츠의 주유구는 리어 휠하우스 뒷편에 위치해 적재함 안쪽 공간을 많이 차지 한다. 부피가 큰 짐을 적재할 때 불만 요소로 작용 할 수 있다. 콜로라도의 주유구는 리어 휠 하우스 앞쪽에 위치해 적재함을 파고 들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적재함에 발을 딛고 오를 수 있는 로워 테일게이트를 마련한 점과 테일게이트에 댐퍼를 장착해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는 이지 리프트를 마련한 점 역시 오랜 세월 축적된 픽업 트럭 제조 노하우가 묻어나는 부분이다.

실제로 콜로라도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정통 픽업트럭에 목말랐던 소비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오픈형 SUV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SUV 구매자를 공략하던 렉스턴 스포츠 와의 판매간섭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기도 하다. 렉스턴 스포츠와 콜로라도는 파워트레인 구성과 가격까지 픽업트럭이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면 겹치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 렉스턴 스포츠와 콜로라도의 구매층이 다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한 한국 픽업시장에 뛰어드는 쉐보레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한 한국 픽업시장에 뛰어드는 쉐보레 '콜로라도'

콜로라도는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한국GM의 약속을 이어나가는 모델이다. 이번 달 말 콜로라도 출시에 이어 다음달에는 대형 SUV 트래버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다양한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에서 한국GM 판매 회복의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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