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지프 랭글러 ‘죽음의 떨림’ 결국 집단소송..해결책은?
악명 높은 지프 랭글러 ‘죽음의 떨림’ 결국 집단소송..해결책은?
  • 전한나 에디터
  • 승인 2019.08.25 08:00
  • 조회수 83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지프 랭글러 JL 모압 에디션 (출처=지프)

지프(JEEP) 브랜드를 총괄하는 FCA(Fiat Chrysler Automobiles)가 2015~18년 ‘죽음의 떨림’으로 알려진 지프 랭글러의 위험성에 대한 부정직한 태도로 비난받으며 지난달 미국에서 집단소송의 대상이 되었다. '죽음의 떨림(Death Wobble)' 현상은 지프 랭글러에 국한해 사용되는 용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해 랭글러 차주들 사이에서는 소위 '개떨기' 라고 불린다. 

국내외 지프 동호회에서 지적된 ‘죽음의 떨림’ 증상은 주행 도중 갑자기 스티어링휠에 발생하는 엄청난 진동을 말한다. 랭글러가 말 그대로 스스로 몸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프 아웃피터 익스트림 트레인'이라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집단 소송은 FCA가 이미 포착된 '죽음의 떨림'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소비자들에게 랭글러 구입 전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점, 아울러 문제의 원인을 해결할 계획이 없어 소비자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 집중한다.

이번 소송은 올해 6월부터 생산된 신형 랭글러 37만 대 오너 가운데 2%가 참가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러한 증상에 대해 FCA 대변인은 "모든 차에 만연한 문제도 아니고 안전상 문제도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사고 대부분은 리프트 킷과 같은 서스펜션을 잘못 설치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형적으로 이런 흔들림은 마모된 프론트 서스펜션을 단 자동차가 손상이 된 고속도로에서 파인 홈이나 돌출물 등에 부딪힐 때 일어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부 제기돼왔다. 일부 몇몇 차량에서는 바퀴 조향이 안돼 흔들리거나 잠시 차를 정차하고 출발하면 다시 정상주행이 가능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출처=지프)

기본적으로 도로가 마모되거나 흠결이 파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조향이 어렵거나 심한 떨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주로 프론트 서스펜션이나 스티어링 부품이 낡고 마모된 경우, 또는 프론트 엔드 정렬이 해제된 경우에 랭글러에서만 발생하는 오래된 특성이었다. ‘죽음의 떨림’ 위험은 많은 지프 랭글러를 타는 운전자들이 오프로드를 주행하면서 한계까지 마모를 가속화하면서 훨씬 더 큰 문제로 전이되곤 했다. 

비록 ‘죽음의 떨림’ 초점이 지프 랭글러에 맞춰져 있지만 FCA의 다른 모델도 예외는 아니다. 이 현상은 차축과 스티어링 시스템 모두의 단순한 설계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견고한 프론트 축을 가진 차량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FCA는 이런 떨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형 스티어링 댐퍼 또는 스태빌라이저 무상 장착이라는 해결책(캠페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알려진다. FCA 관계자는 이런 집단소송에도 불구하고 "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과 조립 과정에서 일부 결함"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런 문제에 의해 발생한 치명적인 사고를 보고 받은 바 없다"며 "연말 전에 관련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한나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