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1위 업체인 지리(吉利)자동차가 연말 출시할 콤팩트 SUV SX12 공식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차는 이전 발표했던 'CONCEPT ICON'의 디자인 모습을 상당 부분 볼 수 있다. 지리차는 2010년 볼보자동차 인수 이후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번 콤팩트 SUV SX12로 이런 디자인 투자의 결과를 보여주는 셈이다.
티저 사진에서 SX12의 부분적인 디테일은 전면부의 얇고 긴 LED 바가 눈길을 끈다. 물방울이 잔잔히 퍼지는 물결 디자인 요소의 직사각형 프론트 범퍼와 같이 'CONCEPT ICON' 콘셉트카와 동일하거나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 언어를 사용했다. 또 이전에 CONCEPT ICON 콘셉트카에서 공개했던 모래시계 모양의 디자인 요소가 헤드라이트, 테일램프, 차량 내 에어컨 송풍구에 적용됐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350/1810/1615mm이며, 휠베이스는 2640mm의 소형 SUV다. 동력의 경우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6kgf.m의 1.5T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SX12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도 점쳐진다.
비록 티저 사진에서는 차량의 측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후 펜더와 도어의 곡면 디자인은 볼륨감 있게 디자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
지리차는 올해 상하이모터쇼에서 CONCEPT ICON 콘셉트카를 공개하면서 SUV 디자인 방향을 선보인 바 있다. SX12 역시 이런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그대로 사용했다. 지리자동차가 이 차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초현실 테크놀로지'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신차 디자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앞서가는 초현실적인 외관 디자인 언어만 봐도 이제 지리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다. 아직도 현대기아자동차가 디자인 벤치마킹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과 달리 지리차는 '동질화' '따라하기식' 디자인을 깨고 싶다는 용기와 결의가 엿보인다.
아울러 중국 토종 브랜드를 이끄는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 인력과 탄탄한 기초를 갖췄다는 점도 보여준다. 이러한 디자인 실력을 갖춘 이 차는 지리차의 SUV 라업업을 한 등급 상승시킬 요소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한나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