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로 버티기 한계..르노 신차 투입해야
르노삼성 QM6로 버티기 한계..르노 신차 투입해야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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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쿠페형 SUV XM3 인스파이어
르노삼성 쿠페형 SUV XM3 인스파이어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편식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7771대 판매를 기록했다. 문제는 QM6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는 점이다. QM6는 전월 대비 5.7% 증가한 4507대가 판매돼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61%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뒤를 바쳐줄 SM6가 중형 세단 시장 침체에다 출시 3년이 넘어서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QM3, 클리오 같은 모델도 곧 세대 교체를 앞둔 노후 모델이라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다.

르노삼성은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전체 생산량의 50%에 육박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9월로 종료된다. 후속 모델인 크로스오버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닛산이 아닌 르노 차량이라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 삼성 대표이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이 직접 프랑스 르노 본사에 찾아가 설득을 하고 있지만 여건이 좋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수 실적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내수시장에서도 QM6를 제외하고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QM6 dCi
QM6 dCi

가솔린 중형 SUV로 주가를 올리는 QM6 편중은 더 심화할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이달 QM6 디젤 모델인 1.7 dci와 2.0 dci를 출시했다. 고객 선호사양인 ADAS를 새롭게 단게 특징이다. 여기에 1.7 dci(전륜구동 모델)의 경우 새로운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해 연비가 14.4㎞/ℓ로 동급 최고를 기록했다.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은 정숙성, LPG는 낮은 차량가격과 낮은 연료비용, 디젤은 높은 연비로 SUV 시장에서 확실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셈이다.

2020년형 SM6
2020년형 SM6

하지만 SM6의 부진은 점점 심화하는 게 큰 고민이다. 지난 7월 연식변경 모델인 2020년형 SM6를 출시했지만 1140대를 판매해 오히려 지난달보다 25%가량 감소했다. 경쟁차인 쏘나타는 신차 효과를 내세워 8000대가량 판매, 거의 8배가량 차이가 난다. SM6는 3년이 넘은 데다가 S-Link가 해상도 등에서 너무 뒤쳐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시급하다. 

르노삼성차의 QM3
르노삼성의 QM3

국내에서 점점 크게 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의 시작을 알렸던 QM3는 대폭 할인으로 88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미 올해 초 유럽에서 신차가 발표된 만큼 사실상 재고 물량을 소진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 신차 출시가 시급해 보인다. 소형 SUV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할인을 내세운 가성비 전략으로 구형 디젤 모델만으로 버틸 수는 없다.

르노 클리오
르노 클리오

르노 뱃지를 단 클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소형 수입 해치백으로 뛰어난 운동성능과 프로모션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클리오 역시 올해 상반기 신차가 출시됐다.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인테리어가 몰라보게 고급스러워 졌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재고를 털기 위해 9월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했다. 차량 가격의 15%가 넘는 할인폭(350만원)을 적용해 1600만원대에도 구매할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신형 클리오 신차 수입이 시급해 보인다.

사골 중의 사골로 불리는 SM3, SM7 모델은 이미 신차 출시 10년이 넘어 월 판매 100,200대 선에서 머물고 있다. 신모델이 발표되지 않는 이상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M5는 2000만원 한정 모델을 앞세워 그나마 꾸준히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르노삼성 이미지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1990년대 후반 삼성자동차에서 시작할 때 내구성이 좋다던 호평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처럼 연식 변경을 통한 잦은 디자인 변화 대신 신차 디자인을 꾸준히 유지해 나름대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이미지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 자체 생산보다 르노 수입차를 늘리면서다. 문제는 수입할 모델이 디젤 뿐이라는 점이다. 르노 가솔린 모델은 미국 수출차가 없어 한국 인증을 통과하려면 수십억원을 들여 OBD를 개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내년 상반기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크로스오버 XM3가 키를 쥐고 있다. XM3가 출시되기 전까지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QM6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달 디젤 모델까지 출시한 르노삼성은 내심 QM6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해 7000대까지 기대를 하고 있다. 연말까지 QM6로 버틴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기존 노후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뿐 아니라 구형 르노 모델이 아닌 신차를 조속히 투입해야만 내년에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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