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현대 쏘나타 미국 출시 늦어져...2.5 가솔린 결함?
반토막난 현대 쏘나타 미국 출시 늦어져...2.5 가솔린 결함?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9.1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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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 쏘나타(DN8) 인스퍼레이션
2019 현대 쏘나타(DN8) 인스퍼레이션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의 미국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지만 뚜렷한 이유는 알려진 바 없다. 주력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 문제부터 미국 현대차 딜러들이 세단인 쏘나타 대신 SUV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져 늦어진다는 다양한 추측만 나올 뿐이다. 이미 쏘나타 판매량은 지난해 10만대를 겨우 넘긴 수준으로 전성기 시절인 2010년대 초반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모두를 바꾼 8세대 쏘나타를 지난 3월 국내 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천장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덮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내수 판매를 강화한 바 있다. 

8세대 쏘나타의 북미 버전은 국내와 달리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1.6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당초 올해 8월 미국 시장에 1.6L 가솔린 터보를 필두로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까지 북미 시장에 8세대 쏘나타 출시에 대한 어떤 언급도 보이지 않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쏠라루프
쏘나타 하이브리드 쏠라루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연간 180만대로 북미 시장(연간 1800만대)의 10분의1 수준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북미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YF)는 2012년 23만605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만5118대까지 하락했다. 올해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올해 1~8월 미국에서 판매된 쏘나타는 6만2339대로 지난해 동기(7만3240대)에 비해 15% 이상  감소했다. 쏘나타는 2004년 10만7189대를 팔아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한 이후 한 번도 10만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해가 10만대가 붕괴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현대차 딜러들은 신형 쏘나타를 판매 전선에 투입해도 이전만큼 판매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신형 쏘나타 대신 그랜저 IG 부분변경 모델을 재빨리 투입해 판매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기아 K7 프리미어(8,173대)
기아 K7 프리미어

신형 쏘나타의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결함이 꼽힌다. 2.5L 스마트스트림엔진은 지난 6월 출시된 기아 K7 프리미어에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개발한 엔진으로 기존 2.4L 세타2 가솔린 GDI를 대체하는 신형 엔진이다. 연료를 실린더 안에 직접 분사하거나 간접 분사하는 방식을 모두 사용해 듀얼 포트 분사 방식으로 불린다. 저속으로 주행할 땐 간접 분사(MPI), 고속 주행 시에는 직접 분사(GDI) 방식을 혼용한다.

내수용 기아 K7에 처음으로 장착된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출시 한 달 만에 지속적인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주행 중 엔진 출력이 저하돼 차량이 울컥거리거나, 심할 경우에 엔진이 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시동 지연 문제 또한 불거졌다. 시동을 걸기 위해 시동버튼을 눌러도 차량의 반응이 없어 여러 번 반복해 버튼을 눌러야 ‘탈탈탈’거리는 소리와 함께 겨우 시동이 걸린다는 내용이다.

결국 지난 5일 기아차는 K7 프리미어 2.5L 차량 5729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리콜 사유는 "엔진 인젝터 끝단 연료 분사량을 조절하는 볼이 제조 불량으로 연료가 지나치게 많이 분사되는 것"이다.

세타 Ⅱ 엔진(GDI)
세타 Ⅱ 엔진(GDI)

현대차는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 결함이 완전히 해결된 이후 미국에 신형 쏘나타를 출시 할 것으로 알려진다. 결과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신형 엔진에 대한 테스트 대상이 됐던 셈이다. 과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판매한 YF쏘나타(세타 2 GDI 엔진)에 대해 시동 꺼짐 증상과 엔진 파손 우려로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개편된데 따른 영향도 쏘나타 출시가 미뤄지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 현대차 딜러들이 쏘나타 대신 팰리세이드 같은 SUV 신차 투입을 원하고 있어서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중형세단이 이끌어 왔지만 지금은 시장 수요가 3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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