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기대주 제네시스 GV80 나온다..6천만원이 성공 분기점
최대 기대주 제네시스 GV80 나온다..6천만원이 성공 분기점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09.17 08:10
  • 조회수 9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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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콘셉트
제네시스 GV80 콘셉트

올해 자동차 시장의 판을 뒤흔들 최대 기대주로 뽑히는 제네시스 GV80 출시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GV80은 제네시스 첫 SUV로 프리미엄 브랜드 안착을 위한 방점을 찍을 차량이다. 전 세계적으로 SUV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단 3개의 세단 라인업만 보유한 제네시스 입장에서 GV80은 단비와 같은 차량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SUV 라인업의 방향성을 가름할 수도 있다. 더구나 G80 풀체인지 모델을 내년 초로 미루고 품질에 만전을 기하면서 등장하는 차량이라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가격이다. 중형 SUV GV80 시초가가 6000만 원을 넘어설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품평회에서 시작 가를 6000만 원 초반부터 책정한다고 알려지면서 영업조직의 반발이 거셌다. 이후 소폭 조정해 5900만 원대에 기본 트림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팰리세이드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후륜구동 기반의 4륜 구동 차량인 GV80이 5천만 원대 후반 가격에 나오면 수입 SUV 시장까지 초토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네시스 GV80 위장막 차량이 눈길 테스트주행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위장막 차량이 눈길 테스트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내 곳곳에 위장막을 걸친 GV80 차량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위장막 차량으로 디자인을 유추해보면 GV80의 콘셉트카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계승했다. 여기에 가장 최근 나온 G90에서 보여준 디자인 요소 일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나올 G80, GV70 역시 비슷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인테리어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보가 유출된 것이 없다. 팰리세이드에서 보여준 현대차의 실내 구성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기아차 실내 구성은 어느 수입차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역시 마찬가지다. GV80에는 새로운 14.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는 소식도 들린다.

엔진은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 3.0 디젤 세 가지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태껏 제네시스에서 보지 못한 파워트레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디자인과 실내 구성뿐만 아니라 엔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안전과 관련된 주행보조 시스템 역시 대거 추가된다. 현대차의 ADAS 기술은 전 세계 모든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수백만 원대 비싼 가격으로 선택이 망설여지지만 "단 한 번의 사고만 막아줘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안전 사양이다. GV80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술은 그간 현대에서 사용하던 수준에 한 레벨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알려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방지 등을 더불어 차선을 정중앙으로 유지시켜주던 기존 기술에서 자동으로 차선까지 바꿔주는 첨단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The new Mercedes-Benz GLE)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The new Mercedes-Benz GLE)
BMW X5

디자인, 실내 구성, 파워트레인과 함께 ADAS는 고급차의 기본이다. GV80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최고급 실내 구성, 신형 파워트레인, 세계 최고 수준의 ADAS 기술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췄다. 벤츠나 아우디, BMW 경쟁 차량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가격이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GV80 성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V80의 경쟁 모델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볼보 XC90 D5 AWD Momentum(7,930만 원),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7,848만 원), 렉서스 RX350(8,210만 원), BMW X5 30d xDrive(9,790만 원), 벤츠 GLE 300d 4Matic(9,030만 원) 등이 꼽힌다. 렉서스는 반일 감정으로 구입을 미루는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어 대표적인 경쟁 모델로는 BMW X5, 벤츠 GLE다. 두 차량 가격은 웬만한 옵션을 갖춘 모델이 9000만 원 초중반이다. 수입차는 통상 1000만 원 할인은 기본이다.  BMW의 경우 기대보다 더 큰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다. 분기 말처럼 시기가 잘 맞고 판매량이 적은 차량이라면 앞자리가 두 번이나 바뀌는 것까지 기대할 수 있다. 

2019년식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2019년식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볼보 XC90 전면
볼보 XC90

이런 가운데 GV80 가격이 6000만 원 대로 시작해 풀옵션 차량이 8000만 원 초반까지 치솟는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하기를 바라는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넣을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집합해 만든 차량이 GV80이라 높은 가격대로 구성해야 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 문제는 제네시스가 아직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합리적인 가격이어야 제네시스 GV80 성공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6000만 원이 넘는 시초가가 11월 출시와 함께 눈으로 확인된다면 GV80을 기다렸던 상당수 소비자들이 프로모션이라는 무기를 지닌 경쟁 수입차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유독 프로모션이 없기로 유명하다. 재고차량이 아닌 이상 현대기아차를 할인을 받는다는 것은 극히 드물다.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의 가격대는 프로모션을 받는 확고한 프리미엄 수입차와의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쌀 수 있다. 더군다나 GV80은 수입이 아닌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이다. 수입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수입차보다 높은 가격이라면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GV80의 시작 가격대가 모하비 더 마스터의 상위 트림의 가격대와 비슷해야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네시스는 해외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판매망도 구축하지 못해 기대보다 낮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아직 진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GV80이 출시된 내년을 기점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현대차 영업점에서 제네시스를 판매하고 있다. 2천만 원 내외 가격대의 베뉴 판매를 하는 영맨이 제네시스도 판매한다. 수입차의 고급스러운 전시장과 격이 다른 영업사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제네시스는 현대 브랜드와 분리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셈이다. 이제 태어난 지 4살이 된 신생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그런 점에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일 수밖에 없다. GV80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가 가격 구성에 한 번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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