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해치백인 포드 포커스 차체를 기반으로 한 소형 픽업트럭이 출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위장막으로 감싼 소형 픽업트럭이 발견됐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올해 초 “세단 라인업을 대부분 정리하고 트럭과 크로스오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판매 부진으로 적자 상태인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고 포드가 잘하는 SUV와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SUV와 픽업트럭의 높은 수익성이 이런 의사결정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위장막 속의 소형 픽업트럭은 미니밴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슬라이딩 도어와 양쪽으로 열리는 뒷 트렁크 모양의 위장막을 배치했다. 해외 매체들은 '이런 위장막은 속임수에 불과할 뿐 픽업트럭이 맞다"고 언급한다.
이번에 포착된 위장막 차량은 포드의 중형 픽업 트럭 레인저 아래급에 위치한다. 포커스 차체를 이용한 소형 픽업트럭으로 추정된다. 포드가 새롭게 개발하는 소형 픽업트럭은 준중형 세단 포커스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제작된다. 앞바퀴를 굴리는 포커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형 픽업트럭은 가로배치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으로는 2.0L 4기통 가솔린 엔진 혹은 새로운 1.5L 3기통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 유력하다.
모노코크의 변형인 유니바디에 앞바퀴 굴림 방식을 사용하는 새로운 픽업트럭이 포드 F-150 혹은 레인저에 버금가는 오프로드 실력을 갖출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다만 포드는 5세대 익스플로러를 통해 유니바디와 앞바퀴 굴림 SUV도 상당한 오프로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포드의 소형 픽업트럭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남미 시장을 타겟으로 한 소형세단 피에스타 기반의 픽업 트럭 쿠리어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포드는 쿠리어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따라서 새로운 픽업 트럭이 쿠리어라는 이름을 사용 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소형 픽업트럭은 2021년께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지난 1월 폭스바겐과 협력을 통해 상업용 승합차와 픽업 트럭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포착된 소형 픽업 트럭이 폭스바겐과 협력을 통한 결과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포드와 폭스바겐이 사업 제휴를 통해 새로운 픽업트럭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시기와 유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21년경 포드의 새로운 소형 픽업 트럭과 함께 폭스바겐의 새로운 소형 픽업 트럭 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폭스바겐은 소형 SUV 티록을 기반으로 픽업 트럭을 제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픽업트럭과 SUV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새로운 SUV와 픽업 트럭 개발은 제조사의 수익성 향상과도 관련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