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장비 앞선 익스플로러 vs 400만원 저렴한 트래버스 제압?
편의장비 앞선 익스플로러 vs 400만원 저렴한 트래버스 제압?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09.25 08:00
  • 조회수 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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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무려 5990만원..트래버스와 격이 다를까
올 뉴 익스플로러
6세대 올 뉴 익스플로러

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가 9월 중순부터 사전계약을 받으면서 대형 SUV 시장을 더욱 더 달구고 있다. 9년 만에 변경된 6세대 모델이다.

대형 SUV의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좁은 도로 사정과 좁은 주차장을 가진 우리나라 환경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레저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족 여행에 안성맞춤인 대형 SUV가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대가 복을 받아야 제 때 탈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자랑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얼마 전 출시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에 이어 미국서 들여온 완전 수입차 쉐보레 트래버스가 대표적인 인기 차량이다. 여기에 10월말 포드 익스플로러까지 본격 가세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는 "대형 SUV 트래버스의 가장 큰 경쟁자는 (팰리세이드가 아니라) 포드 익스플로러"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차량 모두 국내에서 보기 힘든 5000mm가 넘는 길이와 3000mm가 넘는 휠 베이스를 가진 차량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차다.

2016 포드 익스플로러
2016 포드 익스플로러

익스플로러는 팰리세이드 출시 이전까지 국내 가솔린 대형 SUV 1위 차량이다. 포드코리아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포드 존재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미국차 답게 투박한 실내 디자인이 단점이었지만 큰 차체와 함께 넉넉한 실내공간과 내구성이 돋보여 국내 소비자에게 꽤 쏠쏠한 선택을 받았다.

이번 신형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구매 걸림돌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다. 2.3 터보 가솔린 단일 사양으로 5990만원이다. 이는 쉐보레 트래버스의 가장 높은 트림인 Redline과도 400만원 넘게 비싸다. 물론 이런 높은 가격에 따라 트래버스와 비교했을 때 편의장치 차이도 분명 존재한다. 과연 일부 편의장치 차이로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끌 수 있는지가 익스플로러 성공 여부를 결정할 변수다.

포드 딜러들은 우선 "트래버스는 전륜구동 기반의 4륜, 익스플로러는 후륜구동 기반의 4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오프로드 능력이나 주행감이 앞선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무조건 후륜구동 기반인 익스플로러가 안정적인 코너링과 승차감으로 트래버스보다 우위라고 예단할 수 없다. 특히 대형 SUV의 중요한 요소인 실내공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다.

올 뉴 익스플로러
올 뉴 익스플로러

또한 익스플로러는 최대출력 275hp, 최대토크 42.9kg.m의 4기통 2.3 에코부스트(터보) 엔진을 10단 변속기와 결합했다. 트래버스는 최대출력 314hp, 최대토크 36.8kg.m의 힘을 내는 V6 3.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대출력은 트래버스, 최대토크는 익스플로러가 높다. 배기량으로만 자동차 세금을 매기는 우리나라의 사정상 1300cc가 낮은 익스플로러가 더 유리할 수도 있지만 V6 자연흡기 엔진은 내구성이나 연비, 정숙성에서 터보 엔진보다 우위에 있다. 편안한 주행감은 자연흡기 엔진의 특징이다. 

새롭게 바뀐 올 뉴 익스플로러의 실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실내 편의장비는 익스플로러가 조금 앞선다. 전작의 미국차 다운 투박한 실내 디자인은 확실히 많이 개선됐다. 트래버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통풍시트를 프리미어 트림(5,324만 원)부터 적용시키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체를 아예 달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익스플로러는 1열 통풍시트에 포드의 ADAS 코-파일럿 360 플러스(Ford Co-Pilot 360 Plus)를 장착했다. 포드 코-파일럿 360 플러스는 트래버스에는 없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시스템, 오토 하이빔, 후진 브레이크 보조, 주차 보조 시스템까지 포함됐다. 여기에 12개 스피커를 갖춘 B&O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넣어 트래버스 보스 프리미엄보다 스피커가 2개 더 많다. 7개 모드로 선택 가능한 올-뉴 TMS(Terrain Management System)도 추가했다. 돌리는 형식의 전자식 기어노브도 트래버스와 비교된다. 풀 LED 디지털 클러스터와 새로형 내비게이션은 국내에서 볼 수 없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 실내 편의장비와 ADAS는 트래버스보다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긴 전장은 마치 미니밴을 붕 띄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쉐보레 트래버스

트래버스의 장점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차이지만 국내 쉐보레 A/S 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수입차는 A/S가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트래버스는 이 점에서 예외다. 경쟁차량인 익스플로러와 비교해서 낮은 가격, V6 엔진의 정숙성과 편안한 주행감도 느낄 수 있다.

신형 6세대 익스플로러의 뒷모습

익스플로러는 트래버스보다 400만원이 비싼 가격이지만 후륜기반의 4륜, 낮은 배기량의 터보 엔진, 우월한 실내 편의장비가 돋보인다. 비싼 가격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옵션을 추가한 셈이다. 이런 옵션 차이로 가격대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판매 중이지만 한국에는 한 가지 2.3 터보 파워트레인과 단일 트림으로 구성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트래버스의 입장에서는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대형 SUV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선택지가 늘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편의장비 우위의 익스플로러와 더 크고 넓고 가성비가 좋은 트래버스의 대결이 궁금해진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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