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vs 수입차 양강속..한국GM 노조 ‘우리차 불매’ 웬말
현대기아 vs 수입차 양강속..한국GM 노조 ‘우리차 불매’ 웬말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9.23 13:00
  • 조회수 27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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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독점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끊임없이 신차를 발표하며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해외에서 부진한 판매를 내수에서 만회하겠다는 분위기다. 반면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은 별다른 신차없이 올해 4분기를 보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한국GM은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르노삼성은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어 미래가 더욱 불확실하다.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8년만에 노사간 무분규 합의를 도출해 생산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인한 수혜까지 받고 있다. 일본차 판매 감소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일본차가 주도하던 하이브리드 수요를 현대기아가 대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기아차는 끊임없이 신차를 출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현대 베뉴, 기아 셀토스와 같은 소형 SUV에 기어 하반기에는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기아 대표 세단 K7 부분변경을 출시했다. 연말에는 현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올해 최고의 기대주인 제네시스 첫 SUV GV80 같은 굵직한 신차 출시가 예고돼 있다. 다양한 신차로 내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셈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 외장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현대기아차의 신차 공세에도 불구하고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GM 등은 4분기에 별다른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쌍용차는 올해 1월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함 길이를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과 2월 신형 코란도, 6월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을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내년 상반기에도 신차 없이 버텨야 한다. 르노삼성 역시 6월 QM6의 부분변경 모델 이후 잠잠한 모습이다. 내년 상반기가 돼야 XM3나 클리오 신모델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GM은 수입차로 변신을 꾀하면서 9월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이들 차종은 국산이 아닌 수입차로 분류되는 만큼 판매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딘 신차 출시에 이어 노사갈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최근 노사 협상이 결렬되자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GM 노조는 쉐보레 브랜드 수입차인 트래버스, 콜로라도를 대상으로 불매운동까지 추진했다. 자기 회사 차량을 사지 말라는 어이없는 행보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미국에서 생산, 국내로 수입하는 모델이지만 한국GM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며 “수입차라는 것을 빌미로 노조가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은 제 살 깍아먹기와 다름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비판이 나오자 한국GM 노동조합은 대신 사측에 '수입차를 들여오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성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면 수입차를 들여오지 말라'는 퍼포먼스를 24일 할 것"이라며 "기존 불매운동 스티커를 붙이자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임단협에 발목이 잡혀 있다. 지난 6월 ‘2018년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한 데 이어 현재 2019년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역시 노사 간에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갈등이 재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판매와 생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을 8년 만에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냈다. 쌍용차 역시 올해 8월 국내 완성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2010년 이후 10년 연속 무분규 합의라는 진기록이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수입 SUV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쉐보레 트래버스

현대기아차는 2016년 내수 73.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 78%, 2018년 81.1%로 내수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보다 현대기아차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해 85%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올해 1~7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누적 점유율은 82.5%로 지난해에 비해 1.4%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 점유율은 49.9%로 사실상 절반에 육박했다.

이럴 경우 결과적으로 현대기아 vs 수입차 양강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다. 

쌍용차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싶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틈을 타 내수 3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빠른 시일 내에 노사의 합의 도출이 필요해 보인다. 변화가 없으면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독과점을 오히려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의 권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독점의 폐해는 이미 자본주의 역사가 검증한 바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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