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헤리티지 F-타입,미드십 엔진(MR) 승부 통할까?
재규어 헤리티지 F-타입,미드십 엔진(MR) 승부 통할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9.29 08:00
  • 조회수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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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Jaguar F-Type
2014 Jaguar F-Type

재규어가 디자인 총괄을 교체한데 이어 새로운 신차 개발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각도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드십 엔진의 부활이다. 재규어 대표 스포츠카인 F-TYPE은 재규어의 위대한 유산으로 불리는 C, D, E-타입의 디자인 헤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복잡함보단 순수하고 간결한 라인으로 빚어진 F-TYPE은 유려하고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왔다. 올해 상반기 재규어를 떠난 전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의 작품이기도 하다.

F-타입은 재규어 브랜드의 첫 SUV인 F-PACE와 이후 나온 E-PACE 디자인 오마주가 될 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과 달리 판매는 너무 부진했다. 2021년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해외에서 위장막 차량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차세대 F-타입엔 기존 프론트 엔진이 아닌 미드십 엔진이 장착될 가능성이 들려온다.

1971 Jaguar E-Type
최고의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1971 Jaguar E-Type

기존 F-타입은 긴 후드 아래에 엔진을 품고 있는 프론트 엔진과 리어 휠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2013년 첫 등장 때부터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은 F-타입은 디자인에 비해 파워트레인의 화끈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이유에선지 차세대 F-타입은 미드십 엔진 장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재규어를 떠난 이안 칼럼은 영국 자동차 잡지 오토카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F-타입 디자인은 후임인 줄리안 톰슨(Julian Thomson)과 함께 작업했다”며, “최근 쉐보레 콜벳의 미드십 엔진처럼 이를 고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차세대 F-타입이 미드십 엔진을 채택한다면 현행보다 더 넓고 낮은 차체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전석 뒤쪽으로 엔진이 위치하면 프론트 노즈는 짧아지고 운전석은 앞쪽으로 당겨지게 된다.

2020 Chevrolet Corvette C8 Stingray
2020 Chevrolet Corvette C8 Stingray

최근 출시된 쉐보레 콜벳은 이름만 빼고 다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폭 변화했다. 그 중 엔진의 위치가 바뀐 게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콜벳은 1953년 탄생한 이후 60년이 넘은 시간 동안 프론트 엔진, 리어휠 드라이브(FR) 방식을 고집했다. 신형 콜벳은 미드십 엔진에 리어휠 드라이브(MR) 방식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포츠카로 남아있던 콜벳마저 미드십을 택하자 재규어도 자극을 받은 듯 하다.

재규어 C-X75 프로토 타입
재규어 C-X75 프로토 타입

재규어가 미드십 엔진 개발에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재규어 브랜드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미드십 구조로 디자인된 C-X75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이 있다. 이후 2013년 프로토 타입으로 재공개 된 C-X75는 1.6L 4기통 가솔린 엔진에 터보와 슈퍼차저 모두를 넣고, 2개의 전기모터와 7단 변속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스펙을 갖췄다. 최고출력 850마력, 최대토크 102.0kgm를 발휘하는 C-X75는 양산 직전까지 갔지만 재정 악화와 경기 불황을 이유로 무산됐다.

차세대 F-타입에 미드십 엔진의 적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발표된 사실은 없다. 다만 재규어가 과거부터 미드십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카 개발을 꿈꿔 온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차세대 F-타입은 2021년경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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