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죽이는데..판매부진 기아 스팅어 페이스리프트 할까
디자인 죽이는데..판매부진 기아 스팅어 페이스리프트 할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0.06 08:00
  • 조회수 116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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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스팅어 전면
기아자동차 스팅어 전면

디자인이 특출해 마니아 층을 확보한 기아자동차 스팅어는 단종 대신 페이스리프트에 성공할까.

기아차가 국내 첫 그란 투리스모(GT) 콘셉트로 2017년 출시한 야심작 스팅어가 단종될 수 있다는 해외 매체의 보도가 지난달 나오면서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됐었다.

스팅어는 국내에서 스포티한 디자인에다 후륜 구동 기반의 스포츠 세단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했었다. 출시 당시 3.3L 터보 모델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4.9초가 걸리며 국산 모델 중 처음으로 5초 벽을 깬 가장 빠른 모델로 손꼽히기도 했다.

기아 스팅어의 단종설을 보도한 호주의 자동차 전문매체 카어드바이스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속하게 증가 하고 있는 것을 단종 가능성의 이유로 꼽았다.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스팅어와 비슷한 가격대에 고성능을 발휘하는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스팅어의 주력 시장인 미국,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팅어는 북미 시장에서 진출한 2017년 하반기 843대를 판매했고 2018년 한 해동안 1만6806대를 팔며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1~8월까지 9435대를 팔며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기아차 스팅어의 트렁크는 후면유리까지 열린다
기아차 스팅어

스팅어는 현재 출시 3년차다. 페이스리프트 시점을 고려해야할 시기다. 4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적어도 인테리어는 손을 봐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스팅어를 시승해본 결과 인테리어와 인포그래픽은 K7에 비해 구형 냄새가 진동을 할 정도다.

스팅어는 기아차 모델 중에서 K9과 함께 준프리미엄을 지향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듯이 내부 인테리어나 첨단 편의안전장비에 있어 최근 출시된 모델에 뒤쳐진 부분이 많다. 특히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구식 느낌이 난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로 선보인 기아차 모델 K7이나 모하비는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에 12.3인치 혹은 10.25인치 크기에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달아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반면 스팅어에는 7인치 칼라 TFT LCD가 적용된 계기반과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페이스리프트 때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요소다.

최근에는 단종 이야기가 쑥 들어가고 기아차 스팅어 부분변경 모델이 2020년 7월께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다양한 최신 안전장비 탑재는 물론 현대기아가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2.5L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 가능성도 나온다. 

만약 스팅어가 페이스리프트를 무사히 넘기고 2세대 모델까지 이어진다면 풀모델체인지 스팅어는 전동화 모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인기차종의 풀모델체인지 주기가 7~8년 정도로 가정하면 2세대 스팅어는 2023년이나 2024년경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스팅어가 고배기량 엔진을 고집한다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질 수 있는 시기다. 만약 기아차가 2세대 모델의 출시까지 고려한다면 이미 전동화 모델 개발에 상당한 진척을 보인 상태로 볼 수 있다.

기아 K9
기아 K9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 역시 2,3년전 1세대 판매가 부진하자 후속 모델 없이 단종 이야기가 불쑥 나왔었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기아차는 2세대 K9을 출시했고 이전 세대를 월등히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기아차의 프리미엄 모델로는 K9, 스팅어, 모하비 정도가 꼽힌다. 기아 브랜드로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국내 소비자는 기아 브랜드를 제네시스는커녕 현대보다 아래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제네시스 G70이라는 스팅어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쟁 모델이 건재한 이상 스팅어가 살아남기 위해선 G70과는 다른 차별점이 필요해 보인다. 그 해답이 전동화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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