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이어 혼다 파일럿 27% 폭풍할인..토요타만 정상 판매
닛산 이어 혼다 파일럿 27% 폭풍할인..토요타만 정상 판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0.1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다 뉴 파일럿
3990만원에 대폭 할인한 혼다 뉴 파일럿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심화하면서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파격 할인으로 재고 정리에 나섰다. 지난 8월부터 20% 전후의 할인폭을 내놓은 닛산과 인피니티에 이어 혼다코리아도 이달 큰 폭의 할인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지난해 부분변경 신차를 출시한 혼다의 7,8인승 대형 SUV 파일럿은 30%에 근접하는 엄청난 할인율로 눈길을 끈다.

파일럿은 5490만원의 8인승 모델과 5950만원의 7인승 모델 2가지다. 두 트림 모두 동일하게 150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5490만원의 8인승 모델의 경우 1500만원 할인 받으면 39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웬만한 국산 대형 SUV 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파일럿 할인은 재고로 남은 500대 한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포드 익스플로러가 출시되면 파일럿 판매에 더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계산도 있어 보인다. 이미 반일 감정에다 쉐보레 트래버스 출시로 타격을 받았다.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지난 8월부터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닛산과 인피니티가 있다. 인피니티는 지난 7월 131대에서 8월 57대로, 닛산 역시 7월 228대=>8월 58대로 판매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 9월에도 판매 하락은 지속됐다. 9월에 판매된 인피니티는 48대, 닛산은 단 46대 뿐이다. 혼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6월 801대에서 7월 468대, 8월 138대, 9월 166대로 급락했다.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과 인피니티는 발빠르게 할인율을 높여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해 출시한 닛산의 중형 SUV 엑스트레일은 8월 600만원이 넘는 할인을 단행했다. 3750만원의 4WD 트림과 4120만원의 4WD TECH 트림에 최대 630만원의 할인을 받으면 실 구매가격은 각각 3120만원, 3490만원으로 낮아진다. 국산 중형 SUV와 직접적으로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닛산 대형 SUV 패스파인더의 경우 5340만원에 1100만원까지 할인을 한다. 42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인피니티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모델 별로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27%까지 깎아준다. 가장 높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은 Q50 블루 스포츠 프로액티브 트림으로 최대 1700만원 할인한다. 출고가 6260만원에서 실구매가는 4560만원으로 저렴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을 통해 개발된 인피니티 Q30은 2천만원대에 구매 할 수 있다. 출고가 3660만원인 Q30 2.0t 에센셜은 최대 840만원 할인해 28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본차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파격적인 할인을 제시한 이유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함이다. 재고를 가지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불매 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재고 털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만큼 외관이 과격해졌다
토요타 라브4

토요타와 렉서스는 상황이 다르다. 할인보다는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 부진할 경우 타격을 받는 쪽은 토요타코리아가 아니라 딜러사다. 닛산과 혼다가 중소, 중견기업 딜러인데 비해 토요타,렉서스 딜러는 국내 유수의 재벌기업이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해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토요타의 인기 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와 RAV4 하이브리드의 경우 100만~200만원 수준의 할인만을 진행한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앞으로도 대폭적인 할인보다는 재고 물량에 따라 5~10% 수준의 통상적인 수입차 할인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2019년식 재고차가 남을 경우 할인 판매 대신 일본 본사로 재고 차량을 돌려보내는 방법까지 강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편안함의 대명사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일본차 구매에 대한 여론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9월부터 등록한 차량에 발급되는 3자리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일본차는 누리꾼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신호위반이나 불법주차 같은 위법 상황이 발견되면 즉각 사진을 찍어 신고하겠다는 것이다.

역으로 이런 대폭 할인이 진행되는 틈을 타 합리적인 가격에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자동차는 고관여 상품이다. 한 번 구매하면 소비 기간이 길다. 물론 대체재도 충분하지만 조만간 불매 운동이 끝날 것으로 판단하고 가격이 저렴할 때 구매하겠다는 의도다. 소폭의 할인만 해주는 토요타와 렉서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