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가의 토크쇼…아재라이드 대박친 이유
자동차 전문가의 토크쇼…아재라이드 대박친 이유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0.16 17:17
  • 조회수 56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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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장에 돌풍이 불고 있다. 개인의 창작물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중심으로 여겨졌던 유튜브 판에 전문가들이 진입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유튜브 시작 10개월만에 구독자 4만 명을 바라보는 채널이 있다. 바로 ‘카가이’ 이야기다. 

카가이의 킬러 콘텐츠인 '아재라이드'는 자동차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토크쇼 형태다. 카가이 김태진 편집장의 기획으로 시작된 독자 콘텐츠로 김태진 자동차 전문기자, 김태완 자동차 디자이너, 황순하 자동차 컨설턴트로 구성된 ‘아재’ 3인방이 심도 깊은 자동차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난 12일(토)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아재라이드 3인방이 유튜버를 꿈꾸는 일반인 40여 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성공기 꿀팁’ 특강에 나섰다.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아재라이드 3인방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한경닷컴 박명기 기자)

카가이는 지난해 11월 유튜브를 시작했다. 카가이 영상 중에 가장 인기를 끈 게 바로 올해 2월 시작한 ‘아재라이드’다.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전문가들의 자동차 이야기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이야기와 아재들 만의 위트로 참신하게 풀어냈다. 

김태진 편집장은 전문기자 시절 자동차 방송의 한계를 경험했다. 그는 "자동차 콘텐츠의 치명적인 한계는 남성 시청자가 95% 이상인데 있다”며 “확장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재라이드가 단시간에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태진 편집장은 아재의 연륜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틈새’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진행자로 말문을 트면 김태완 디자이너와 황순하 대표가 위트 있게 말을 받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정보와 재미라는 유튜브의 핵심 기본기가 통한 것이다. 

김 편집장은 중앙 일간지 자동차 전문 기자로 20년간 근무하며 2009년 국내 최초로 '올해의 차(COTY)'를 기획한 바 있다. 김태완 디자이너는 영국 왕립 예술학교(RCA)를 졸업하고 피아트, 한국GM 디자인 총괄 부사장 자리를 거치며 피아트 500, 쉐보레 스파크,크루즈 등 굵직한 신차 디자인을 주도했다. 황순하 대표 역시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상품기획팀장, 대우차판매 기획실장, 아더 앤더슨 자동차 파트너, UL 코리아 대표 및 글로벌 자동차산업부문 리더를 거치며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쌓았다. 

자동차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내가 아는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토크가 통했다. 유튜브 시작 5개월 만에 구독자가 1만 명이 됐다. ‘좋아요’의 비율도 9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김 편집장은 스노우볼 효과를 강조한다. “매달 구독자 증가 속도가 빠르게 올라 현재 매달 6천명 이상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현재 구독자는 3만8천명이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땐 하루에 구독자 10명을 확보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매주 꾸준하게 3,4개의 콘텐츠를 올렸더니 하루 평균 200~300명 구독자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카가이는 스노우볼 효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캠핑,차박 등 새로운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 아재라이드도 시즌2를 준비하면서 전문가를 더 보강한다. 

최근 유튜브 붐이 불면서 ‘유튜버=돈=성공’이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소비자가 많다. 김 편집장은 유뷰트 수익에 대해 ‘좋아요, 구독, 댓글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종합 예술'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조회수가 높다고 단기 수익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유튜브 채널의 주수입은 광고 수익 이외에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협찬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카가이는 재미나고 공을 들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유튜브 후원 기능(멤버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멤버십은 구독자 3만명 이상의 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구독자와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 창구다.

카가이 김태진 편집장(사진=한경닷컴 박명기 기자)

김 편집장은 유튜버를 꿈꾸는 강연생들에게 “일주일에 최소 2개 영상은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유튜버 수준이 높아져 모든 것을 혼자 다하려고 하면 과로사 한다"며 “촬영과 편집, 출연자 섭외 등에 주변 지인이나 외주 업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카가이 유튜브는 편집에 시간을 꽤 투자해 적자 상태다. 그럼에도 전문가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올바른 정비소 소개나 선진국의 자동차 문화 등을 소개하는 복합적인 자동차 문화 채널로써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태완 디자이너(사진=한경닷컴 박명기 기자)

출연자 김태완 디자이너는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에게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열심히 하는 것을 마다하지 말라"고 전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 그 분야에서 일을 했다”며 “지금은 활자매체에서 영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좋아하는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하루 빨리 유튜브를 시작해 보라”고 말했다. 

황순하 대표(사진=한경닷컴 박명기 기자)
황순하 대표(사진=한경닷컴 박명기 기자)

황순하 대표는 “좋아하는 것과 이를 직업으로 하는 것은 다르다”며 “문학을 좋아한다고 모두 문학평론가가 되는 것은 아니듯 자신만의 만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재라이드 3인방은 “아재라이드 댓글을 보면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가진 분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을 한다며 “기존 성능과 제원 위주의 리뷰에서 벗어나 감성과 브랜드, 디자인 등 ‘자동차 문화’로 구독자와 만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김 편집장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강조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기획만 하고 실행을 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부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아재’들의 진솔한 이야기 카가이 '아재라이드'는 매주 금요일 오후 방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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