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부분변경 완전 노출..인테리어 고급진데 삼각떼 어떡해
그랜저 부분변경 완전 노출..인테리어 고급진데 삼각떼 어떡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0.19 11:01
  • 조회수 6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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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부분변경 그랜저(사진출처=보배드림)
삼각떼 느낌이 나는 유출된 부분변경 그랜저(사진출처=보배드림)

현대자동차 베스트셀링 세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11월 출시를 앞둔 가운데 실물 사진이 대거 유출됐다. 실내는 훨씬 고급스러워졌지만 외관 디자인이 아반떼 부분변경에 적용된 삼각형을 계승, 예상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최근에는 그랜저 부분변경 위장막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못 생긴(?) 디자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전체적으로 외관 디자인이 기존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 실제 사진이 유출되자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된 그릴을 날카롭게 파고든 헤드램프 디자인과 신형 쏘나타를 닮은 범퍼는 준대형 세단의 상징인 그랜저에 쉽사리 적응하기 어려워 보인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측면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어 보인다. 후면부는 쏘나타처럼 하나로 연결된 관통형 테일램프가 자리하며 날렵한 스포츠백 느낌이 살짝 난다.

유출된 부분변경 그랜저(사진출처=보배드림)
유출된 부분변경 그랜저(사진출처=보배드림)

지난 8월 열렸던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실물 품평회에 참가한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보다 크기가 커졌고, 디자인이 훨씬 다이내믹해졌다”며 “지난해 논란이 됐던 아반떼 삼각형 모습을 닮아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분변경을 거친 그랜저는 신형 쏘나타와 기아차 K7 프리미어에 적용된 최신 편의장비를 대거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버튼식 기어노브를 기본으로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 또 엠비언트 라이트는 물론 신형 스티어링휠도 적용해 실내 고급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유출된 부분변경 그랜저(사진출처=보배드림)
유출된 부분변경 그랜저(사진출처=보배드림)

그랜저는 지난 2016년 11월 출시된 이후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댈을 팔아 2년 연속 내수시장 전 차종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상황이 급변했다. 그랜저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인 기아자동차 K7 부분변경이 출시됐다. K7이 등장 하자마자 그랜저의 판매량은 지난 9월 4814대로 급락했다. 5000대 이하는 그랜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기아 K7은 지난 9월 6176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문제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이후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당수 K7 잠재 고객들이 그랜저 디자인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려고 미뤘는데 스포티하게 변신한 그랜저 디자인이 노출되면서 K7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랜저가 이전 만큼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그랜저가 스포티하게 변신한데는 그랜저 타겟 고객층의 변화와 함께 미국 시장 재진출이라는 목표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50대 이상 대기업 초급 임원과 중소기업 사장이 주 고객이었다. 그러나 기존 그랜저 IG의 고객 연령층은 30~40대까지 낮아졌다. 세단을 구매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중형 쏘나타 세단을 건너뛰고 바로 준대형 그랜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랜저 위장막(사진출처=보배드림 Bread4)
그랜저 위장막(사진출처=보배드림)

국내뿐 아니라 북미 자동차 시장도 SUV 인기에 치여 세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를 받아 들여 그랜저는 공격적인 스포티한 디자인을 입은 것이다. 여기에 미국 딜러들의 요청도 변화에 한 몫 했다. 미국 세단 시장은 SUV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미국도 중형 세단 시장이 급락하고 중대형 SUV가 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올해 미국에서 대박을 친 게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를 하던 쏘나타 판매량이 급락, 지난해 10만대를 겨우 넘겼다. 올해는 10만대 미만 추락이 확실시 되고 있다.

부풀린 삼각떼를 연상시키는 그랜저가 이전 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랜저의 스포티한 변화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은 풀체인지에 가까운 파격적인 변화를 거쳤다. 출시 이후 디자인 호불호가 엇갈리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디자인 곳곳에 삼각형을 적용해 ‘삼반떼’ 혹은 ‘삼각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부분변경을 거치기 전 아반떼가 월평균 7000대 가량 판매되던 것과 달리 부분변경 모델 은 월평균 4000~5000대 선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디자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을 확인한 셈이다.

잘 생기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기아 K7 프리미어

현대차 영업점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우려하는 것과는 반대로 기아차 영업점은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서울 지역 기아차 딜러 대표 A씨는 "그랜저 외관 노출 사진을 보고 K7 구매를 결정한 경우가 일주일 만에 5건이나 된다"며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이후 수요층 상당수가 K7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기다리던 고객들이 할인을 진행하는 기존 그랜저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입은 그랜저 부분변경이 아반떼 부분변경과 같이 판매량이 급감한다면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기아 K7 프리미어에게 왕좌의 자리를 내어 줄 지 궁금해진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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