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 단종설 소비자 조사…'94%가 출시해야 한다'
기아 스팅어 단종설 소비자 조사…'94%가 출시해야 한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0.25 08:00
  • 조회수 2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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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스팅어 전면
기아자동차 스팅어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올해로 출시 3년차를 맞이했다. 2017년 상반기 등장 이래 올해 국내외에서 판매가 급락했다. 이후 해외 언론에서  ‘판매량이 부족한 스팅어는 후속 모델없이 단종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자동차 종합 미디어(Carguy.kr)가 ‘스팅어 단종 의견’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94%가 '후속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10월 17일부터 6일간 유튜브 카가이 커뮤니티(구독자 3만9200여명)와 자동차 관심층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는 5천명에 달해 스팅어의 높은 인지도를 짐작케했다. 이 가운데 구독자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만18세~54세가 전체의 93%로 남성 비율은 95%다.

설문조사 항목은 ‘국내 사정과 맞지 않으니 단종돼야 한다’. ‘내년이나 후년 페이스리프트로 살려내야 한다’. ‘테슬라처럼 아예 전기차로 개발해 출시해야 한다’, ‘제네시스처럼 KIA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와야 한다’로 사지선다 방식으로 진행됐다.

1위를 차지한 항목은 ‘내년이나 후년 페이스리프트로 살려내야 한다’로 44%의 지지를 얻었다. 3천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거리 주행 콘셉의 GT 세단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지지 표시다. 한 구독자는 "스팅어는 출시 3년차 밖에 안된 신차이기 때문에 단종은 옳지 않다"며 "기아차가 처음으로 GT콘셉의 차량을 개발한 만큼 꾸준하게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다른 구독자는 "기아만의 이익이 아닌 이젠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서라도 이런 GT 콘셉의 차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위는 "제네시스처럼 KIA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와야 한다’가 43%로 1위와 접전을 벌였다. 스팅어는 현재 모하비와 함께 기아가 아닌 독자 엠블럼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지만 브랜드는 여전히 기아다. 댓글에 한 구독자는 "대중 브랜드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G70이 제네시스 로고를 단 것만으로 판매량이 높은 건 브랜드의 영향"이라고 제시했다.  

반대 의견도 꽤 있었다. "기아까지 브리미엄 브랜드를 만든다면 제네시스에 타격이 있다"며 "같은 집안 식구끼리 싸움을 붙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선 품질, 성능, 브랜드 가치 등에서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댓글도 상당수였다. 

기아 스팅어
기아 스팅어

3위는 ‘테슬라처럼 아예 전기차로 개발해 출시해야 한다’는 항목이 7%의 지지를 얻었다. 최근 친환경 차량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점이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구독자는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 출시된다면 시장에서 꽤나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사정과 맞지 않으니 단종돼야 한다’는 경우 6%였다. 해당 항목을 선택한 구독자는 "만약 스팅어가 페이스리프트를 하면 얼마 안 있어 G70 역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 할 것이라 지금과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단종 의견을 내비쳤다. 또다른 구독자는 "전기차로 출시하더라도 테슬라와 같은 브랜드에 밀려 입지가 좁은 것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범하더라도 제네시스마저 고전을 면치 못해 스팅어의 성공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분석했다.

스팅어 GTS
스팅어 GTS

스팅어는 2017년 출시 이후 스포티한 외관과 3.3L 가솔린 터보엔진의 강력한 성능 등으로 자동차 마니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관심도과 높았던 것과는 별개로 판매량은 저조했다. 출시 첫 해에는 5월부터 12월까지 6122대를 팔아 월평균 76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총 5700대로 월평균 475대에 불과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올해 1~9월까지 스팅어는 총 2972대가 팔려 월평균 330대에 그쳤다. 단종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처참한 판매량이다.

판매량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스팅어는 상당수 마니아의 드림카로 위치를 굳히고 있다. 판매가 저조하더라도 기아만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해 주길 바라는 소비자도 상당수라는 방증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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