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G4 렉스턴..모하비 트래버스 협공 돌파할 3가지 팁
위기의 G4 렉스턴..모하비 트래버스 협공 돌파할 3가지 팁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11.01 08:00
  • 조회수 56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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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G4 렉스턴
2020 G4 렉스턴

쌍용차 G4 렉스턴은 2017년 5월 출시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연초 현대 팰리세이드 돌풍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락하더니 이번에는 지난 9월 출시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10월 쉐보레 트래버스에 협공까지 당하면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G4 렉스턴은 16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이다. 모하비와 더불어 국내에 둘 밖에 없는 후륜 기반 바디 온 프레임 차량으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초기 소녀가장 티볼리에 이어서 쌍용의 판매를 이끌 성인 가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름 판매량도 괜찮았다. 출시 초 월 판매 2700대를 넘어섰고 5개월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 팰리세이드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정반대다. 대형 SUV 시장의 가능성을 본 현대기아가 반격에 나선 것. 작년 12월 현대자동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며 대형 SUV 경쟁에 불을 지폈다. 비록 G4 렉스턴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전륜구동 기반의 유니바디 차량이지만 쌍용과는 비교되지 않는 고급스런 실내 디자인과 ADAS 그리고 2열에는 그간 국산 SUV에서 볼 수 없었던 독립식 시트를 적용하면서 차별화했다. 팰리세이드의 어마어마한 인기로 G4 렉스턴은 치명타를 입었다. 여기에 지난 9월 풀체인지 급의 부분변경을 앞세운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마저 나오면서 사실상 결정타를 맞았다. 그 결과 G4 렉스턴은 올해 1~9월 8977대 판매로 월 평균 1천대를 기록했다. 

심각한 것은 판매가 점점 하락세라는 점. 결국 쌍용차는 프로모션 확대로 수성에 나섰다. 10월 G4 렉스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륜구동을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렉스턴 스포츠 판매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G4렉스턴 프레임
G4렉스턴 프레임

16년 만에 나온 G4 렉스턴은 많은 기대를 받고 태어났다.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고 새로운 프레임을 개발해 만든 차다. 하지만 출시 초반부터 단점이 꼬리를 물었다. 단일 파워트레인의 차량에서 서스펜션 차이를 트림 별로 나누었기 때문이다. 하위 트림에서 리지드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하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옵션으로 선택하게 한 트림 구성은 소비자의 비판을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였다. 비난이 이어지면서 리지드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된 하위 트림을 삭제하고 그 윗 트림에서 마이너스 옵션으로 남겨뒀다. 2018년 9월 G4 렉스턴에서 리지드 서스펜션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트림 별 차별이 G4 렉스턴이 출시 이후 급격히 하락하게 된 주된 이유다.

모하비 더 마스터 외장
모하비 더 마스터 외장

위기의 G4 렉스턴도 내년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풀체인지가 아닌 부분변경이라 제한된 수준에서 변화를 줄 수밖에 없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 페이스리프트를 제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G4 렉스턴 (현지명 렉스턴)
G4 렉스턴 (현지명 렉스턴)

첫 번째는 ADAS다. G4 렉스턴의 ADAS가 뒤쳐졌던 이유는 전자식 스티어링 휠의 부재다. G4 렉스턴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유압식 스티어링 휠을 사용한다. 전자식 스티어링 휠에 문제가 많다면 유압식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요즘 신차는 ADAS가 기본이다. 오죽하면 사골 중의 사골로 유명한 모하비 더 마스터가 이번 부분변경에서 R-MDPS를 적용하면서 현대기아에서 사용하는 ADAS 중 최고 레벨의 ADAS를 장착했다. G4 렉스턴이 재기하려면 전자식 스티어링 휠은 기본으로 달아야 한다. 이미 쌍용차는 올해 출시된 소형 SUV 티볼리, 준중형 SUV 코란도에도 전자식 스티어링 휠을 채용한 바 있다.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에도 사용이 가능한 것을 예측할 수 있다.

G4 렉스턴 엔진룸
G4 렉스턴 엔진룸

두 번째는 파워트레인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경쟁자인 모하비 더 마스터의 파워트레인은 V6 3.0 디젤과 자동 8단 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260hp,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낸다. 하지만 G4 렉스턴은 4기통 2.2 디젤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가 달린다. 최고출력 187hp, 최대토크 42.8kg.m로 모하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성능이다. 쌍용차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할 때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기대하긴 불가능하지만 한층 개선된 성능이나 신형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더라도 승산이 별로 없어 보인다. 

간결한 구성의 G4 렉스턴 실내
간결한 구성의 G4 렉스턴 실내

세 번째는 실내 구성이다. G4 렉스턴의 전방 센터페시아는 비교적 정돈이 잘 된 편에 속한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시트, 휴대폰 무선충전 등의 편의사양도 제법 갖추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에 티볼리와 코란도에 적용된 풀 LCD 계기판을 적용하고 소재감을 한층 고급스럽게 끌어 올려야 한다. 아울러 모하비 더 마스터와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독립형 2열 시트도 꼭 필요하다. 바디 온 프레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보한 G4 렉스턴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포인트로 뒷좌석 승객의 호감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

국내 주차환경과 맞지 않지만 대형 SUV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산 SUV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수입한 쉐보레 초대형 SUV 트래버스 뿐 아니라 포드 익스플로러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위기의 G4 렉스턴이 이런 단점을 제대로 보완해 내년 부분변경 모델도 재기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많아지는 것이 여러모로 자동차 산업에 편익이 증대해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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