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쿠페형 중형 SUV 펜콘 ix5가 지난 10월 한국에 상륙했다. 2380만원의 가성비를 내세워 보름 만에 100대를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차는 중국 토종 거대 자동차업체인 동펑자동차와 엔진 전문회사인 충칭시아오캉공업그룹(영문명 소콘)이 합작한 동펑소콘(영문명 DFSK)에서 제작한 차량이다.
전륜구동 방식의 펜콘ix5은 5인승 쿠페형 SUV이다. 1.5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 또는 CVT 무단변속기 를 탑재한 것과 1.5L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CVT를 단 모델까지 세 종류다. 국내에는 1.5L 터보차저에 CVT를 단 보급형 모델이 들어왔다.
1.5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22.4kgf.m이다. 1.5L 터보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최대 179마력에 27.5kgf.m의 토크를 보여준다.
중국에 출시된 펜콘ix5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가로형, 또다른 하나는 격자식 디자인이다.
한국에 수입한 모델은 가로형 디자인 뿐이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 차체 폭이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낸다. 여기에 18인치 다크크롬 휠을 더했다.
후면부는 분리형 테일램프에 LED등을 장착했다. 점등 시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테일램프 중간에 장식된 크롬 도금은 세련된 감각을 끌어올린다. 하단부 마름모꼴 듀얼 배기구는 스포티한 느낌을 살려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85mm, 전폭 1865mm, 전고 1645mm이며, 휠베이스는 2790mm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요즘 중국에서 인기있는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진 비대칭 형태다.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D컷 스포츠 스티어링휠으로 멋을 냈다. 기어 레버 윗부분을 검은색으로 도색, 내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뤄 품격을 높여준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음성으로 트렁크 도어, 선루프,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열선 시트 작동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을 연결해 원격 제어도 할 수 있다. 이외에 전후방 경보장치,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 등의 안전 시스템도 장착했다. 중국 내수용에는 특이하게도, 운전자의 피로 방지를 위해 ‘24시간 AI 말벗 서비스’가 있는데, 중국어 전용이라 국내 모델에는 탑재되지 않는다.
1.5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 모델에는 아쉽게도 3.5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LED 계기판만 달린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최상위 트림에만 달린다.
펜콘ix5의 중국 현지 가격은 9.98만~13.98만 위안(한화 약 1642만원~2314만원)이다. 엔진과 변속기 옵션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한국에 들어온 모델은 2380만원으로 수입 비용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출시된 지 1년이 된 펜콘ix5의 현지 평가는 어떨까? 중국 최대 자동차 정보 사이트 치처즈니아(汽车之家)를 통해 알아본 결과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우선 실내 공간이 충분히 넓고 5명이 충분히 편안하게 탑승이 가능하다. 키 177cm에 몸무게 80kg 남성이 앞좌석을 앞으로 당겨 좌석을 조절해도 공간이 충분하다. 특히 뒷좌석은 사람 한 명이 충분히 누워서 잘 수 있을 정도다. 속칭 차박이 가능하다. 트렁크에는 큰 유모차를 싣고도 생수 두 상자에 과일 상자도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동력에 대한 평가는 딱 일상용이다. 출퇴근이나 장보기, 자녀 등하교에 문제가 없으며 짐을 가득 싣고도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를 추월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가끔 가득찬 짐과 함께 에어컨을 키고 산길을 주행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면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사륜구동 모델 없이 전륜구동 뿐이라 신간지역이나 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 불안정하다. 아울러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역시 걱정된다는 평도 나온다. 또 복합연비 10.8km/L로 연비는 좋지 않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안락함에 대한 평가는 조수석과 운전석은 매우 쾌적하고 착석감이 좋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뒷좌석은 약간 딱딱한 편이라 불편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드러운 쿠션을 올리거나 별도 시트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조정기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