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다음달 글로벌 성공을 책임질 야심작이자 브랜드 첫 SUV인 GV80을 출시한다. GV80을 토대로 국내에 머물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미국 등 글로벌로 확산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만큼 GV80이 짊어질 무게는 커 보인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대형 세단 G80을 출시한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부분변경 G90을 통해 선보인 제네시스의 새로운 패밀리룩인 오각 그릴을 입는다는 점이다. 제네시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인 G70 부분변경 모델도 내년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G70 부분변경 위장막이 발견됐다. 두꺼운 위장막에 가려져 정확한 디자인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출시된 부분변경 G90, 새로 나올 GV80 등과 같이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과 위아래로 나뉘어진 헤드램프 이미지는 확인이 가능했다.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번호판 위치가 범퍼 아래로 내려간 점이다. 기존 번호판의 위치에는 G90과 동일하게 ‘GENSIS’ 레터링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일램프 역시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위아래로 분리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분변경 G70은 현재 스포티한 디자인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세단 이미지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G90이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풀체인지에 가까운 디자인 변화를 이룬 것 처럼 G70 역시 부분변경을 넘어선 대폭의 변신이 예상된다. 다만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측면 디자인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게 일반적이다.
실내 역시 최신 편의장비를 대거 적용한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센터 디스플레이다. 현재 판매되는 G70에는 8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부분 변경을 거치며 10.25인치 혹은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유력하다.
또 GV80 위장막 차량에서 발견된 다이얼식 기어 노브 적용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G70에는 기어노브 형태의 전자식 변속기가 장착된다. 이 외에 공조기 조작부 역시 변화를 준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에 선제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공조기 디자인은 현재보다 커진 디스플레이에 각종 버튼을 모아 놓은 햅틱 방식이 유력하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점쳐진다. 최근 현대차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파워트레인을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반떼 역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엔진과 변속기를 새롭게 달았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G70 부분변경 모델 역시 새로운 파워트레인 추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G70에는 2.0L, 3.3L 가솔린 터보 엔진과 2.2L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추가 가능성이 큰 파워트레인은 신형 G80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2.5L 가솔린 터보다.
제네시스 G70은 지난해 미국 유명 자동차 매거진 모터트렌드로부터 ‘2018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물론 ‘2018 iF 디자인상’에서 제품 부문을 수상했다. G70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출중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판매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올해 1~10월까지 국내서 판매된 G70은 총 1만4131대다. 월평균 1413대씩 판매됐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주행 실력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 시장에선 올해 1~9월까지 9507대로 월평균 845대에 그쳤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와 더불어 신형 G80, GV70, G70 부분변경 등을 연이어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판매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