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를 구입할 때 내비게이션은 지금까지 필수 옵션이었다. 과속 신호 단속 카메라, 길찾기를 위한 필수 편의장치다. 하지만 차량을 구매할 때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비싼 가격대다. 100만원이 훌쩍 넘어 소비자들에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대안으로는 에프터마켓 제품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유사한 UI를 가진 내비게이션도 존재한다. 출고 시 딜러들이 이런 제품을 무상으로 장착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에프터마켓 제품은 배선 문제와 A/S가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국산차 중 현대기아 내비가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별도로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길을 찾아준다. 그랜저, K7급 부터는 12.3인치의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그 아래 쏘나타까지는 100만원을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별도로 추가해야 좋은 품질의 내비게이션을 달 수 있다. 준중형, 소형 급에 100만원 단위면 차급을 오갈 수 있는 단위다.
이럴 추가 비용이 아까울 때 내비게이션 패키지 대신 훨씬 저렴한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선택하고 폰 미러링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케이블만 있으면 쉽게 사용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하면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차량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옮겨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의 경우는 케이블로 핸드폰과 차량을 연결하면 별도의 설정 없이 바로 카플레이가 접속이 된다. 내비게이션도 티맵, 네이버지도, 카카오내비 등 대부분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휴대폰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앱을 깔고 첫 연결시 설정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아쉽게도 카카오내비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음악앱도 차량의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어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음악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재생목록을 쉽게 바꿀 수 있다.
단점도 존재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10.25인치 이상 내비게이션을 적용하면 고속도로 기반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할 수 있지만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만 설치된 차량에는 이를 선택할 수 없다.
물론 순정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량에도 폰 미러링은 당연히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이외 국산차에도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의 경우는 세로형 S-Link라 화면 비율이 맞지 않은 게 문제다. 비교적 떨어지는 지니맵이 적용된 쌍용차나 쉐보레 차량 역시 마이링크로 미러링이 가능하다.
수입차에는 이제 무선 카플레이가 적용되는 추세다. BMW 신형 차량에는 무선 카플레이 기능이 들어가 있다. 얼마 전 출시한 미니 컨트리 맨과 아우디 A6도 무선을 지원한다. 걸리적거리는 케이블 없이 무선 충전과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간혹 안드로이드 오토는 없고 애플 카플레이만 있는 차량도 있다. 구매 시 꼼꼼히 따져봐야 할 점이다.
에프터마켓 제품도 미러링 디스플레이가 등장했다. 기존 모델들과 비교하면 조금 높은 가격이 단점이지만 별도의 지도 업데이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내비게이션은 이제 IT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무조건 비싼 순정 내비게이션을 쓰기보단 폰 미러링을 이용한다면 차량 구매 가격도 낮추고 번거로움 또한 줄일 수 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