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인테리어는 BMW 안 부러워...더 뉴 그랜저
[시승기]인테리어는 BMW 안 부러워...더 뉴 그랜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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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인테리어만 놓고 보면 벤츠 E클래스와 엇비슷하고 BMW 5시리즈 보다는 확실히 한 수 우위" 

19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현대차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 출시 및 시승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인테리어에 대한 호평이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 2016년 출시된 6세대 IG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통상적으로 앞뒤만 살짝 바꾸는 페이스리프트와 달리 풀모델체인지급의 변화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확 바뀐 그랜저는 보다 스포티하고 젊어졌다.

1986년 출시된 1세대 그랜저는 현대자동차를 대표할 뿐 아니라 성공을 대변하는 플래그십 세단이었다. 줄곧 성공한 직장인의 차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현대차는 그랜저가 과거 성공의 고전적인 개념을 탈피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영포티(Young Forty)’를 대변할 수 있게 탈바꿈을 시도했다. 가령 과거 그랜저는 이른바 대기업 초급 임원의 전용차였다면 지금은 사회에서 어느정도 자리잡은 30,40대가 주 타깃이다.

이를 대변하듯 사전계약(11일 영업일 기준 3만 2179대)에서 53% 이상이 30, 40대 고객이었다고 현대차는 주장한다.

현대 더 뉴 그랜저
파격적으로 변신한 전면부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적용된 그릴은 오묘하다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은 출시 전부터 디자인 논란이 거셌다. “너무 파격적인 것 아니냐”, “전면부가 뿌잉뿌잉으로 부르는 이모티콘(><)하고 닮았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신형 그랜저 전면은 현대차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에 새 그릴 패턴인 마름모 형상의 ‘파라메트릭 쥬얼’을 적용했다. 근래 출시되는 신차를 보면 그릴이 헤드램프까지 쭉 이어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랜저는 발상을 전환했다. 반대로 헤드램프가 그릴을 파고 들었다. 주간주행등은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았다. 삼각형의 독특한 형상을 완성했다. 처음 사진으로 접했을 때의 충격이었지만 실물로 본 그랜저는 “볼만한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부분변경 모델답지 않게 측면도 꽤나 변했다
C필러 라인이 인상적이다
휠하우스 위쪽을 한 번 더 접었다

측면 캐릭터라인도 변화를 줬다. 일반적인 부분변경 모델이 전후면 디자인을 매만지고 측면은 그대로 두는 것과는 달리 그랜저는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60mm, 40mm씩 늘리면서 캐릭터라인도 새롭게 고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휠하우스 위쪽을 강하게 접은 것이다. 올해 3월 출시된 8세대 쏘나타와 비슷하다. C필러 역시 새롭다. 2열 승객 머리 위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C필러 라인은 2열 승객의 헤드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용적일 뿐 아니라 볼륨감이 느껴진다. 캘리그래피 트림에 적용되는 19인치 휠은 생각보다 평범해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의 냄새를 꽤 풍기는 후면. 단순하면서 고급스럽다.
배기구는 진짜 뚫려있다

외관 디자인 중 호불호가 덜할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은 단연 후면이다. 이전 모델 대비 날렵해진 테일램프는 차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실제로 이전 모델 대비 전폭이 10mm 늘었다.

압권은 실내
12.3인치 계기반은 화려하게 정보를 표시한다
마치 태블릿 PC를 얹어놓은 듯한 센터 디스플레이

실내로 들어왔다. 정말 고급스럽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평적으로 배치된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다. K7 프리미어에서 보던 것과 흡사하다. 각각 12.3인치 크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원시원한 시인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이다. 살짝 벤츠 E클래스 디지털 계기반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쉬운 것은 해상도가 좋고, 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음에도 무언가 활용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선 모드에 따른 계기반의 변화가 적다. 센터 디스플레이에 새롭게 적용된 GUI(Graphical User Interface) '아쿠아(AQUA)'가 이전 것만 못하다. 모든 아이콘의 색을 동일하게 배치해 직관성이 떨어진 것은 물론 눈의 피로할 수 있겠다.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터치방식의 공조기 조작부는 의외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지는 정보의 크기도 적당하다. 꼭 필요한 기능은 물리버튼으로 따로 배치했다. 행여 터치 디스플레이가 먹통이 되더라도 오토에어컨이나 온도 조절은 가능하다. 이번 그랜저 부분변경에는 전자식 변속버튼이 적용된다. 변속버튼 아래 꽤 쓸모있는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지갑 같은 귀중품을 넣어 놓기 안성맞춤이다. 

돌충형 버튼이 사라졌다. 예상외로 편한 터치식 공조 디스플레이
실내는 프리미엄 독일차 안 부럽다
수평적으로 연결된 송풍구

실내에서 무엇보다 압권은 소재의 고급스러움이다. 시승차는 신설된 ‘캘리그래피’ 트림이다. 현대차 모델의 새로운 최고급 라인업 네이밍이다. 캘리그래피 트림의 차별화는 실내 곳곳에 고급감을 더한 것이다. 우선 스티어링휠 혼 커버를 나파 가죽으로 감싼 것부터 시작해, 크래쉬 패드를 인조가죽으로 덮었다. 도어 트림에 퀼팅 인조가죽도 적용했다. 헤드라이너는 스웨이드 재질로 마무리했다. 놀라운 점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에서나 볼 수 있었던 2열 스웨이드 목 베개가 포함된 점이다. 손과 몸이 닿는 곳은 나파 가죽 혹은 스웨이드 재질이다. 한 단계 아래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실내에는 나파 가죽, 가장 엔트리 트림인 프리미엄에는 일반 가죽이 사용된다. 아쉽게도 베이지 컬러의 실내는 캘리그래피와 익스클루시브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64색으로 변신하는 앰비언트 무드램프

이 외에 현대차의 최신 편의장비가 대부분 적용됐다. 빌트인 캠은 물론 카카오 i 음성인식, 공기청정 시스템,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후진 가이드 램프, 64색 앰비언트 무드램프,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모니터 등이 대표적이다.

넉넉함을 넘어 광활한 2열
간단한 오디오 조작도 가능하다
2단계로 조절되는 2열 열선 시트

공간도 충분하다.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다리를 꼬아도 충분한 공간이다. 전장 4990mm, 휠베이스 2885mm의 광활함이 모두 2열에 할애된 듯하다. 무릎에는 주먹 3개 이상이 들어간다. 머리공간도 넉넉하다. 아쉬운 점은 방석이 짧아 허벅지를 충분히 받혀주지 못한다. 공간이 넉넉한 만큼 '방석의 길이를 늘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도 넉넉히 챙겼다. 2열 수동식 측면 도어 커튼은 물론 후면 전동식 커튼도 마련했다. 또한 2열 승객을 위한 열선 시트와 암레스트에 오디오 컨트롤러, USB충전포트와 12V 파워아울렛을 각각 1개씩 마련했다. 튜익스 옵션을 통해 2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빌트인 공기청정기도 선택 할 수 있다.

3.3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19인치 휠은 코너에선 차체를 잘 붙잡지만 2열 승차감을 해친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V6 3.3L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2.5L 가솔린과 2.4L 하이브리드 등과 차별화한 건 3.3L 가솔린에만 적용되는 R-MDPS다. 3.3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자연흡기 엔진답게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나름 앙칼진 엔진음(가상 사운드)을 토해낸다. 출력의 아쉬움은 없다. 과거보다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은 1열과 2열의 다른 승차감을 만들어 낸다. 1열은 부드러우면서도 노면의 굴곡을 잘 억제한다. 고속에서 불안했던 느낌은 완전히 지워냈다. 고속으로 달릴수록 안정감은 더해지고 코너에서도 노면을 잘 붙잡는다. 반대로 2열 승차감은 1열과는 조금 다르다. 흔들림이 1열보다 과장되게 다가온다. 전륜구동 세단을 최대치로 늘려나서인지, 19인치 휠을 적용해서인지 요철을 넘을 때마다 차량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승객에게 전달된다. 그럼에도 공간의 넉넉함과 스웨이드 목베개 덕분에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 같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수준 높은 반자율 주행 시스템

반자율 주행성능은 단연 수준급이다. 새롭게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보조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작동한다. 자유로나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에서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을 켜면 앞차와의 간격 유지와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과속 카메라와 코너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속도를 줄인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확연히 낮출 수 있다. 과거보다 줄어든 반자율 주행 시스템의 동작 시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레벨 2 수준의 반자율 주행을 지원하는 만큼 손으로 스티어링휠을 잡고 주행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존 그랜저가 꽤 오랜 시간 스티어링휠에 손을 놓고 주행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을 기억하는 소비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다. 손을 놓고 반자율 주행 지속 시간은 10~15초 정도다.

6세대 그랜저(좌)와 6세대 부분변경 그랜저(우)

그랜저의 완성도는 높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실내의 소재나 옵션의 구성만 놓고 보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부럽지 않다. 다만 파격적인 변화를 입은 전면부에 대해선 디자인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북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시대가 변했다. 성공의 척도가 바뀌었고, 그랜저를 구매하는 연령대도 낮아졌다. 그랜저는 다시 한 번 불패의 신화를 작성하기 충분해 보인다. SUV 바람이 거세도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링 모델임이 분명하다. 이젠 해외에서 성공해야 한다. 현대차는 5세대 그랜저를 끝으로 판매를 접었던 북미 시장에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선 북미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남아 있어선 안된다.

 

한 줄 평

장점 : BMW 5시리즈보다 고급스러운 실내와 화려한 편의장비

단점 : 2열에서 느껴지는 전륜구동 승차감의 한계

 

더 뉴 그랜저 가솔린 3.3 캘리그래피

엔진

V6 3.3L 가솔린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

전장

4990mm

전폭

1875mm

전고

1470mm

축거

2885mm

공차중량

1670kg(19인치)

최대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

복합연비

9.6km/L(19인치)

시승차 가격

4663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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