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올해의 SUV' 선정된 텔루라이드..왜 안오나?
미국서 '올해의 SUV' 선정된 텔루라이드..왜 안오나?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11.25 08:00
  • 조회수 4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 대형 SUV 텔루라이드
2020 기아 텔루라이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2020년 올해의 SUV’로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를 선정했다. 국산차로 처음이 아니지만 크나 큰 영광이다. 미국서 올해 출시된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41개 SUV 차종 중 최고의 차로 꼽힌 것이다.

텔루라이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지닌 쌍둥이 모델이다. 대형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아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 출시를 기대를 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차량이다. 기아차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한다"고 이유를 대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핑계(?)로 취급한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출고대기 6개월이 넘길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굳이 텔루라이드를 투입해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는 말 그대로 10원도 깎아주지 않고 현대차 내수 이익을 보장해주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에서 살 수 없는 국산차인 텔루라이드가 어떤 매력으로 올해의 SUV로 선정되었는지 살펴봤다.

외관 디자인

2020 기아 텔루라이드 전면

팰리세이드와 파워트레인부터 섀시까지 90% 이상 부품을 공유한 차량이다. 디자인만 본다면 '확연히 다른 차'라고 느낄 정도도 다르다.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한 팰리세이드와 달리 직사각형의 헤드램프를 넣어 비교적 깔끔하면서 정통 SUV에 더 가깝다. 디자인으로만 보면 팰리세이드가 도심형이라면 텔루라이드는 오프로드에서도 어울린다.

그릴은 기아차의 트레이드 마크인 ‘타이거 노즈’ 그릴을 적용했다. 패밀리 룩이다. 그릴 위 텔루라이드를 영어로 레터링을 붙여 차의 이름을 강조한다.

2020 기아 텔루라이드 측면

 

측면은 SUV 답게 2열과 3열 창문 사이의 C필러 부분을 구분하지 않고 이었고 D필러는 두툼하게 마무리했다. D필러를 숨기고 3열 유리와 뒷 유리가 이러진 팰리세이드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2020 기아 텔루라이드
2020 기아 텔루라이드 후면

뒤에도 당당하게 텔루라이드의 레터링을 새겼다. 세로형 리어램프가 들어갔고 방향지시등은 전구형을 적용했다.

차량 크기

텔루라이드 전장은 5001mm로 5m가 넘는다.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팰리세이드보다 약 2cm 길다. 범퍼 생김새에 따른 차이로 똑 같다고 보면 된다. 폭도  팰리세이드보다 1.5cm 더 넓다. 이것도 디자인에서 오는 차이다. 텔루라이드가 약간씩 더 길고 큰 모습이다.

실내 디자인

보다 오프로드 느낌이 강한 기아 텔루라이드 실내와 센터페시아
보다 오프로드 느낌이 강한 기아 텔루라이드 실내와 센터페시아
2020 기아 텔루라이드 내부
2020 기아 텔루라이드 기어 노브

센터페시아에 플로팅 방식의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각종 멀티미디어 버튼은 그간 기아차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실버로 마무리했다. 에어컨 송풍구는 그 아래 사각형 형태로 3개를 붙였다. 팰리세이드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당당한 SUV 답게 센터콘솔 쪽에 별도의 손잡이를 마련했다. 또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기어 노브를 적용했다. 기어 노브는 셀토스 것과 같은 부품이다. 손에 잘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팅어에서 봤던 통풍과 열선을 한 번에 조절 가능한 다이얼도 들어가 눈길을 끈다.

2열시트는 독립시트를 적용해 통풍기능을 포함했다. SUV의 상징인 손잡이를 B필러에 적용해 정통 SUV라는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2열 공조는 천장에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 대중차치고는 고급스럽다. 현대기아 실내 디자인 능력은 세계 최고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파워트레인

2020 기아 텔루라이드 엔진룸

파워트레인은 V6 3.8 GDI 가솔린 엔진과 8단 변속기 조합 뿐이다. 팰리세이드와 동일하다. 이르면 내년 말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점쳐진다.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2.2 디젤엔진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ADAS

대중 차 브랜드 뿐 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서 현대기아차의 ADAS 패키지 구성은 높은 수준이다. 텔루라이드도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AD),  후측방모니터(BVM) 등 현대기아 최고수준의 ADAS 가 적용되었다.

2020 현대 팰리세이드
2020 현대 팰리세이드

전체적으로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지만 실내는 고급 세단 느낌을 준다. SUV의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뒷좌석은 미니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텔루라이드는 전혀 다르다. “나는 SUV야” 라고 말 하듯이 차 곳곳에 SUV 요소가 잔뜩 들어갔다.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은 아니지만 램프는 각진 이미지다. 3만1690달러(약 3천725만원)부터 시작하는 권장 소비자 가격(MSRP) 역시 텔루라이드의 매력이다. 미국 시장에서 할인 큰 기아차라면 더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낮은 가격에 많은 옵션들이 구성된 점, 즉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올해의 SUV로 꼽힌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기자가 지난 10월 발견한 텔루라이드
국내에서 포착된 기아 텔루라이드

이런 멋진 차량이지만 텔루라이드는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 팰리세이드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도 있고, 성향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사이즈의 모하비 더 마스터가 얼마 전 출시돼 쏠쏠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텔루라이드 출시를 간절히 원한다. 머지 않아 텔루라이드가 치열해지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얼굴을 내밀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