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국 전략 SUV 셀토스(KX3) 현지 반응은?
기아차 중국 전략 SUV 셀토스(KX3) 현지 반응은?
  • 조정기 에디터
  • 승인 2019.11.29 08:00
  • 조회수 3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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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소형 SUV KX3(한국명 셀토스)를 출시하고 부활을 노린다. 

2015년을 전후로 중국 시장에서 10%가 넘는 시장 점유율과 18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던 한국차(현대기아차)는 현재 급격한 발전을 이뤄낸 중국 토종차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는 방법은 기존 모델을 혁신적인 수준으로 풀 체인지 하는 것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소형 SUV 영역에 수많은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한다. 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 동펑위에다기아(东风悦达起亚)는 선두주자를 추격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야심작을 내놓았다.

올 뉴 KX3 정측면
기아차 올 뉴 KX3 정측면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한국과 인도에 소형 SUV 셀토스를 선보였다. 이후 셀토스는 중국 시장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어 ‘올 뉴 KX3’라는 이름으로 11월 22일 개막한 '2019 광저우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는 ‘올 뉴 KX3’라는 모델명도 현지화 하기 위해 특별히 KX3 뒤에 ‘아오파오(傲跑)’란 중국식 이름도 붙였다.

올 뉴 KX3의 디자인 바탕이 된 한국의 셀토스와 기아 SP 시그니처 콘셉트카
올 뉴 KX3의 디자인 바탕이 된 한국의 셀토스와 기아 SP 시그니처 콘셉트카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이전의 둥글둥글하고 밋밋한 외관을 버리고, 젊은층 스타일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올 뉴 KX3 외관은 기아 소형 SUV SP 시그니처 콘셉트카와 한국, 인도서 판매 중인 셀토스를 기반으로 디자인했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전면부 디자인과 육각형 모양에 검은색으로 칠한 격자식 라디에이터 그릴이 입체감을 준다. 입 주변부를 크롬도금으로 장식, 시각적 효과가 뚜렷하다. 헤드라이트 크롬도금 장식부분을 경계로 아래 위로 나누었다. 윗부분에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을 달았다. 아랫부분에 방향지시등을 장착했다. LED 오토하이빔을 배치해, 밤에 점등할 경우 시각 폭을 넓혀준다. 하단부 양쪽에는 안개등을 탑재했다.

올 뉴 KX3 후측면
기아의 올 뉴 KX3 후측면

후면부는 전면부만큼 급진적인 느낌은 없다. 기아 로고부분을 중심으로 양 옆을 잇는 실버 장식이 눈길을 끈다. 내장형 배기구와 언더커버가 차의 볼륨감을 높여준다. 테일램프 역시 풀LED다. 17인치 휠에 넥센타이어를 장착했다.

차체는 이전의 모델과 비교해서 한층 더 커졌다. 전장 4345mm, 전폭 1800mm, 전고 1650mm이며, 휠베이스는 2630mm이다. 이전 2019년형 KX3보다 전장은 75mm, 전폭은 20mm, 전고는 5mm, 휠베이스는 40mm 늘렸다. 혼다 XR-V나 토요타 C-HR과 같은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넓은 탑승 공간을 확보했다.

올 뉴 KX3는 풍부한 외부 옵션을 제공한다. 먼저 단색인 화이트, 스틸 그레이, 다크, 오렌지, 레드와 투톤색상인 화이트+다크, 오렌지+다크, 레드+다크 총 8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후방주차보조시스템, 전후방카메라, 사이드미러 락폴딩, 컴포트 엑세스 등의 편의 기능을 장착했다.

세련미 넘치는 올 뉴 KX3 실내
세련미 넘치는 올 뉴 KX3 실내

인테리어에서 셀토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다. 두 스크린이 이어진 듯한 디자인은 매우 현대적이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에어컨 송풍구를 약간 운전석쪽으로 기울어지게 설계해, 운전자가 여러가지 기능을 조작하기 쉽게했다. 센터페시아는 한국의 셀토스와 같은 PVC(폴리염화비닐)를 사용, 동급 SUV와 비슷한 재질이다. 

동급 최대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올 뉴 KX3
동급 최대 크기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올 뉴 KX3

여느 소형SUV과 같이 올 뉴 KX3도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했다. 가로 폭이 710mm에 최대 475mm까지 오픈할 수 있다. 채광 가능한 길이가 1080mm로 소형SUV 가운데 큰 편이라 실내가 한결 밝고 쾌적해 보인다.

올 뉴 KX3 트렁크
올 뉴 KX3 트렁크

트렁크 공간 또한, 동급의 소형 SUV에 비해 우세하다. 높이가 730mm, 가로 폭이 1030mm이며, 트렁크 입구에서 안쪽까지 길이가 845mm이다. 뒷좌석을 뉘일 경우 1670mm까지 저장 공간이 늘어난다. 쓰임새도 좋아 유모차 같은 큰 물건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올 뉴 KX5는 계기판 가운데 7인치 사각지대 카메라를 장착했다.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풍부한 스마트옵션을 탑재했다. 스마트 보이스 기능으로 “안녕 기아” 또는 “샤오두 샤오두(SIRI같은 AI이름)”라고 말한 뒤, QQ인위에(음악 듣기 어플), 팅반FM(라디오 듣기 어플) 등을 작동시켜 음악과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 요우셩두우(책을 읽어주는 어플)를 통해 이야기도 들을 수도 있다.

그 밖에 다른 기능으로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 독립식 듀얼 에어컨, 풀 오토 윈도우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전용 앱을 통해 원격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고,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켤 수 있다.

여러가지 모드와 패턴을 설정할 수 있는 올 뉴 KX3
여러가지 모드와 패턴을 설정할 수 있는 올 뉴 KX3

올 뉴 KX3는 세 가지 운전 모드와 함께 세 가지 도로 상황 패턴을 설정,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일반적인 ECO 및 NORMAL 모드 이외에  출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는 회전식 버튼을 돌려 SPORT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뉴 KX3 엔진룸
올 뉴 KX3 엔진룸

동력 부분은 베이징현대 소형 SUV ix25와 같다. 중국 배기가스 최저기준(유로6와 비슷한 중국6)에 맞는 1.5L 자연흡기식 엔진과 CVT 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최대 출력은 115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14.6kgf.m이다. 엑셀 반응속도가 적당히 빠른 편이고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가격은 10.88만~12.58만위안(한화 약 1820만~2105만원)으로 책정됐다.

올 뉴 KX3에 대한 중국 현지 전문가 및 시승자 평은 어떨까? 중국 최대 자동차 정보사이트 치처즈지아(汽车之家)와 타이핑양치처왕(太平洋汽车网)을 통해 알아봤다. 

먼저 외관에 대해서는 칭찬이 다수였다. 호랑이가 포효하려는 듯한 전면부 외관이 중국 소비자 취향저격으로 평가한다.

동력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분석됐다. 일상용으로 크게 문제가 없지만 이전 모델이 1.6L 엔진이었던 것에 비해 출력이 떨어진다. CVT는 가속이 더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탁월한 편의장치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해 준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내 공간은 175cm 평균 키의 남성이 운전석에 앉았을 때 좌석을 가장 낮게 조절하면 머리 부분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는다. 공간 활용이 좋은 편이다. 뒷좌석은 레그룸에 주먹 두 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다. 머리 부분 또한 주먹 하나를 올려도 될 정도라 매우 쾌적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헤드레스트를 장착하지 않아 불만을 산 올 뉴 KX3
2열 중앙 헤드레스트가 없고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해 불만을 산 올 뉴 KX3

시트는 부드럽고 안락한 편이지만, 전체적인 지지성은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앞좌석 헤드레스트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지만 뒷좌석은 불가능하고 중앙에는 아예 장착이 되어 있지 않아 안전성이 취약해 구매가 꺼려진다는 리뷰가 많았다.

코너링 안정성도 지적 사항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떄 롤링이 꽤 생겨 연속적으로 코너링하는 상황에선 위험 부담이 있다는 평이다. SPORT 모드를 가동해 빠른 속도로 가속할 시 소음도 지적사항이다. "방음 시설을 좀 더 보강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다수였다.

결론적으로 올 뉴 기아KX3 장점은 세련된 외관, 풍부한 옵션과 완벽한 주행보조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 시스템과 앱을 통한 원격조종 등 하이테크 기능을 장착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충분히 효과적이다.

단점도 여럿이다. 1.5L 파워트레인은 일상 주행에 문제가 없지만 고속에서는 엔진 소음이 상당해 구매력을 반감시킨다.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가 없어 탑승객 안전성이 취약하다.

만약 풍부한 옵션과 합리적인 가격이 더해진 상황에서 이러한 단점을 보강한다면, 올 뉴 KX3는 기아의 중국 판매실적을 책임지는 대표 모델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조정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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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이 취재팀 2019-11-30 06:48:07
한국형도 이렇게 만들어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