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포츠 세단 맥시마 부분변경..불매운동 아니었다면?
[시승기]스포츠 세단 맥시마 부분변경..불매운동 아니었다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2.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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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뉴 맥시마
닛산 뉴 맥시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9월 닛산코리아는 8세대 스포츠 세단 맥시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들여온 탓에 대부분 소비자들이 출시 사실 조차 알지 못했다.

지난 7월 초 한국에 대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여행, 자동차, 소재 할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거세게 진행됐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처럼 소비자가 중심이 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는 정부 대 정부 간의 힘겨루기를 떠나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닛산코리아도 이런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한때 철수설까지 휘말리면서 불매운동의 위력을 실감했다.

신형 닛산 알티마
2천만원대 중형 수입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신형 알티마

수입차 회사는 신차를 들여 오기 최소 6개월 전부터 판촉 준비를 한다. 닛산코리아의 볼륨 모델은 ‘2천만원대 수입 중형 세단’의 타이틀을 가진 알티마다. 6세대 풀모델체인지 알티마 출시 행사는 7월 중순으로 6월 초부터 기자들에게 행사 일정을 알리며 새로운 볼륨 모델의 등장을 알렸다. 7월초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닛산코리아는 행사를 취소하고 조용히 판매에 돌입했다. 6세대 알티마는 6월 10대, 7월 94대, 8월 17대, 9월 14대, 10월 69대로 월평균 40대 가량 판매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6~10월 1802대 판매, 월평균 180대)와 비교하면 78% 가량 감소한 판매량이다.

지난 9월 출시한 8세대 맥시마 부분변경 모델 역시 조용히 판매에 돌입했다. 다만 알티마 때보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9월 1일부터 시행된 앞 3자리 번호판의 여파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차를 구입했다는 증거로 간주된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맥시마는 출시 첫 달 9월 5대, 10월 11대만 판매됐다. 맥시마는 단점만 가득해 이처럼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을까? 시승해 본 결과 맥시마는 충분히 좋아졌다. 단지 소비자에게 다가갈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결론이 나왔다. 

V-모션 그릴은 좀 더 단정해졌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후면부
루프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우선 외관부터 살폈다. 맥시마는 닛산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전장 4905mm, 전폭 1860mm, 전고 1435mm, 휠베이스 2775mm의 크기를 자랑한다. 부분변경 전과 크기는 동일하다.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이전보다 말끔해진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닛산 전 차종에 패밀리룩으로 사용하고 있는 V-모션 그릴의 위치를 낮춰 스포티함을 더했다. 한층 날카로워진 LED 헤드램프도 맥시마 만의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측면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부분변경 전과 동일하게 필러를 블랙 색상으로 마감했다. 마치 천장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이전 모델보다 사이즈를 대폭 키운 19인치 휠은 다이아몬드 컷팅 공법을 적용해 한결 고급스럽다. 잘 달리고,잘 정지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후면부 테일파이프와 테일램프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방향지시등을 클리어타입으로 적용해 좀 더 젊고 스포티한 느낌이난다. 주목할 부분은 테일파이프다. 기존에 동그란 모양으로 좌우 각각 1개씩 나와있던 것에서 좌우 각각 2개씩 네모난 모양으로 변화했다.

실내는 변화를 피했다
쓸모 없는 내비 대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계기반 디스플레이는 한글화를 했다

실내는 외관보다 더 변화를 찾기 어렵다. 운전석 방향으로 7도 가량 기운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중심의 인체공학적 설계가 돋보인다. 스포티한 외관과 달리 조금 올드해 보이는 실내는 아쉬움을 남긴다. 닛산은 맥시마에 적용한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전보다 조작이 용이하도록 변경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10년 전 출시된 터치폰을 조작하는 듯한 터치감과 낮은 해상도, 그리고 불편한 UI 구성이 여전하다. 요즘 나오는 현대기아차랑 비교해보면 사용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전 모델과 달리 내비게이션을 제외했다. 대신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7인치 모니터가 적용된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표출한다. 최근 신차는 10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계기반에 적용되는 것에 비하면 구식 느낌이 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는 물론 열선 스티어링휠까지 갖춘 것은 칭찬 할만 하다.

광활하진 않아도 부족하진 않은 2열 공간
2열 전동식 선쉐이드
2열 열선이 추가됐다

스포츠 세단 답게 2열은 넓은 수준은 아니지만 성인 두 명은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국산차의 넓은 공간에 익숙해졌다면 차체 크기에 맞지 않게 2열 공간이 비좁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편의장비는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구성이다. 전동식 후방 커튼도 갖췄다. 특히 이전에는 없었던 2단계로 조절 가능한 2열 열선이 추가된 점은 환영할 만한 변화다. 2열을 위해 준비된 USB 포트는 A타입과 C타입이 각각 하나씩 달렸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3개가 넉넉히 들어간다.

누리기 편한 위치에 자리한 스타트 버튼
V6 3.5L 엔진은 날카로운 엔진음을 가졌다

센터 콘솔 상단에 배치된 엔진 스타트 버튼은 앉은 상태에서 손만 뻗으면 바로 닿는 위치다. 버튼을 누르자 우렁찬 엔진음이 귓가를 맴돈다. 마치 스포츠카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맥시마에는 V6 3.5L 가솔린 엔진과 CVT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m 힘은 앞바퀴를 통해 지면으로 전달된다. 묵직한 스티어링휠이 스포츠 성향의 세단임을 그대로 드러낸다. 주차를 할 때는 꽤 무거운 수준이다.

주행에 나서면 인테리어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모두 상쇄된다. 무단변속기는 고출력 차량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 분명 무단변속기지만 임의로 7단을 오르내리면서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다만 급가속을 하면 약간의 출력 손실이 느껴진다. 특히 가속을 진행할 때 고 RPM에서 변속이 되지 않아 귀를 울리는 ‘웽’하는 엔진음이 다소 신경질적으로 다가온다.

5m에 가까운 긴 전장을 가졌음에도 날렵한 핸들링은 일품이다
초보적 수준의 반자율 주행은 아쉽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스포츠카라도 된 양 약간의 미끄러짐을 폭 넓게 수용한다. 코너에 차를 내 던져도 컨트롤이 쉽다.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던 스티어링휠은 속도를 올리자 묵직함으로 다가온다.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감 있게 콘트롤 할 수 있다. 탄탄한 세팅의 서스펜션은 탁월한 기본기를 보여준다. 방지턱을 지날 땐 차체를 유연하게 콘트롤하고 코너에선 차량을 꽉 붙들어 맨다.

맥시마에는 앞차와의 간격 유지를 해주는 차간 거리 제어 시스템(ACC)이 장착된다. 앞 차와의 간격 유지 실력은 물론 설정한 속도까지 부드럽게 가감속을 진행한다. 아쉬운 점은 차선 유지 기능이 빠졌다. 맥시마에는 차선 이탈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보내고 가벼운 제동을 걸어 차량이 제자리로 돌아 오도록 돕는 기본 수준의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장착된다. 최근 출시되는 준대형 세단 대부분이 차선 유지가 가능한 ACC를 장착한다.

가속력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좋다
맥시마는 스포츠 세단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맥시마는 대중차 브랜드에서 만든 스포츠 세단이다. 가격대와 차의 특성을 놓고 보면 기아 스팅어, 제네시스 G70이 경쟁 상대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맥시마의 운동 성능은 단연 최고다. 가격은 4580만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150만원 올랐다. 현재 불매운동 여파로 10% 이상 할인해 실제 구매가는 4천만원대 초반이다. 그래서 가성비가 좋아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제대로 된 운동 성능

단점 : 너무 올드한 실내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성능

 

닛산 맥시마

엔진

V6 3.5L 가솔린

변속기

Xtronic CVT

 굴림방식

FF

전장

4905mm

전폭

1860mm

전고

1435mm

축거

2775mm

공차중량

1675kg

최대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m

복합연비

9.4km/L

시승차 가격

458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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