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왜소한 산타크루즈 픽업트럭..국내 출시 가능성?
생각보다 왜소한 산타크루즈 픽업트럭..국내 출시 가능성?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2.03 11:18
  • 조회수 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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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현대자동차의 첫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출시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13일(현지시간)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공장(HHMA)에서 싼타크루즈를 생산해 2021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5년 북미오토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한 이래 4년 만이다.

미국서 양산이 결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서 두꺼운 위장막을 두른 싼타크루즈가 포착됐다. 사진이 단 한 장뿐이고 위장막이 두꺼워 정확하게 디자인을 알 순 없다. 얼핏 보이는 헤드램프와 정측면 라인으로 유추해 볼 때 영락없는 싼타페 느낌이 난다. 산타크루즈는 싼타페 플랫폼으로 제작된다.

현대차가 2015년 공개한 콘셉트카는 2도어였지만 이번에 포착된 모델은 4도어다. 양산형 모델은 2도어와 4도어 버전 동시 출시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아파트 주차 라인에 들어가 있는 모습으로 싼타크루즈 크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차장의 크기는 폭 2.3m, 길이 5m 정도다. 주차라인의 폭이 남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양산형 싼타크루즈 전폭은 싼타페와 거의 비슷한 1890mm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길이는 싼타페 전장(4770mm)보다 조금 긴 5000mm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든 쌍용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역시 SUV를 픽업트럭으로 만들며 전장을 기존 4850mm에서 5095mm으로 늘렸다. 다만 사진을 찍은 각도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으로 볼 때 캐빈룸에 비해 적재함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조금 작은 크기가 예상된다.

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싼타쿠르즈는 모노코크 바디다. 경쟁 모델로는 토요타 타코마, 쉐보레 콜로라도, 혼다 릿지라인, 닛산 프론티어, 포드 레인저 등이 꼽힌다. 그렇다면 국내 출시 가능성은 있을까. 출시된다면 쌍용 렉스턴 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싼타크루즈 국내 판매는 불가능한 쪽으로 기운다. 먼저 싼타크루즈는 미국에서 생산된다. 2021년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한미 FTA의 조항(한국에서 생산한 픽업트럭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이 2041년까지 20년 연장됐기 때문이다. 만약 싼타크루즈를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25% 관세를 내야 한다. 이럴 경우 가격 경쟁력이 사라져 미국 생산이 불가피하다.

미국에서 생산한 픽업트럭을 국내에 역수입하려면 현대차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대차 노사간의 협의 조항 중 ‘현대차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하기 위해서는 노사 공동위원회의 합의를 통해야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다. 현재까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현대기아차를 수입해 판매한 선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국내 출시가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싼타크루즈 위장막(사진출처=GV80클럽 서울GV김박사)

또 다른 이유는 화물차 분류가 어렵다는 점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인 데는 저렴한 초기 구입 비용과 더불어 연간 2만8500원의 화물차 세금이 한 몫 한다. 하지만 싼타크루즈는 화물차 등급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내에서 화물차로 인증을 받으려면 화물칸 면적이 승객석보다 넓어야 한다. 실물이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사진으로 보이는 싼타크루즈 적재함 크기는 승객석보다 작다. 만약 국내 출시되더라도 화물차로 분류되지 않고 오픈형 SUV가 돼 자동차세가 승용차 수준으로 비싸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는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차가 승용협 포니 픽업 이후 선보일 픽업트럭 국내 출시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에선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쉐보레 콜로라도에 내년 포드 레인저가 가세해 3파전이 예상된다.

남현숭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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