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더 뉴 그랜저 택시 공개..쏘나타,K5는 없는 이중전략 속셈은
현대 더 뉴 그랜저 택시 공개..쏘나타,K5는 없는 이중전략 속셈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12.07 08:00
  • 조회수 80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뉴 그랜저 모범택시..왠지 택시 디자인으론 어색하다

현대자동차가 더 뉴 그랜저 택시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고 몰래(?) 판매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미 기아차 K7 프리미어는 신차 출시 이후 택시 판매를 시작해 신형 그랜저도 택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점쳐졌다. 

8세대 쏘나타와 12월 나올 기아차 K5는 '택시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비교해 어떤 전략이 숨어있을까.

쏘나타 택시

현대차는 지난 3월 신형 8세대 쏘나타 출시 현장에서 공식적으로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쏘나타 뉴라이즈 모델은 택시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현재 SM6 택시가 판매되는 상황이지만 당시만해도 경쟁 모델인 SM6와 말리부는 택시 모델을 판매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쏘나타는 택시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더 강하게 인식되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로 절대적이라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결국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구형 쏘나타 뉴라이즈를 택시로 계속 판매한다.

이달 출시를 앞둔 기아차 3세대 K5 역시 마찬가지다. 외관 공개 이후 1세대 등장 때와 비슷할 정도로 칭찬이 쏟아졌다. 스포티한 디자인 역시 신형 쏘나타와 비슷한 이미지다. 결국 기아차도 신형 K5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5 구형 모델을 택시로 계속 판매한다.

실제 쏘나타는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이미지 변화에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다. 월 평균 쏘나타는 2000대 가량 택시로 팔린다. 모두 신형 쏘나타였다면 도로에서 자주 눈에 보이면서 또다시 ‘쏘나타는 역시 택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을 것이다. 이와 달리 신형 쏘나타는 최근 경찰차로 대거 출고되면서 8세대 쏘나타 경찰차가 자주 보인다. 

K7 모범택시

의아한 점은 기아차는 지난 7월 K7 프미미어를 출시하면서 함께 택시 모델을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더 뉴 그랜저 역시 택시 모델을 내놨다. 이유는 그랜저와 K7의 택시 판매량이 쏘나타와 K5만큼 많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때 쏘나타와 K5는 택시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그랜저와 K7은 준대형급이라 쏘나타와 K5에 택시 가격이 500만원 이상 비싸다. 따라서 법인 택시 수요는 전무했다. 결과적으로 개인 택시 기사가 고객이지만 이들 역시 일반 택시는 극소수고 모범택시로 일부 구매를 하고 있을 정도다.

80L 용량의 원형 봄베
에프터 마켓 제품을 이용한 듯한 비율의 디스플레이 오디오

더 뉴 그랜저 택시는 자가용 모델과 살짝 다르다. K7보다 더 윗급이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뉴 그랜저 LPG 모델에 적용된 원형 봄베를 택시에도 적용했다. 트렁크에 짐을 많이 실어야 할 승객을 위해서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전자식 변속기를 선택조차 할 수 없는 K7과는 다르게 그랜저는 기본형부터 버튼식 변속기가 포함된다. 고급형으로 올라가면 12.3 인치 내비게이션과 K7 택시에서는 볼 수 없는 12.3 인치 클러스터, 터치식 공조 패널을 패키지 옵션으로 136만원에 선택할 수 있다. 

그랜저 택시 실내
조금은 변경된 버튼식 변속기

약간의 레이아웃도 변경했다. 미터기를 삽입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결국 더 뉴 그랜저 택시모델은 공조기 아래 쪽에 미터기를 가로로 누운 형태로 삽입한다. 공조기 각도 때문에 승객의 불편도 살짝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휴대폰 무선 충전기는 삭제됐다. 변속기 위치도 조금 뒤로 밀린 모습이다. P버튼도 작아지고 R-N-D 간격도 줄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더 뉴 그랜저는 신차 돌풍이 거세다. 지난 11월 판매량이 1만대를 가볍게 넘겼다. 앞모습이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그랜저는 역시 그랜저 역할을 하고 있다. 택시 모델이 추가되면서 그랜저는 더욱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