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탁월한 주행성능,디테일은 글쎄...포드 익스플로러
[시승기]탁월한 주행성능,디테일은 글쎄...포드 익스플로러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2.14 08:15
  • 조회수 36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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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6세대 익스플로러
포드 6세대 익스플로러

최근 수입차 시장은 유럽차와 비 유럽차로 나뉠 만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차 판매가 급감한데다 미국산 자동차도 점점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포드 대형(국내 기준) SUV 익스플로러는 미국차 판매 선봉장에 선 독보적인 모델이다. 올해 1~11월까지 4086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된 포드 차량 전체 5096대 가운데 80%를 넘어선다. 특히 5세대 익스플로러는 2017,8년 2년 연속 수입 SUV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익스플로러는 9년 만에 6세대 모델로 새 옷을 입었다. 출시하며 내외관 디자인을 매만진 것은 물론 5세대와 달리 다시 후륜구동 플랫폼으로 복귀했다. 후륜 기반의 사륜구동이다. 최근 대형 SUV 개발 추세는 시장이 급속히 줄어든 미니밴을 대체할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륜구동 기반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익스플로러는 전륜구동에서 후륜으로 복귀하면서 정통 SUV의 길을 택했다. 후륜기반이라 실내 공간은 조금 손해를 봤지만 탄탄한 승차감과 안정감을 챙겼다.

당당함을 뽐내는 전면
측면은 5세대와 유사하다
디테일을 제외하면 이전과 차이가 없다

외관은 기존 좋은 요소는 계승하고 나머지 부분을 매만졌다. 익숙해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다가온다. 전면부 인상이 확 바뀌었다. 투박함을 벗고 세련됨을 입었다. 날렵해진 헤드램프와 반복되는 패턴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좌우로 길게 뻗어 헤드램프와 맞 닿았다. LED 램프를 사용해 최신 차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LED를 사용하면 헤드램프를 날렵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존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후륜기반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측면 라인도 변화했다. 짧아진 프런트 오버행과 상대적으로 길어진 휠베이스가 멈춰있는 상태에서도 앞으로 달려나가는 듯한 인상을 만든다. 강하게 접혀 들어간 측면 캐릭터 라인도 스포티함을 더한다. 두툼한 C필러와 D필러를 감싸는 3열 유리는 이전과 동일하다. 20인치 휠은 크롬으로 칠해 대형 SUV다운 당당함을 보여준다.

후면은 부분변경으로 보일 만큼 큰 변화가 없다. 테일램프 형상이 동일해서다. 다만 LED 구성을 달리해 좀 더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했다.

실내의 투박함은 여전하다
스티어링휠은 버튼을 조금 달리했다
인테리어는 깔끔하지만 마무리는 다소 기대치에 모자란다
스피커 커버와 뱅앤울룹슨 로고의 디테일은 좀 더 세심함이 필요하다

실내는 좀 더 트렌디하게 변화했다. 과거 익스플로러가 센터페시아 안으로 디스플레이를 박아 넣고, 동일한 크기의 동그란 버튼을 나열해 공조기 조작을 하던 것과 달리 최신 디자인 요소를 사용했다.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송풍구를 펼치고 아래로 오디오와 공조기 조작을 할 수 있는 버튼을 배치했다. 

넉넉한 편의장비도 익스플로러의 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1열 열선 및 통풍은 3단계를 지원한다. 열선 스티어링도 당근 달려 있다. 기존 사용했던 소니 대신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울룹슨 오디오 시스템이 돋보인다. 스피커 커버에 붙어 있는 스티커로 된 로고가 디테일의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 판매되는 익스플로러에는 북미 모델에서 옵션으로 제공한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없다. 대신 일반적인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드넓은 대시보드에 비해 센터 디스플레이가 한 없이 작아 보인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싱크3라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한글화가 된 점이다. 이전 싱크2에선 모든 조작을 영어로만 해야 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스마트폰이 무선충전패드를 이탈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스마트폰이 무선충전패드를 이탈한다

 

마감재와 디테일은 정말 딱 대중차 포드 수준이다 

6세대 익스플로러는 이전 모델보다 몸집을 불렸다. 전장 5050mm, 전폭 2005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25mm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10mm, 휠베이스는 65mm가 길어졌다. 대신 후륜기반으로 변신하면서 길어진 휠베이스 만큼의 공간을 확보하진 못했다. 2열을 위한 별도의 공조장치와 열선 시트는 물론 USB 충전포트와 220V 파워아울렛까지 마련했다. 2열 3개의 시트는 별도로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전후 각도 조절도 지원한다.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2열 시트
3열은 결코 넓지 않다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3열은 전동으로 펴고 접을 수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하면 한참 좁다. 성인이 탑승하기에 넉넉하다고 할 순 없지만 한 두 시간 정도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3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는 송풍구뿐이여서 아쉽다. 사실상 5인승으로 쓰고 3열은 주로 적재공간으로 쓰다가 비상시에만 탑승하라는 얘기다.

트렁크는 기본 515L에서 3열을 접으면 1356L로 늘어난다. 2열 좌석까지 폴딩하면 최대 2486L의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180cm 정도 성인 둘이 누워서 차박을 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편
전동으로 3열은 손쉽게 접고 세울 수 있다

엔진은 이전 모델과 동일한 직렬 4기통 2.3L 가솔린 터보다. 기존과 동일한 엔진이지만 출력을 살짝 매만졌다. 이전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30마력, 최대토크는 1.4kg.m가 상승했다. 변속기는 기존 6단 자동 대신 새롭게 개발한 10단 자동이 조합된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마치 무단변속기를 단 듯 매끄럽게 변속을 해나간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100~110km/h정도에서 부드러움과 정숙성, 매끄러운 주행 질감은 가히 최고라고 평가할만 하다. 다만 고속에서 재가속하면 고단에 물려있던 변속기가 아랫단으로 내려오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듯 조금 더디게 가속을 시작한다.

2.3L 가솔린 엔진은 다운사이징의 정수다
다이얼방식의 변속기와 드라이빙 셀렉터

도심 주행을 하면 3500rpm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높은 토크 덕에 답답하지 않다. 다소 단단하게 세팅 된 하체는 세련된 주행 질감을 만들어 낸다. 급한 코너에서도 덤벙거림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돌아나간다.

전통 방식에서 벗어난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와 더불어 지형 관리 시스템은 총 7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후륜을 기반으로 하는 포드의 인텔리전트 AWD는 악천후나 산악이나 모래 같은 지형에서도 든든한 자신감을 준다.

편안함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코파일럿 360이라 불리는 포드의 자율주행 보조장치를 기본으로 장착한 점이다. 앞 차와의 간격 유지는 물론 차선 정중앙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사실상 운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사각지대에서 달려오는 차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충돌이 감지된 경우 스스로 충돌을 회피한다.

5990만원의 가격표를 붙이고도 성공할 수 있을까?

포드코리아는 내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장착한 모델과 현재 출시한 리미티드 보다 더 상위 트림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는 이전 모델의 것을 계승하면서 최신 편의 장비와 디자인 요소를 덧입혔다. 다만 꼼꼼하지 못한 디테일과 실내 마무리, 5990만원의 비싼 가격은 판매에 걸림돌이다. 

한 줄 평

장점 : 탄탄한 후륜기반의 사륜구동과 주행질감. 고단변속기의 높은 연료효율

단점 : 다분히 미국스러운 꼼꼼하지 못한 디테일과 형편 없는 인테리어 소재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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