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잇단 신차 사진 누출 도덕적 해이..적은 내부에 있다
현대차 잇단 신차 사진 누출 도덕적 해이..적은 내부에 있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2.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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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품평회에서 사진이 유출됐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품평회에서 사진이 유출됐다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신차발표를 하기로 했지만 잇단 악재에 다음달로 연기되는 모습이다.

GV80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위장막을 쓴 채 테스트 드라이빙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달 초에는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울산공장에서 파일럿 제작한 GV80 실물이 내부 관계자에 의해 몰래 유출됐다.

사전 광고 촬영 장면은 물론 현대차 울산공장 조립 라인에서 몰래 찍은 GV80 실물 사진이 유출돼 인터넷 상에 퍼진 것. 현대차 관계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보안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신차 공개 행사 전 실물이 유출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몇 년간 수 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신차를 개발한 제조사의 입장에선 김빠지는 일이 분명하다.

광고 촬영에서도 GV80의 실물이 유출됐다
광고 촬영에서도 GV80의 실물이 유출됐다. 제네시스 GV80(사진출처=올카뉴스 인스타그램)

문제는 사진 유출 경로. 가장 먼저 실물이 유출된 건 광고 촬영 현장이다. 해외 유명 블로거에 의해 전면부가 실물 그대로 공개됐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품평회에서 찍은 사진이 유출됐다. 가장 심각한 것은 현대차 울산공장 조립라인 사진 유출이다. 이달 초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립 중인 GV80 실내외 주요 모습이 유출됐다. 앞선 경우와 달리 울산공장에서 조립 중인 GV80의 사진은 전면은 물론 후면과 내부 디테일까지 모두 찍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GV80 유출은 모두 현대차 내부에서 일어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우는 현대차 보안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공장부터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큰 문책이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한다.

경제학에선 이런 일을 두고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라고 한다. 법과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하는 행위다. 이번 GV80 사진 유출은 현대차 내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이 크다. 이유가 어쨌든 간에 현대차는 몇 년간 고심해서 개발한 신차 공개 행사가 맥 빠지는 상황이 됐다.

생산라인서 유출된 제네시스 GV80. 사실상 모든 부분이 세세하게 찍혀있다, 제네시스 GV80(사진출처=클리앙 던박)
생산라인서 유출된 제네시스 GV80. 사실상 모든 부분이 세세하게 찍혀있다, 제네시스 GV80(사진출처=클리앙 던박)

당초 GV80는 지난달 출시 예정이었다. 엔진 트러블부터 각종 소문이 돌면서 출시 일정이 미뤄지더니 아직도 출시일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유력한 사유로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직렬 L6 3.0L 디젤엔진이 배출가스 관련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배출가스 인증 외에도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출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일 뿐 아니라 새 파워트레인을 접목한 모델이라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검수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고성능 브랜드 벨로스터 N 출시 당시에도 품질을 잡기 위한 검수로 출고가 지연된 바 있다.

GV80는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 이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사활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판매는 물론 북미 시장에서 성공을 견인하고 유럽 시장 재진출, 중국 진출의 교두보가 돼야 할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북미 시장에서 G70가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를 비롯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판매는 생각보다 수월치 않다. 제네시스는 북미시장에서 SUV가 인기인 만큼 GV80을 내세워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의 도약을 위해 GV80의 역할이 중요하다. 적어도 개인의 일탈이나 탐욕으로 회사 전체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번 누출 사건은 책임 소재가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 적어도 회사 밖에서 일어난 스파이샷과 다른 일이라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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