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기아 K5 등장..형제차 쏘나타, 형만한 아우 없다?
3세대 기아 K5 등장..형제차 쏘나타, 형만한 아우 없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12.12 08:00
  • 조회수 2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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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3세대 K5<br>
기아자동차 3세대 K5

기아자동차는 12일 신형 3세대 K5를 출시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이달 초 이례적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중심으로 공개 프리뷰 행사를 하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K5는 3일 만에 1만대 계약고를 돌파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쏘나타 사전계약 1만대 돌파보다 하루 짧은 기록이다.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2.0 하이브리드, 2.0 LPi까지 네 종류다. 이 역시 형제차인 쏘나타에 모두 적용된 파워트레인으로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났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플랫폼도 3세대 신형 뼈대를 갖췄다.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이 2341만~3092만원, 1.6 가솔린 터보 모델 2430만~3171만원, LPi 일반 모델이 2636만~3087만원, 하이브리드 2.0모델이 2749만~3365만원이다. 대략 쏘나타보다 30만원 정도 저렴하다.

1세대 K5
2020년형 기아 K5
2020년형 2세대 기아 K5

K5 외관은 밋밋했던 2세대와는 달리 강인한 인상이다. 로체를 대신해 2009년 선보인 1세대 K5는 국내 소비자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존 국산차의 밋밋한 외관과 달리 유럽풍 스포티 세단의 모습이어서다. 이후 K7까지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되면서 '디자인의 기아'라는 말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K5가 2세대로 나오면서 1세대의 날렵한 모습과는 달리 1세대를 살짝 다듬는 듯한 밋밋한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디자인 면에서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0 기아 K5
2020 3세대 기아 K5 뒷면

하지만 3세대 K5는 전작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우선 앞모습은 헤드램프와 타이거 노즈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옆라인부터 그릴라인까지 이어지는 DRL로 한껏 멋을 냈다. DRL이 방향지시등을 겸한다. 방향지시등이 아랫부분만 점등되는 점은 아쉽다. 옆 라인을 보면 '이 차가 K5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폭 변경됐다. 더욱 더 과감하게 패스트백 디자인을 사용했다. 스팅어처럼 트렁크를 열면 뒷유리가 함께 올라갈 듯 한 형상이다. 트렁크 입구의 크기는 줄어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한껏 멋을 살린 모습이다. 후면에는 기아차의 새로운 상징인 일명 '절취선' 리어램프가 들어갔다. K7에 처음으로 적용돼 상당수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위)기아 3세대 K5, (아래)현대 8세대 쏘나타
(위)기아 3세대 K5, (아래)현대 8세대 쏘나타

쏘나타와 K5는 파워트레인부터 섀시까지 공유하는 형제차로 잘 알려져 있다. 껍데기만 다르고 대부분 같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3세대 K5는 8세대 쏘나타와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나름 경쟁력을 갖춰야만 치열한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어서다. 약간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살짝 크기 차이가 난다. K5가 전장은 5mm, 휠베이스는 10mm 길다가지고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휠베이스는 실내공간에 직결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K5에 적용된 다이얼 변속기

편의사양도 나중에 출시된 K5가 조금 더 개선됐다. 소비자들이 가장 반길만한 차이점은 다이얼 변속기다. K7에 적용된 전자식 기어 레버를 더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기아차는 이 새로운 다이얼 변속기에 특허까지 적용하면서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쏘나타에 적용된 버튼식 변속기보다는 사용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쏘나타의 버튼식 변속기는 각도가 너무 누워있어 조작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아 3세대 K5
기아 3세대 K5 실내

12.3인치 클러스터도 쏘나타와 같은 크기다. 대신 테마형 디스플레이로 쏘나타보다 한 수 우위다. 쏘나타는 드라이브 모드에만 바뀌는 클러스터지만 K5의 테마형 클러스터는 드라이브 모드, 날씨, 시간 등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배경화면과 밝기를 자동으로 바꿔준다. 그랜저에도 적용되지 않았던 첨단 클러스터다.

새롭게 적용되는 편의장치

또한 최근 출시되는 현대기아차량에는 음성인식이 강조된다. 지난달 출시된 그랜저에는 음성인식으로 트렁크를 열어주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K5에는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되지 않아 트렁크는 열어주지 않지만 음성인식으로 창문을 여닫고 통풍시트를 키고 끌 수 있다. 동급 최초로 공기청정 시스템도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ADAS다. K5에는 그랜저에서 처음으로 적용해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사용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가 탑재된다. 이 역시 쏘나타에는 고속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아울러 기아차 처음으로 원격주차보조와 디지털 키도 적용했다. 디지털 키는 지난 달 출시된 더 뉴 그랜저에도 달리지 않은 기능이다.

터치식 공조장치

아쉬운 점도 있다. 그간 버튼으로 빼 놓아 장점으로 평가받던 내비게이션 및 공조 관련 버튼이 전부 터치식으로 바뀌었다. 오히려 운전 중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쏘나타의 큰 단점으로 바람소리가 크게 들리는 지나치게 작은 송풍구도 K5에 그대로 적용했다.

세단 시장이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는 요즘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기아는 3세대 K5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세대 K5는 쏘나타 뉴라이즈와 더불어 택시 이미지를 강하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더 이상 8세대 쏘나타와 3세대 K5는 택시로 출시하지 않는다. 강인한 호랑이 얼굴과 날렵한 패스트백 옆태를 뽐내는 K5가 1세대에 이어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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