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감히 최고 패밀리 SUV 도전장..볼보 XC60 T6 인스크립션
[시승기]감히 최고 패밀리 SUV 도전장..볼보 XC60 T6 인스크립션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2.23 08:00
  • 조회수 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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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VO XC60 T6 Inscription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볼보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올린 수입차 브랜드다. 전년 대비 판매가 급증한 것은 물로 주요 차종 대부분이 계약을 하고 최소 3개월에서 1년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이런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스타일, 성능, 감성에 가성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이 가운데 볼보의 가장 중심이 되는 모델은 단연 중형 SUV XC60이다. 

볼보코리아는 2019년 초 '올해 1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 1~11월 총 9805대를 판매, 1만대까지 단 195대만을 남겨 두고 있다. 이 가운데 XC60은 30% 수준인 2796대에 달한다.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외관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외관

XC60은 볼보의 단정한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한 모델이다. 전면부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주간주행등과 아이언 그릴의 균형미가 뛰어나다. 어디 하나 모난 곳이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매끈하게 뻗어나가는 측면 라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전륜을 기반으로 하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후륜 구동처럼 보이는 측면 실루엣은 볼보만의 전매특허다. 후면은 XC60 만의 캐릭터가 가장 잘 도드라진다. ‘ㄴ’자 모양의 테일램프는 야간에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실내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실내
소재와 디테일은 누가 뭐래도 '프리미엄'
소재와 디테일은 누가 뭐래도 '프리미엄'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오면 볼보 특유의 기분 좋은 가죽 향이 운전자를 반긴다. 이제 막 주행거리 3000km를 넘긴 새차인데도 본드 냄새는커녕 부드러운 초콜릿 향이 살짝 느껴진다. 볼보 신차를 탈 때마다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다. 기계를 조종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있다기 보단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라운지에서 쉬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나무를 깎아 마감한 우드트림과 부드러운 가죽 시트, 그리고 실내 곳곳에 사용된 알루미늄 마감재의 디테일이 승객의 기분을 어루만진다. 화가 나는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볼보를 타고 있는 순간엔 상대방의 모든 잘못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처음 시동을 걸때 버벅임이 있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처음 시동을 걸때 버벅임이 있다

볼보의 전 모델들은 12.3인치 계기반과 9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XC40, XC60, XC90뿐 아니라 S60이나 S90과 같은 세단 모델도 모두 동일한 실내 레이아웃이다.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다. 터치 반응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원하는 기능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배치했다. 다만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면 화면에 빈 공간이 너무 많다.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만큼 르노삼성과 같이 적극적으로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르노삼성의 S-Link는 화면 전체를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로 채울 수 있다)

휠베이스는 무척 길지만 체감은 되지 않는다
휠베이스가 무척 길어 공간은 넉넉하다

XC60이 불티나게 판매되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부분에서 적당하게 좋다는 점이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수려한 디자인과 더불어 적당한 크기와 성능 역시 인기 비결이다. XC60은 전장 4690mm, 전폭 190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865mm이다. 국산 SUV 현대차 싼타페(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65mm)와 유사한 크기다.

2열 승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2열 승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비좁지도 않지만 체급만큼 넉넉하지도 않다
비좁지 않지만 후면 트렁크가 굽어 있어 체급만큼 넉넉하지도 않다

XC60의 2열에 앉아 보면 싼타페보다 훨씬 긴 휠베이스가 체감이 안된다. 오히려 싼타페보다 더 좁은 느낌이다. 후륜 모델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채택한데다 시트 구성이 큼지막하고 단단해 공간에서 손해를 봤다. 그럼에도 2열 공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성인 남성이 장거리를 이동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2열 승객을 위한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와 4-ZONE 에어컨, B필러 송풍구까지 편의장비도 넉넉하다. 다만 패밀리카를 지향하면서도 충전용 USB 포트 하나 없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점은 V60부터 S60까지 같은 플랫폼을 쓰는 차량의 공통된 단점이다. 대신 220V 파워아울렛은 챙겨넣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05L에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432L까지 확장된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평평하게 폴딩이 된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을 카가이 취재팀이 해봤다. 성인 남성 2명이 누워도 부족함 없는 공간이다.

2.0L 가솔린은 터보랙이 잠깐 느껴지지만 곧 엄청난 힘으로 차를 밀어붙인다

시승 모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XC60 T6 인스크립션이다.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한다. 2.0L 가솔린 엔진에 과급기를 달아 출력을 끌어 올린 탓인지 급가속에선 터보랙이 살짝 느껴진다. XC60 T6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9초 만에 도달하는 호쾌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인 힘은 아니지만 출력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XC60은 중고속으로 항속할 때 가장 즐겁다. 저속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잔진동이나 소음이 중고속으로 달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러 든다. 나긋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역시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정말 한국의 바지턱 많은 도심 지형에 최적화한 셋팅이다. 르노삼성 QM6 승차감과 비슷하다고 할까.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든든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코너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약간의 불안함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앞 더블 위시본, 뒤 인테그랄 링크 서스펜션이 차체를 든든히 붙잡는다. 재빠른 반응을 보여주는 스티어링휠은 SUV임에도 운전에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XC60에 장착된 반자율 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는 조작법이나 완성도가 높다. 스티어링휠 왼편에 마련된 버튼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반자율 주행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급한 코너에서도 차선을 제대로 유지하며 달려나간다. 총 5단계로 앞뒤 간격 조절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부드럽게 차량 간의 거리를 조절한다. 정체 상황이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순항할 때 사용하면 유용하다.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역시 '허리'가 제일 중요하다

XC60은 모난 곳 없이 모든 영역에서 정말 제대로 정제됐다. 간결한 외관 디자인과 승객에게 안락함을 선사하는 실내,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과 뛰어난 반자율 주행 실력, 부드러운 승차감이 한 데 어우러진다. 그야말로 완벽한 밸런스다. XC60은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승객에게 편안함을 주는 실내,너무나 편안한 승차감

단점 : 이젠 구식처럼 보이는 계기반 GUI, 2열 USB 포트는 왜 없을까.

 

볼보 XC60 T6 인스크립션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690mm

전폭

1900mm

전고

1645mm

축거

2865mm

공차중량

1950kg

최대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9.4km/L

시승차 가격

754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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