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중국 품으로? 베이징차, 다임러 지분 확대 추진
벤츠도 중국 품으로? 베이징차, 다임러 지분 확대 추진
  • 조정기 에디터
  • 승인 2019.12.31 09:42
  • 조회수 1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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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중국 주력 모델 벤츠 E300L
벤츠의 중국 주력 모델 벤츠 E300L

세계 최대의 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속한 독일 다임러그룹이 중국 기업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 미디어들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메이커 다임러 벤츠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北汽集团)이 다임러 벤츠 지분을 1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현 다임러 벤츠 최대 주주 지리자동차
현 다임러 벤츠 최대 주주 지리자동차

현재 다임러 벤츠의 최대주주는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车)다. 9.7%의 지분을 보유했다. 중국 매체들은 베이징자동차가 지리자동차를 넘어서 다임러 벤츠 최대주주에 등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2월 베이징자동차는 다임러와 합작해 119억 위안(한화 약 1조9940억원)을 투입해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지난 7월 23일 다임러 지분 5%를 인수해 다임러 벤츠 3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다임러 경영진과 전략적 제휴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벤츠와 베이징자동차의 중국 합작회사 베이징벤츠
벤츠와 베이징자동차의 중국 합작회사 베이징벤츠

베이징자동차가 다임러 지분을 10% 이상 늘릴 경우, 최대 주주로 등극함과 동시에 중국 내에서 다임러 벤츠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된다. 베이징차는 중국에서 현재 급성장중인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만약 베이징자동차의 주식 대량 매입 계획이 성공한다면, 베이징차와 지리차는 총 20%가 넘는 다임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독일 정부도 다임러 벤츠의 지분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경제부는 20%의 지분으로는 주요 정책을 시행할 때 부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으나, 대주주로서 이사회 의결권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자동차 회장 쉬허이(왼쪽)과 다임러 벤츠 CEO 올라 칼레니우스(오른쪽)
베이징자동차 회장 쉬허이(왼쪽)과 다임러 벤츠 CEO 올라 칼레니우스(오른쪽)

다수 매체들은 베이징자동차가 단순히 최대 주주에 등극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임러 이사회의 의석 또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양 사의 주요 책임자인 쉬허이(徐和谊) 베이징자동차 회장과 올 5월 새로 취임한 다임러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CEO가 이미 이러한 일을 논의하기 위해 직접적인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현 최대 주주인 지리차의 경우 이사회에 임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독일 재계 인사들은 "지리차와 베이징차 모두 다임러 지분을 10%이상 보유하긴 힘들 것"이라고 표명했다. 지분율이 10%를 넘길 경우 독일 규제기관의 엄격하고 긴 심사를 받아야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다른 원인으로 현재 독일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경쟁으로 인해 자국내 경제,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기업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동시에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시는 미국으로부터 "중국 기업을 제재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 사례로 미국은 독일 정부가 중국 최대 네트워크 및 통신 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를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를 위한 입찰 경쟁에 제외시킬 것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다임러 벤츠 최대 주주를 노리는 베이징자동차
다임러 벤츠 최대 주주를 노리는 베이징자동차

과연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려는 베이징자동차의 벤츠 대주주 등극 플랜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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