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대박 기아 K9, 미국서 폭망..팔 생각이 없다?
한국서 대박 기아 K9, 미국서 폭망..팔 생각이 없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1.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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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기아 K9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K9이 1세대 부진을 털어 내고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월 평균 800대가 넘는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거의 유일한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존재감이 미비하다. 지난해 미국서 판매된 K9(수출명 K900)은 단 390대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1만878대가 판매된 것과 극명히 대조되는 실적이다.기아 플래그십 세단으로 판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놨을뿐, 기아차미국법인은 판매할 의지가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2012년 처음 세상에 나온 1세대 K9은 실패의 아이콘(?)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연간 판매 2만4천대는 고사하고 월평균 100대를 채 넘지못했다. K9은 2018년 4월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2018년(1만1843대) 사상 처음 내수 1만대의 벽을 넘어섰다. 2019년에도 1만878대를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기아 K9
매력적인 디자인과 가성비가 뛰어난 기아 K9

문제는 세계 최대의 럭셔리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있다. K9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건 지난 2014년이다. 진출 첫 해 1330대, 2015년 2514대가 판매되며 호조세를 보이는 듯했다. 기쁨도 잠시, 2016년 834대로 급감하더니 2017년(455대)에는 500대 벽도 무너졌다. 절치부심한 기아차는 2018년 말 미국 시장에 2세대 K9을 출시했다. 신차 효과도 없이 354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지난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단 390대 K9만이 팔렸다. 신차였지만 ‘신차효과’는 없었다.

(위)기아 K9 (아래)제네시스 G90
(위)기아 K9 (아래)제네시스 G90

국내에서 K9의 포지션은 제네시스 G80와 G90의 간극을 메우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가격은 제네시스 G80에 가깝지만 편의 및 안전 사양은 G90과 비슷하다. 이들 세 차량 모두 같은 플랫폼을 쓴다.

국내에서 K9은 552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본 모델부터 화려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담고 있어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선 어떨까. K9은 미국시장에 3.3L 가솔린 터보 럭셔리 모델만 판매한다. 5만9900달러(한화 약6979만원)부터 시작해 모든 옵션을 포함하면 6만4300달러(7491만원)다. 국내 판매되는 3.3 가솔린 터보의 시작가(6680만원)보다 비싸다. 물론 현지에서는 10% 할인이 상시화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비싼 가격대다.

국내에서 K9(5520만원부터)의 가격은 G90(7850만원부터)보다 G80(4990만원부터)에 가깝다. 미국에서 제네시스 G80와 G90의 시작가는 각각 4만2550달러(한화 약4956만원), 6만9350달러(8081만원)다. K9 판매가는 이들 사이에 위치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한 가격대로 보인다.

 

한국 판매 시작 가격

미국 판매 시작 가격

제네시스 G80

4990만원(-530만원)

4만2550달러(-1만7350달러)

기아자동차 K9

5520만원

5만9900달러

제네시스 G90

7850만원(+2230만원)

6만9350달러(+9450달러)

현대차는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부단한 노력 중이다. 아직까지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대차와 전시장 및 AS센터 분리도 아직 멀었다. 여기에 같은 집안 식구인 기아 K9이 가성비 전략으로 판매를 이어 나가면 제네시스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미국 시장에서 K9의 가격 포지셔닝이 국내와 다른 이유다. 국내에서는 K9이 프리미엄 수입차 중형 세단으로 가는 고객을 잡을 가격 포지션이다.

기아차의 북미전략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의 북미전략형 SUV 텔루라이드

한편, 지난해 기아차가 미국에 판매한 모델은 총61만5338대다. 2018년(58만9673대) 대비 4.1% 판매가 증가했다. 2018년과 달리 10만대 이상 판매된 단일 모델은 없다. 쏘울도 10만대 판매가 깨졌다. 그럼에도 판매가 증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1월 출시된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있다. 텔루라이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5만8604대가 판매됐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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