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 G80∙스파크∙K5..벤츠 E클래스보다 뒤진 국산차
창피해 G80∙스파크∙K5..벤츠 E클래스보다 뒤진 국산차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1.13 08:00
  • 조회수 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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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220d
메르세데스-벤츠 E220d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는 단연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세단 E클래스다. 쿠페와 고성능 모델까지 모두 합쳐 무려 3만9782대가 판매됐다. 월 평균 3000대가 넘은 수치다.

지난해 벤츠는 7만8133대를 팔아 전년 대비 10.4% 상승했다. 국내 판매된 수입차 24만4780대 중  3분의 1(32%)을 차지한다.

벤츠는 수입차 시장뿐 아니라 국산차를 통틀어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한국GM을 제치고 현대, 기아, 쌍용, 르노삼성의 뒤를 이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연간 판매 실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델별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벤츠의 강세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완성차 업체인 현대, 기아, 쌍용, 르노삼성, 한국GM이 판매한 모델(상용차 제외) 총 55종 가운데 E클래스 판매량을 넘어선 모델은 단 13종에 불과하다.

2019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지난해 완성차업체 가운데 꼴찌는 한국GM이다. 전년보다 18.1% 줄어든 7만6471대를 판매했다. 벤츠 전체 판매량보다 적다. 단일 모델 판매량 역시 비교가 안된다. 한국GM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파크(3만5513대)는 E클래스보다 4269대 적었다. 스파크를 제외한 말리부(1만2210대), 트랙스(1만2541대) 등은 처참한 수준이다. 한국GM은 이번달 소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로 반전에 나선다.

SM6 출시 당시 LED 헤드램프는 혁신적이었다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은 지난해 8만6859대를 판매했다. 중형 SUV QM6(4만7640대)를 제외한 8개 차종은 E클래스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표 중형 세단 SM6는 지난해 단 1만6263대에 그쳤다. E클래스 판매량에 절반도 못 미친다. 르노삼성은 2월 XM3를 시작으로 전기차 조에와 2세대 QM3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br>
쌍용 베리 뉴 티볼리

쌍용차 역시 위 두 브랜드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2018년 출시한 렉스턴스포츠(4만1330대)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E클래스 판매량에 크게 못 미친다. 2018년 4만3897대를 팔아 소형 SUV 왕좌에 등극했던 티볼리는 2019년엔 3만5428대에 그쳤다. 지난해 신차를 출시한 준중형 SUV 코란도와 쌍용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G4렉스턴은 각각 1만7413대, 1만2839씩 판매했다. 쌍용차는 올해 별다른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3세대 K5
기아 3세대 K5

기아차는 2019년 전년 대비 2.2% 판매가 준 52만205대를 판매했다. 15개 모델 중 5개 모델(모닝, K3, K7, 카니발, 쏘렌토)이 E클래스보다 잘했을 뿐이다. 놀라운 점은 지난해 출시된 3세대 K5 판매량(3만9668대)이 E클래스보다 소폭 떨어진다. 이 외에도 지난해 3만7373대가 팔렸던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판매가 전년대비 24.4% 감소한 2만8271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 판매량 감소에는 풀모델체인지 시기가 임박한 것과 소형 SUV 셀토스 출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G80 (출처=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내수 시장의 압도적 1위 업체인 현대차는 지난해 74만1842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2만대 가량 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9% 성장했다. 주요차종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가 E클래스보다 많이 판매됐다. 비교적 준수한 실적이다.

제네시스 사정은 조금 다르다. 단 1종도 E클래스의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제네시스에서 가장 볼륨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G80 역시 E클래스에 한참 뒤진다. G80는 2만2284대로 E클래스 판매량의 절반(56%)을 조금 넘어선다. 제네시스는 올해 GV80를 비롯한 신형 G80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e
메르세데스-벤츠 E350e

수입브랜드가 가격 차이가 50% 이상 저렴한 국내 완성차 업체 판매량을 추월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제대로 된 신차 출시가 없다면 한국GM뿐 아니라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벤츠의 성장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클래스 선전의 이유에는 다양한 선택지도 한 몫 한다. E클래스는 지난해 11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E300e를 출시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맞물려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을 찾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대안이 됐다. 11월 12월 두 달간 1516대가 팔려나갔다. 이 외에도 디젤과 가솔린으로 적절하게 배분된 트림과 쿠페부터 세단, 카브리올레까지 소비자 입맛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벤츠는 올해 부분변경 E클래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큰 변화는 없지만 내외관의 소소한 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는 E클래스를 왕좌에서 끌어 내리기 위한 도전자의 거센 역공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BMW가 2020부산모터쇼에서 부분변경 5시리즈를 공개한다.  아우디 역시 지난해 국내 출시한 A6의 세부 트림을 확장할 계획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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