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출시 태풍..익스플로러 타격, G80 팀킬할 이유
GV80 출시 태풍..익스플로러 타격, G80 팀킬할 이유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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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GV80 디자인 

SUV의 인기가 예상보다 거세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전세계 자동차 주요 시장이 SUV를 선호하는 추세다. SUV가 인기를 끌면서 역으로 세단은 찬밥 신세가 됐다. 세단의 대명사였던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같은 차량이 북미 시장에서 10%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할 정도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세단보다는 SUV에 더 많은 개발의 비중을 두고 있다. 포드, 크라이슬러 같은 몇몇 브랜드는 아예 세단을 포기하고 SUV에만 집중한다.

SUV가 없는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첫 SUV를 출시한다. 2015년 뒤늦게 출범한 제네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성공을 위해서는 SUV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막차를 탄데다 당시 인기였던 세단에 집중해  SUV 라인업을 갖추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결국 제네시스도 급했는지 먼저 출시가 예정됐던 G80과 순서를 바꿔서 GV80을 먼저 출시한다.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글로벌 첫 공개를 한다. 첫 SUV가 브랜드 런칭을 하고도 4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제네시스 GV80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GV80 디자인 공개

하지만 제네시스도 나름 이유는 있다. GV80은 이미 2015년 콘셉트카로 선보인 이래 큰  관심을 모았다. 플래그십 모델 G90에도 없는 신기술을 대거 포함하고 국내 브랜드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인디옵션’ 방식을 채택했다.

또 GV80을 통해 현재 제네시스 판매가 부진한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고장인 유럽과 세계 최대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부각하는 중국에 재진출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실수도 용인되지 않았다. 브랜드의 성공적인 첫 인상을 위해 그만큼 모든 것이 완벽한 차량을 만들어야만 했고 결국 시간을 허비하는 악수(?)를 둔 셈이다. 

충분한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더 뉴 GLE
탁월한 동력성능과 디자인,전기차 모델까지 확장한 벤츠 GLE
BMW X5
GV80 경쟁차이지만 너무 격차가 큰 BMW X5
2019년식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2019년식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GV80의 글로벌 성공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경쟁자의 위치가 너무나도 높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급으로 따지면 GV80 경쟁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렉서스 RX 정도다. 1990년대부터 ML클래스라는 이름으로 팔아오며 꾸준히 완성체를 이루며 성장한 GLE, 1990년대 레인지로버을 인수해 노하우를 결집한 BMW X5, 4륜구동 대명사인 콰트로로 대표되는 아우디 Q7은 GV80과 직접 경쟁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상대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최강의 럭셔리 인테리어 렉서스 RX 역기 넘기 힘든 장벽이다.

글로벌 경쟁과 달리 국내 시장은 그나마 해볼만하다. 현대기아의 압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네시스 설자리가 비교적 넓다.

포드 6세대 익스플로러
6090만원 단일 가격인 포드 6세대 익스플로러

 

GV80 가격대는 6천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수입차 프리미엄 모델과 2000만원 이상 격차가 생긴다. 따라서 어느 정도 가격경쟁력은 갖춘 셈이다. 가격대와 크기로만 놓고 보면 6090만원인 포드 익스플로러가 사정권이다. GV80이 훨씬 고급 옵션과 내장재로 무장한 것을 감안하면 익스플로러는 대형 태풍을 만나는 셈이다. 아울러 GV80은 가격으로 보면 같은 제네시스 대형 세단인 G80과 팀킬을 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G80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카가이 독자가 제보한 G80 위장막 차량
카가이 독자가 제보한 G80 위장막 차량

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G80은 올해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GV80에 적용되는 신기술 모두가 G80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지금 판매되는 G80은 2013년 현대자동차에서 제네시스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런칭되면서 약간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G80이란 이름으로 제네시스에 흡수됐다. 제네시스의 브랜드가 현대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든 큰 요인이다.

제네시스 G80 (출처=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출처=현대자동차)

G80은 주로 법인판매 수요가 많은 편이다. 대기업 고위 임원의 전용차다. GV80이 출시되어도 세단인 G80이 이런 임원 차량으로 선택하겠지만 개인사업자는 GV80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인판매 역시 SUV 돌풍으로 G80이 타격을 피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현재 G80은 4,990만원부터 7,480만원으로 구성되었다. 풀체인지 모델이 발표되면 가격이 상승해 5천만원 초중에서 8천만원이 넘어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실상 GV80과 비슷한 트림에서 500만원 정도 가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GV80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GV80 디자인 공개

결국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비슷한 가격대의 80 시리즈 출시가 겹쳐버리는 바람에 같은 집에서 내부 경쟁을 하게 된 셈이다. 이미 G80은 출시 시기를 GV80에 양보했고 노후 모델을 감안하면 더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면돌파로 수입 경쟁차를 타깃으로 승부하는 수 밖에 없다.

현대차 연구소 부근 주차장서 목격된 G70 페이스리프트 (제보=카가이 독자)
현대차 연구소 부근 주차장서 목격된 G70 페이스리프트 (제보=카가이 독자)

현대차그룹도 별도 제네시스를 런칭하면서 이처럼 고난을 겪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치열한 전장에 제대로 무장한 병사를 이제야 투입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GV70과 G70 부분변경 모델 신차가 예고돼 있다. 제네시스 성공의 관건은 따뜻한 안방이 아니라 살벌한 글로벌 시장 판매 수치다. GV80으로 성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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