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사망선고..쏘나타 미국서 16년만에 10만대 벽 무너져
세단 사망선고..쏘나타 미국서 16년만에 10만대 벽 무너져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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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모델없이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 쏘나타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8세대 쏘나타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공개해 붐을 일으켰다. 워낙 디자인으로 튀다 보니 출시 초기 메기(?)를 닮았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국내 판매는 꽤 수월했다. 하지만 신차 붐도 잠시, 결국 쏘나타는 자가용에서 벗어나 렌트카 등 특판용 차로 전략했다.지난해 국내 판매된 쏘나타는 총10만3대다. 이 중 8세대 쏘나타는 6만5244대, 7세대 쏘나타는 3만4759대다.  월 평균 8천대 수준이다. SUV 붐에 밀려 자가용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대폭 준 영향이다. 이 수치에는 7세대 기존 쏘나타를 택시 전용 모델 판매가 포함돼 있다. 4월부터 8세대 쏘나타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월평균 2천여대 넘게 쏘나타가 택시로 판매됐다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쏘나타가 국내서 10만대의 벽을 간신히 넘을 수 있었던 데는 택시와 렌터카 그리고 법인 수요가 거의 절반 이상이었다고 분석해볼 수 있다. 

2019 현대 쏘나타(DN8) 인스퍼레이션
현대 쏘나타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사정은 확연히 다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1800만대 규모다. 한국보다 10배가 크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세계 1위 중국(연간 2800만대 규모)과 세계 2위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증대에 사활을 건다. 현대 쏘나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단 8만7466대 파는데 그쳤다. 16년 만에 10만대 벽이 무너졌다. 2003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한 때 20만대를 넘어 30만대로 줄달음친다고 앨라배마 공장을 확장했던 것이 불과 10년도 채 안 된다. 

8세대 쏘나타는 지난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세단 시장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새 모델로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디자인 호평은커녕 전년 대비 무려 16.8% 감소했다. 가장 큰 영향은 쏘나타의 상품성도 문제지만 세단 시장이 SUV에 밀려 2015년 이후 급격히 감소해서다. 

디자인이나 상품성이 뒤처진 문제는 심각하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쏘나타 판매량이 처참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기아 옵티마(국내명 K5, 2019년 9만6623대 판매)보다 못한 실적이다.

2019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XLE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지난해 미국 중형 세단 시장 1위는 토요타 캠리다. 10년 넘게 부동의 1위로 33만697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2위는 20만9183대의 닛산 알티마다. 알티마는 소폭이지만 전년대비 오히려 0.02% 증가했다. 3위는 전년 대비 17.2% 하락한 포드 퓨전으로 17만3600대다. 4위는 14만4542대의 쉐보레 말리부로 전년대비 22.2% 감소했다. 5위는 혼다 어코드가 이름을 올렸다. 쏘나타는 전과 동으로 6위다. 

판매량 하락보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이다. 현재 앨라배마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40만대다. 여기서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를 생산한다. 지난해 생산 차량은 총 33만6천여대다. 약 84%의 가동률이다. 2018년(앨라배마 공장 가동률 87%) 대비 3%p 감소한 수치다. 쏘나타 판매량이 줄면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세단으로 줄어든 공장 가동률을 SUV와 2021년 출시를 준비중인 픽업트럭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닛산 알티마
닛산 알티마

현대차는 지난 11월 미국시장에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하며 가격을 인상했다. 이전 세대 대비 750달러(한화 약86만원) 오른 2만3400달러(한화 약2704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형 쏘나타는 국내와 달리 최고출력 191마력의 2.5L 가솔린과 최고출력 180마력의 1.6L 가솔린 터보가 장착된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 시장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버전을 투입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오른 쏘나타 N 출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세단 시장 위축이 심화하는 데다 쏘나타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나오지 않고 있어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 쏘나타 N 라인(사진출처=오토블로그)
현대 쏘나타 N 라인(사진출처=오토블로그)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4만1842대, 해외 368만802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42만2644대를 판매했다. 2018년 대비 국내 판매는 2.9%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4.8%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선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독점체제를 굳혀가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선 점점 힘을 못 쓰고 있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소비자의 요구가 SUV로 바뀌고 있는 것을 제때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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