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vs 셀토스 소형 SUV 누가 최강자
트레일블레이저 vs 셀토스 소형 SUV 누가 최강자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1.28 08:00
  • 조회수 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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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가 성공할 수 있을까
트레일블레이저가 성공할 수 있을까

쉐보레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초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이 차는 그간 한국GM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개발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진짜 국산차다. 이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에다 호조가 이어지면서 철수 이야기는 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쉐보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는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 게 편의장치 옵션 구성이다. 최근 출시된 쉐보레의 신차는 통풍시트, ADAS 주행보조시스템, HUD 등의 선호 옵션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격도 비쌌다. 준중형차 크루즈는 출시와 동시에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 받으면서 2년도 안돼 단종됐다. 군산공장 폐쇄로 이어졌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다른 길을 걷는다. 약점이었던 옵션과 실내구성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트래버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HUD,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통풍시트, 국산차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되는 무선 카플레이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를 전부 집어넣었다.

현재 내수 시장에서의 가장 큰 경쟁자는 기아차 셀토스다. 작년 7월 출시 이후 3만2천대를 판매하며 소형 SUV 최강자로 올라섰다. 하이클래스 SUV라는 마케팅 용어와 함께 화려한 옵션으로 중무장한 셀토스와 기본기와 추가된 옵션으로 쉐보레 발전을 보여준 트레일블레이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분석해보았다.

외관 디자인

RS트림에만 적용되는 이비자 블루
RS트림에만 적용되는 이비자 블루
ACTIV의 뒷 모습<br>
ACTIV 뒷 모습

외관도 독특하다. 여태 쉐보레에서는 보지 못했던 전면 디자인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쉐보레 특유의 듀얼포트 그릴을 지켜내면서 현대차 분리형 헤드램프보다 더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후면 번호판을 범퍼부분으로 내려 약간 허전한 느낌도 준다.

디테일로 가득찬 전면부
디테일로 가득찬 셀토스 전면부
가짜 머플러는 볼때마다 거슬린다
언뜻 보면 트레일블레이저와 흡사하다. 가짜 머플러는 볼때마다 거슬린다

셀토스 역시 독특한 디자인이다. 기아차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 그릴을 위로 주간 주행등을 중앙까지 늘였다. 밤에 셀토스를 보면 미래에서 온 차를 보는 듯하다. 후면은 리어램프 사이를 무광 크롬으로 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하면 화려하지만 금방 질릴 수도 있는 디자인이다.

실내 디자인

ACTIV 전용 실내 인테리어 고급감이 느껴진다<br>
살짝 오프로드 느낌이 나는 ACTIV 인테리어..고급감이 느껴진다

쉐보레에서 소형 SUV를 담당하던 트랙스 실내는 처참했다. 오래된 인테리어를 떠나 저렴한 재질에 구형 스파크와 비슷한 레이아웃을 보였다. 에어컨 역시 수동 에어컨만을 지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와 맞먹을 정도의 실내 구성과 재질감을 보여 준다. 아쉬운 것은 8인치 내비게이션이다. 비상등의 위치가 조수석 쪽으로 치우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비상등을 툭하면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지 않을까.

2019 기아 셀토스 실내
2019 기아 셀토스 실내

셀토스 실내구성은 인테리어의 달인 현대기아 소리가 나올 정도로 뛰어나다. 셀토스 성공의 비결은 실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10.25인치 와이드 내비게이션을 적용하고 에어컨 공조장치 화면까지 '심리스'로 달아 깔끔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소재는 약점이다. 소형 SUV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딱딱한 플라스틱이 여기저기 보인다.

차량 크기

ACTIV 트림은 오프로더에 좀 더 가깝다<br>
ACTIV 트림은 오프로더에 좀 더 가깝다
강인한 측면 캐릭터 라인..왠지 인도차 냄새가 난다
셀토스의 강인한 캐릭터 라인..왠지 인도차 냄새가 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로 소형 SUV 중 가장 크다. 기아 셀토스보다 전장 50mm, 전폭 10mm, 전고 55mm씩 더 길고 넓고 높다. 특히 휠베이스가 10mm 더 길어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

1.35L 가솔린 터보 엔진
트레일블레이저 1.35L 가솔린 터보 엔진

 

트레일블레이저 파워트레인은 1.2L 3기통 터보엔진과 CVT, 말리부에도 적용되는 1.35L 3기통 터보엔진과 CVT 또는 9단(AWD 적용시)의 조합이다. 주력은 1.35L 엔진이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한다. 작은 배기량 엔진이라 얕볼 수 있지만 중형차 말리부도 무리 없이 끌었던 출력이다. 아울러 13.2km/L(전륜 기준)의 연비 역시 매력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두 엔진 모두 저공해 3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셀토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 포인트다. 

가솔린 터보는 7단 DCT와 조합된다
가솔린 터보는 7단 DCT와 조합된다

셀토스는 1.6L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DCT의 조합이 주력이다. 1.6.L 가솔린 터보엔진은 여러 현대기아 모델에도 적용된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로 트레일 블레이저보다 더 강한 힘을 낸다. 하지만 셀토스의 가장 큰 약점은 변속기다. 초반 울컥임은 현대 코나 출시때부터 지적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12.7km/L의 연비도 트레일블레이저에 비해 떨어진다.

편의장비구성

8인치 디스플레이는 최신 쉐보레 UI를 입었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최신 쉐보레 UI를 입었다
컨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컨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트레일블레이저 편의장비를 그간 쉐보레 차량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본 트림부터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이 기본이다. 8인치 디스플레이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구글 정책에 따라 추후 적용 예정)를 무선으로 사용 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HUD, 7개의 Bose 스피커, 무선 핸드폰 충전기도 선택이 가능하다. 동급 최초 전동 트렁크와 파노라마 썬루프 는 차별화한 옵션이다. 셀토스에서는 불가능한 투톤 루프와 파노라마 썬루프 동시 선택도 가능하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3분할을 지원한다
셀토스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3분할을 지원한다

셀토스의 편의장비는 최강이다. 10.25인치 동급 최대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물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어라운드 뷰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반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여기에 고속도로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아무리 트레일 블레이저가 좋은 옵션구성을 지녔다고 해도 현대기아의 90% 수준이다.

가성비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가격이다. 아무리 좋은 구성을 지녀도 지나치게 비싸면  말짱 도루묵이다. 소형 SUV는 가성비가 중요하다. 조금 아쉬운 구성을 지녀도 저렴한 가격이라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성인 2명 차박이 가능한 기아 셀토스
성인 2명 차박이 가능한 기아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시작 가격은 셀토스보다 30만원 비싸다. 풀옵션도 셀토스는 3,150만원 트레일 블레이저는 3,320만원이다. 더 비싸지만 조금 더 큰 크기를 감안하면 가성비는 떨어지지 않는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져

점점 치열해지는 소형 SUV 시장에 트레일블레이저까지 추가되면서 돌풍이 예상된다. 성공적인 구성과 저렴한 유지비를 내세워 괜찮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를 선택할 소비자가 얼마나 옮겨갈지도 궁금한 포인트다. 가장 큰 피해자는 쌍용의 티볼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치열한 경쟁 속에 올해 소형 SUV 왕좌는 누가 될지 기대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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