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옵션은 좀..무난한 럭셔리 SUV 벤츠 GLC
[시승기]옵션은 좀..무난한 럭셔리 SUV 벤츠 GLC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1.31 08:00
  • 조회수 5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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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국내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가 GLC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2020년 시작을 알렸다.

GLC는 크기로 보면 준중형급 SUV다. GLK의 뒤를 잇는 모델로 2016년 국내에 출시됐다. 뒤이어 2017년 스포티한 디자인을 가미한 GLC 쿠페가 나왔다. 이달 출시한 GLC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고 최신 편의안전장비를 탑재해 상품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한결 날렵해진 헤드램프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쿠페형 모델 디자인의 백미다
테일파이프는 수도꼭지 형태로 범퍼하단에 숨어있다

외관부터 살폈다. GLC는 부분변경을 거쳐 범퍼와 헤드램프를 모두 새롭게 교체했다. 국내 출시된 신형 GLC는 AMG 라인이 기본이다. AMG 스타일 범퍼와 디테일이 가미됐다. 스포티함을 배가시킨다. 이전 모델보다 과감한 인상이다. 그릴에는 다이아몬드 꼴 패턴을 박아 넣었다. 그릴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크롬바가 차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좌우로 펼쳐진 LED 헤드램프는 크기를 줄였다. 스포티한 인상을 부각시킨 모양새다. 시승 모델은 GLC의 루프라인을 좀 더 날카롭게 다듬은 GLC 쿠페다. 직선 측면 캐릭터 라인이 SUV의 거친 인상을 더한다. GLC 쿠페의 백미는 단연 후면부다. 진부한 SUV와 달리 완만하게 흐르는 루프 라인이 개성을 드러낸다.

예상보다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

실내는 변화의 폭이 더 적다. 가격에 걸맞는 럭셔리한 소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흔히 독일 3사의 엔트리 모델을 타면 덕지덕지 발라진 싸구려 플라스틱 마감에 실망하기 마련이다. GLC 쿠페는 다르다. 인조가죽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트림 마감 역시 실망을 주지 않는다. 우레탄과 플라스틱을 적절하게 조합했다. 딱딱한 플라스틱이 아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감촉이 좋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반은 3가지 모드를 마련했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클래식’, ‘프로그레시브’, ‘스포츠’ 를 선택할 수 있다. 설정에 따라 계기반은 변화한다. 계기반 조작은 스티어링휠 왼편에 위치한 컨트롤 패널로 가능하다. 계기반에 내비게이션 지도도 띄울 수 있다.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는 베젤이 너무 커 싸구려 느낌이 난다
무용지물인 터치패드는 여전히 달려 있다

센터페시아 정중앙에는 10.25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최신 모델답게 터치 방식이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이 유독 국내에서 지탄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센터 디스플레이였다. 터 콘솔에 위치한 터치 패드도 그대로 장착됐다. 거의 활용도가 없는 기능이다.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플로팅 타입이다. 베젤이 넓어 싼티가 나고 내비게이션 화면 글씨가 너무 작아 시인성이 떨어진다.

주목할 점은 자연어를 인식하는 음성인식 기능이다. ‘안녕, 벤츠’라는 말에 반응을 시작한다. 음성인식 기능이 활성화 됐을 때 원하는 기능을 말하면 된다. 기초적인 ‘춥다’, ‘덥다’ 등의 자연어를 인식해 해당 기능을 수행한다.

1열은 조수석도 3개의 메모리시트를 지원
2열을 위한 열선 시트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도 마련했다.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를 1열과 2열 모두 적용했다. 아쉽게도 한국인의 최고 선호옵션인 통풍 시트는 없다. 열선 스티어링휠은 챙겼다. 이 외에 헤드업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키리스-고 패키지, 64색 앰비언트 라이트, 선루프 등을 마련해 만족도를 높인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함 없다
쿠페 모델은 트렁크 공간이 정말 좁다..경차 수준
트렁크 하단에 마련한 별도의 수납공간

2열 공간은 부족함이 없다. 신장 179cm의 기자가 앉으면 주먹 1개 반 정도의 무릎공간이 남는다. 쿠페형 SUV지만 헤드룸도 충분하다. 2열 편의장비는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와 별도의 송풍구가 전부다. 루프가 완만하게 떨어져 트렁크에는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엔 조금 좁게 느껴진다. 대신 트렁크 하단에 별도의 수납 공간의 마련해 간단한 용품을 수납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쿠페보다 정통파다

시승 코스는 서울 청담전시장을 출발, 가평에 위치한 카페를 왕복하는 총 140km다.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 와인딩이 적절히 분배됐다. GLC는 일반 모델과 쿠페형 모델 모두 2.0L 가솔린 터보와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힘은 4개의 바퀴를 통해 지면으로 전달된다. 

전체적인 반응은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단단하다. 양립하기 어려운 단어지만 GLC의 승차감을 표현하기엔 적절한 표현이다. 불규칙한 노면을 곧잘 걸러낸다. 그렇다고 한없이 부드럽진 않다. 속도를 올려 코너에 진입하면 옹골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고속 안정성도 뛰어나다. 타이어와 서스펜션, 그리고 차체가 하나가 된 느낌이다. 가속력도 나쁘지 않다. 차체 ㅜ게가 1820kg에 달하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까지 도달하는데 6.3초면 충분하다. 특출나진 않아도 전체적으로 무난한 동력성능이다.

수준높은 고속 안정성

아쉽게도 시승 차량은 스탠다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빠져있다. 프리미엄 모델에 기본 포함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에는 앞 차와의 간격 조절은 물론 제동 및 출발까지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코너 진입을 위해 감속 및 방향지시등을 켠 경우 반대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을 막기 위해 시각적, 청각적 경고 및 반자율제동을 지원한다. 사람과 차량 그리고 교차하는 자전거까지 인식해 충돌 방지 기능이 활성화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까지 포함된다.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명실상부 벤츠의 볼륨 SUV다

GLC는 범람하는 SUV 시장에서 ‘삼각별’과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링을 무기로 내세운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GLC는 8635대로 동급 1위다. 고성능 모델인 AMG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부분변경 GLC와 GLC 쿠페를 필두로 GLC 220d 4MATIC 및 쿠페, GLC 300 e 4MATIC, AMG GLC 43 4MATIC 및 쿠페, AMG GLC 63 S 4MATIC+ 쿠페를 차례로 출시한다. 

GLC는 SUV 특유의 실용성과 탁 트인 운전 시야는 물론 쿠페의 유려한 스타일링까지 챙겼다. 무난한 동력성능과 부족함 없는 편의장비 등이 버무려졌다. 여성 운전자와 대부분 도심에서 생활하지만 때때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적합한 구성이다. 가격대는 예상을 뛰어넘는 7천만원대다. 구형 GLC 끝물에 10%까지 할인을 했지만 신차 가격은 꽤 비싸다.  

 

한 줄 평

장점 : 무난한 동력성능과 세련된 스타일링..쿠페 스타일에도 넉넉한 2열

단점 : 철 지난 플로팅 디스플레이,싸구려 베젤 마감..가격은 뭐임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MATIC 쿠페

엔진

직렬4기통 2.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740mm

전폭

1890mm

전고

1600mm

축거

2875mm

공차중량

1820kg

최대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kg.m

복합연비

9.7km/L

시승차 가격

765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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