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저먼 SUV 투아렉…제네시스 GV80 맞수 등극
정통 저먼 SUV 투아렉…제네시스 GV80 맞수 등극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1.30 08:00
  • 조회수 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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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폭스바겐 투아렉, (아래)제네시스 GV80
(위)폭스바겐 투아렉, (아래)제네시스 GV80

독일 정통 SUV 투아렉이 신모델로 돌아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대가 제네시스 GV80 사륜구동 모델과 엇비슷한 8천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아렉은 제네시스  GV80을 정조준한다. 크기도 비슷할뿐더러 가격이 겹쳐서다. GV80은 SUV 특유의 실용성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 첨단 장비를 대거 접목해 인기몰이 중이다. GV80의 크기와 소재, 편의 안전장비를 비교하자면 독일 프리미엄 3사의 모델이 꼽힌다. BMW의 X5나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아우디 Q7이 경쟁 상대다. 다만 X5나 GLE 그리고 Q7은 GV80에 비해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 가량 비싸다.여기서 딜러마다 5~10%를 할인해준다. 그럴 경우 가격차는 많이 좁혀진다. 문제는 독일 3사에 비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아직 프리미엄 이미지로는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이다. 아직도 현대차 모델로 럭셔리한 소재를 쓴 고가 라인 모델로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 프리미엄 3사 모델의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라면 다음달 출시하는 폭스바겐 투아렉이 비교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대형 SUV에 이름을 올리는 투아렉 역시 폭스바겐 브랜드의 럭셔리 고가 라인이다. 같은 브랜드 내 대형 SUV 테라몬트보다 크기는 살짝 작다. 다만 테라몬트가 아테온, 티구안과 동일한 MQB 플랫폼을 사용하는 반면 투아렉은 벤틀리 벤테이가, 아우디 Q7, 람보르기니 우르스와 동일한 MLB 플랫폼이 바탕이다. 테라몬트와 투아렉은 지향하는 콘셉이 다르다. 투아렉은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럭셔리를 위해 일보 전진했다.

고급스런 소재와 독특한 외장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한 GV80이 투아렉과 어떤 맞상대가 될지 비교해봤다.

폭스바겐 3세대 신형 투아렉
폭스바겐 3세대 신형 투아렉

우선 3세대 투아렉은 세대를 변경하며 크기를 키웠다. 기존 2세대에 비해 전장은 77mm, 전폭은 44mm 넓어졌다. 전장 4878mm, 전폭 1984mm, 전고 1702mm, 휠베이스 2894mm에 달한다. GV80처럼 5, 7인승 모델로 판매된다. 크기가 커진 만큼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2열까지 사용했을 때 기본 용량이 810L에 달한다. GV80도 크기에선 밀리지 않는다.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다. 전폭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아렉보다 크다. GV80도 5,7인승 선택이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3열을 접었을 때 727L로 투아렉에 소폭 뒤진다.

투아렉 외관은 최신 폭스바겐 디자인을 따랐다. 헤드램프는 그릴과 경계가 모호하다. 두터운 크롬바가 가로로 나열돼 기계적인 느낌이 강하다. 직선을 강조한 앞모습은 측면을 이어 후면까지 그대로 반영됐다. 전면보다 간결해진 측면 디자인은 언뜻 보면 아우디와 닮았다. 

제네시스 GV80<br>
제네시스 GV80

GV80은 투아렉과 디자인 방향이 크게 다르다. 폭스바겐이 대중차 가운데 가격이 비싼 준 프리미엄 대형 SUV를 지향한다면 제네시스는 프리미업 브랜드를 선언하고 막 진출한 새내기다. 대중차와의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매만졌다. 전면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은 두 줄로 나열된 헤드램프와 명확히 구분된다. 측면 캐릭터라인도 유려하게 흘러 테일램프까지 이어진다. 헤드램프와 동일한 두 줄 디자인을 후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디자인 통일성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로고를 떼어내고 레터링을 박아 넣었다.

폭스바겐 투아렉 V6 3.0L 디젤
폭스바겐 투아렉 V6 3.0L 디젤

국내 출시되는 투아렉은 V6 3.0L 디젤과 V8 4.0L 디젤 두 가지다. 유럽 판매 모델에는 가솔린도 있지만 국내 출시엔 빠진다. 주력 트림인 V6 3.0L 디젤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전자식 사륜구동이 기본으로 더해진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6.1초, 최고속도는 238km/h다. 상위 트림에 장착되는 V8 4.0L 디젤은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무시무시한 출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V6 3.0L 모델과 동일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제네시스 GV80은 새로 개발한 직렬 3.0L 디젤을 달았다. 이어 L4 2.5L 가솔린 터보와 V6 3.5L 가솔린 터보가 뒤를 잇는다.모두 현대차그룹의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후륜을 기본으로 전자식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3.0L 디젤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를 발휘한다. 투아렉에 장착되는 V6 3.0L 디젤에 비해 소폭 부족하다.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L4 2.5L, V6 3.5L 가솔린 터보는 각각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를 낸다.

폭스바겐 투아렉
폭스바겐 투아렉

3세대 투아렉의 핵심은 럭셔리한 실내에 있다. ‘이노비전 콕핏’으로 명명된 실내는 12.3인치 계기반과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핵심이다.  모두 디스플레이에 기능을 모아 물리 버튼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 조작은 15인치 모니터로 해결한다. 첨단 느을 강조하기 충분한 구성이다. 앰비언트 라이트도 빼먹지 않고 챙겼다. 한밤 중에 감성을 적신다. 투아렉에 장착되는 시트는 독일척추건강협회(AGR)에서 인증을 받았다. 투아렉은 소재는 GV80에 비하면 덜 고급스럽지만 첨단 느낌에선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GV80은 실내 고급감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아울러 편의장비에 욕심 많은 국내 소비자를 정확히 노렸다. 수출보다는 내수에 주력한 느낌이 강하다. 실내 마감도 최상급이다. 여백의 미를 살린 실내는 다양한 시트 등 소재 조합이 가능하다. 그간 국내 브랜드에서 찾아 볼 수 없던 블루나 그린 계열의 가죽 선택도 가능해졌다. 계기반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14.5인치를 박아 넣었다.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도 눈길을 끄는 새로운 아이템이다. 2열 시트는 전동으로 조작이 되는 것은 물론 열선과 통풍까지 심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진일보하기 위한 제네시스의 부단한 노력이 느껴진다.

국내 출시를 앞둔 투아렉은 3세대 모델로 지난 2018년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폭스바겐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이다. 투아렉은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 GV80의 맞수로 급부상한다. 치열해지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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