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지프 브랜드에 연비도 짱! 레니게이드1.6L 디젤
[시승기]지프 브랜드에 연비도 짱! 레니게이드1.6L 디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2.21 08:00
  • 조회수 5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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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레니게이드 1.6 디젤
지프 레니게이드 1.6 디젤

지난해 지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프의 베스트셀링 모델하면 역시 랭글러를 꼽는다. 네모 반듯한 차체, 세븐 슬롯 그릴, 동그란 헤드램프, 사다리꼴 형태의 휠하우스, 네모난 테일램프까지 랭글러의 헤리티지 디자인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3천만원대 레니게이드다. 지난해 2391대 판매됐다. 랭글러는 2186대로 레니게이드에 뒤졌다.

지프의 가장 작은 모델인 레니게이드는 2014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피아트 500X 플랫폼을 활용, 소형 SUV에 속한다. 작지만 지프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대부분 갖춰 깜찍한 지프로 사랑을 받는다. 혹자는 “전륜 구동 SUV를 어떻게 지프”라고 할 수 있냐며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지프는 판매량으로 증명해냈다. 물론 4륜구동 모델도 있다.

LED 주간주행등을 품은 헤드램프.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보조 연료통을 형상화한 테일램프는 지프 그 자체다
네모를 연상시키는 깜찍한 모양이다

이번에 시승한 레니게이드에는 기존 2.0L 디젤 엔진 대신 경량화한 1.6L 디젤을 얹은 전륜구동 모델이다. 지프는 지난해 4월 부분변경 레니게이드를 출시했다. 급격한 디자인 변화 대신 기존 디자인을 다듬는데 집중했다. 헤드램프엔 LED를 사용해 눈매가 더욱 또렷하다. 주간주행등 역시 LED로 새롭게 빚었다. 지프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세븐 슬롯 그릴은 무광 크롬이 감싼다. 측면은 키 높은 박스카를 연상시킨다. 사다리꼴 형상의 휠하우스는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테일램프는 과거 윌리스 지프 시절 달고 다니던 보조 연료통을 떠오르게 한다. 레니게이드는 특히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가 많다. 작은 크기에 오프로더의 터프함을 잘 우겨 넣어 귀여움이 배가됐다.

실내는 오밀조밀하다
8.4인치 디스플레이는 윗급과 동일하다
큼지막한 버튼으로 구성된 공조기 조작부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송풍구. 2열 덕트는 당연 없다

실내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실내 편의장비가 그랜드 체로키 같은 윗급 모델에서 내려왔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품은 계기반과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최신 폰 커넥티비티를 지원하는 8.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그렇다. 터치 감각이나 화면 UI 구성이 알차다. 어느 한구석 허투루 된 것이 없다. 공조기 조작은 센터디스플레이를 통해 가능할 뿐 아니라 아래에 별도의 버튼을 마련했다. 만약 장갑을 끼고 주행을 한다거나 손에 물이 뭍었을 경우를 배려한 구성이다. 마무리도 야무져 허술한 지프 조립품질 고정관념과는 딴판이다. 

2열 등받이 곧추 서 조금 불편하다
공간은 아쉽지 않다. 단 아무것도 없다
1열 아래로 발이 넉넉히 들어간다
2열 개방감을 책임지는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

시트는 단단함보다 딱딱하다에 가깝다. 작은 차체에서 실용적인 공간을 뽑아내기 위한 구성이다. 레니게이드의 휠베이스는 2570mm다. 2열은 좁지 않다. 일반적인 소형 SUV가 그렇듯 준중형 세단 수준의 공간을 자랑한다. 2열 열선은 없지만 USB 충전포트도 챙겼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4L로 아쉬움 없는 공간이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공간 활용도는 극대화된다.

새롭게 적용된 1.6L 디젤 엔진

새로운 1.6L 디젤엔진을 장착한 레니게이드는 전륜구동 모델만 판매한다.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힘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는 기본에 충실하다.

레니게이드에 장착된 1.6L 디젤의 매력은 저속에서 느껴지는 두툼한 토크다. 175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힘은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 복합연비도 15.6km/L로 효율이 좋다. 그야말로 도심형 SUV로 안성맞춤 구성이다.

연료효율은 정말 최고다

저렴한 소형 차급의 한계인지 디젤 특유의 진동이 실내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도심을 벗어나 속도를 높이면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덩달아 커진다. 음악 감상이 쉽지 않다. 고속에서의 재가속은 조금 더디다. 가속페달의 세팅이 초반에 몰려있다. 살짝만 밟아도 꾸준히 가속을 이어간다. 엔진은 경쾌한 음색을 낸다.

코너에선 충분한 감속이 필수다

4륜 구동이 없다고 얕잡아 봤다간 큰 코 다친다. 레니게이드는 단순히 오프로더의 느낌을 낸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일반적인 승용차로 가기에 부담스러운 임도에서도 거침없다.

대신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는 충분한 감속이 필요하다. 지프를 구매하면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기대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묵직한 감각의 스티어링휠만이 코너에서 든든함을 더한다.

최신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빠져있다

1.6L 디젤 모델에는 2.4L 가솔린에 장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이탈 방지 경고 시스템은 빠져있다. 최신차임에도 반자율주행 탑재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대신 3천만원대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레니게이드는 1.6L 디젤은 3510만원, 2.4L 가솔린은 3390만원부터 시작한다.

레니게이드는 매력덩어리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로 미니 컨트리맨이 꼽힌다. 컨트리맨은 3990만원부터 시작한다. 레니게이드 중 가장 비싼 2.4L 리미티드 AWD와 같은 가격이다.

레니게이드는 작은 크기에 지프의 매력을 한껏 담았다. 독보적 디자인과 미국 브랜드 특유의 실용성이 매력이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료 효율성은 덤이다. 단란한 신혼부부나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개성파라면 가성비 좋은 차로 추천한다.

 

한 줄 평

장점 : 독보적 디자인에 편리한 실내구성과 좋은 연비

단점 : 고속에서 유난히 도드라지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

 

지프 레니게이드 1.6L Limited

엔진

L4 1.6L 디젤

변속기

6단 DDCT

구동방식

FWD

전장

4240mm

전폭

1805mm

전고

1700mm

축거

2570mm

공차중량

1530kg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2.7kg.m

복합연비

15.6km/L

시승차 가격

386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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