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투아렉..경계 무너진 헤드램프와 그릴의 트렌드
쏘렌토,투아렉..경계 무너진 헤드램프와 그릴의 트렌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2.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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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아 4세대 쏘렌토, (아래)폭스바겐 아테온

자동차의 첫 인상은 헤드램프와 그릴이 완성한다. 사람으로 치면 헤드램프는 눈, 그릴과 범퍼는 각각 코와 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헤드램프와 그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산차 중에선 현대 그랜저와 기아 쏘렌토, 수입차에선 폭스바겐 아테온과 투아렉 등이 있다.

그릴과 헤드램프는 다른 브랜드와 디자인 구별이 가능한 대표 요소다. 최근 보행자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디자인 자유도가 크게 떨어졌다. 규제로 인해 비슷비슷한 모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릴과 범퍼가 과거처럼 각이 지거나 툭 튀어나오는 모양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차별화한 디자인을 선보여야 하는 디자이너는 고뇌가 심각하다. 그릴과 헤드램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기아 4세대 쏘렌토
기아 4세대 쏘렌토, 주간주행등이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무너트렸다
기아 3세대 쏘렌토
기아 3세대 쏘렌토, 헤드램프와 그릴의 경계가 명확한 전통적 방식

19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는 새로운 얼굴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무너트렸다. 구형 쏘렌토는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가 명확하다. 반면 기아차가 발표한 4세대 쏘렌토는 헤드램프와 그릴이 수평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이어졌다. 4세대 쏘렌토에 적용된 얇은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 아래를 지나며 그릴 옆으로 꺾여 들어간다. 단순히 그릴과 헤드램프를 테두리로 연결했다면 이어졌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된 얇은 주간주행등이 그릴까지 이어져 하나로 보인다.

파격적으로 변신한 전면부
현대 그랜저,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가 명확치 않다

지난해 출시한 현대차 그랜저는 그릴과 헤드램프의 일체화를 보다 명확히 찾을 수 있다. 4세대 쏘렌토의 헤드램프가 단순히 그릴을 파고 든 형상이라면 그랜저는 단절됐던 그릴과 헤드램프를 하나로 통합했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 그릴 일부였던 주간주행등이 시동을 켜면 빛을 발한다. 어디부터 그릴이고, 어디까지 헤드램프인지 모호하다. 마름모꼴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좌우 각각 5개씩 자리한다. 주간주행등은 방향지시등 역할도 한다.

폭스바겐 1세대 투아렉
폭스바겐 1세대 투아렉,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가 명확하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그릴의 선이 헤드램프를 침범한 듯 보인다

폭스바겐 최근 디자인에서도 헤드램프와 그릴의 연결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번달 출시된 투아렉도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가 무너졌다. 투아렉 그릴은 양쪽 경계가 명확히 끝나지 않는다. 때문에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마치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아테온 역시 투아렉과 비슷한 형상이다. 가로로 길게 뻗은 그릴과 주간주행등이 연결됐다. 폭스바겐의 최신 패밀리룩이다.

전기차의 대표격인 테슬라 모델3엔 그릴이 없다
전기차의 대표 격인 테슬라 모델3엔 당연히 그릴이 없다

그릴과 주간주행등의 개성을 부여하는 일은 미래차 시대가 되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시대에서 엔진 열을 식히기 위해 존재했던 그릴은 전기차 시대에선 단순히 장식에 불과하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를 보면 그릴이 사라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imagine by KIA
기아차 EV 콘셉트카 imagine by KIA는 타이거 노즈 그릴을 램프로 대체했다

다만,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를 출시 할 때도 헤드램프와 그릴을 이용해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전기차는 열을 내뿜는 내연기관이 없어 라디에이터그릴이 기능적으로 필요가 없다. 오로지 디자인 요소로 쓰일 뿐이다. 미래차에서도 그릴과 헤드램프 연결 사례를 찾을 수 있는 이유다.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기아차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이메진 바이 기아’에 미래차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기아차 상징인 타이거 노즈 그릴을 헤드램프로 통합했다.

그릴과 헤드램프의 연결은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다. 일시적인 유행과 다르다. 트렌드는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이끄는 원동력의 핵심이다. 적게는 10년 이상 이어진다. 기아차와 폭스바겐..트렌드로 자리잡은 헤드램프와 그릴을 이용한 디자인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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