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패밀리와 스포티 사이의 균형…닛산 알티마 2.0 터보
[시승기]패밀리와 스포티 사이의 균형…닛산 알티마 2.0 터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2.26 08:00
  • 조회수 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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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알티마 2.0
닛산 알티마 2.0 터보

SUV 인기가 거센 가운데 수입차 중형 세단은 꾸준한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특히 3천만~4천만원 하는 일본차가 이 시장의 절대 강자다. 닛산 알티마는 수입차 유일하게 2천만원대 구매할 수 있는 중형 세단으로 눈길을 끈다. 알티마는 1992년 출시된 이례로 전세계에 610만대 이상 판매된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북미 시장에서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더불어 확실한 중형 세단 3강 자리를 차지한다. 

6세대 알티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비운의 아이콘이다. 2018 뉴욕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돼 국내에는 지난해 7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파매 시점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겹쳐 출시 소식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이런 정치적 이슈에서 한발짝 물러서 알티마를 객관적으로 살펴봤다.

닛산은 6세대 알티마를 출시하며 2.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단 가성비 모델부터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고성능 모델을 준비했다. 기존 V6 3.5L 고배기량 엔진을 대신하는 다운사이징이다. 시승 모델은 가변 압축비 엔진이 장착된 2.0L 터보다. 주행 상황에 따라 고성능과 고효율 사이에서 엔진 압축비를 조절한다.

V모션을 좀 더 다듬었다
후면부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
전고를 낮춰 좀 더 안정적인 인상

알티마는 세대 변경을 거치면 크기를 키웠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은 각각 25mm씩 길고 넓어진 4900mm, 1855mm다. 휠베이스는 50mm 길어져 2825mm다. 대신 전고는 1445mm로 이전 모델 보다 25mm 낮아져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외관은 닛산 디자인 콘셉트인 V모션을 따른다. 그릴에 위치한 두꺼운 크롬띠는 헤드램프와 연결된다. 디자인 일체감을 높이고 날렵한 느낌을 자아낸다. 측면은 한 급 위의 맥시마와 닮아있다. 천장이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C필러 중간을 검은 띠로 경계를 지었다. 최근 출시되는 중형 세단과 같이 완만하게 내려오는 리어글라스는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다. 이전 세대와 크게 변하지 않은 거대한 테일램프는 보다 깔끔해진 인상이다. 범퍼 하단 좌우에 위치한 동그란 테일파이프와 2.0 모델 전용 리어 스포일러가 ‘나 좀 잘 달려’ 라고 말하듯 스포츠 세단의 느낌을 자아낸다. 스포일러는 2.5 자연흡기 엔진 모델에는 없는 차이점이다. 

실내는 간결함의 미덕
작은 크기가 아쉬운 8인치 디스플레이는 제대로 개선했다
공조기는 직관적으로 구성

실내는 개과천선 그 차제다. 휠베이스가 늘어나 공간이 넉넉해진 것은 물론 이전 모델의 투박함을 지워냈다. 첨단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실용적이다. 플로팅 타입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품었다. ‘있어도 안쓴다’는 평가를 받던 기존 아틀란 내비게이션은 삭제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로 위치한 공조장치 조작부는 간결하게 구성했다. 버튼의 크기도 큼직하게 마련해 오작동을 방지한다.

계기반의 7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시인성을 자랑
보스 오디오가 장착돼 귀를 사로잡는다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경계에 서 있다.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 사이에 7인치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이 외에 2단계로 조절되는 1열 열선과 스티어링휠 열선, 9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보스 오디오로 무장했다.

넉넉한 2열 공간
2열을 위한 별도의 송풍구
2개의 USB 충전포트도 마련

2열의 무릎 공간은 광활하다. 다만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으로 머리 공간은 넉넉하지 않다.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공조 장치와 USB-A타입과 USB-C타입을 각각 1개씩 마련했다. 아쉽게도 2열 열선은 빠져있다.

시트의 착좌감을 예술이다

운전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기분 좋은 가죽의 촉감과 더불어 편안한 착좌감이 일품이다. 닛산이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 덕분이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허리의 부담을 줄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연료효율과 성능 사이에서 줄다리기 한다
숨어 있는 드라이브 모드 변경 스위치

기어레버 앞쪽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눌렀다. 닛산이 자랑하는 2.0L 터보 가변 압축비 엔진을 본격적으로 맛볼 시간이다. 무단변속기와 조합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내부에 있는 멀티 링크의 각도를 조절해 고성능(8:1)과 고효율(14:1)의 엔진 압축비를 넘나든다.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출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앞바퀴가 힘차게 땅을 박차고 나아간다.

호쾌한 엔진음은 덤이다. 무단변속기가 적용돼 변속 충격은 거의 없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린다. D컷 스티어링휠 뒷 편에 마련한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가상의 8단 변속도 가능하다. 252마력의 출력을 자유자재로 주무를 수 있다. 변속기 뒷 편에 마련한 작은 버튼을 누르면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 할 수 있다.

얼핏보면 맥시마 같다

알티마에는 기존의 전기유압 방식에서 벗어나 '듀얼피니언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휠이 장착된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조금 무겁게 느껴지지만 속도를 올리면 안정적인 감각을 더해준다. 고속으로 달리다 속도를 줄이고 무리하게 코너에 진입해도 차체는 흔들림이 적다. 차체를 단단하게 붙들어 맨다. 스포츠 세단으로 부족함이 없다.

속도를 낮추고 유유자적 운전하면 하체는 노면의 충격을 잘 걸러낸다. 편안한 승차감에는 부드러운 시트 역할도 크다. 서스펜션에서 한 번 걸러진 노면의 충격이 시트에서 다시 한 번 정제된다.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충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전에 없던 반자율 주행 장비도 챙겼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반응이 부드럽다. 장거리 주행에서 빛을 발하는 유용한 장비다. 다만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은 빠져 있다. 차선을 벗어 날 것 같은 상황에서 경고를 해줄 뿐이다.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후측방 경고 시스템은 미연의 사고를 방지한다.

2.0L 터보 가변 압축비 엔진은 연료효율성까지 챙겼다. 이전까지 터보 엔진에 가졌던 편견을 깬다. 실주행에서 복합연비(12.2km/L)를 뛰어넘는다. 엔진을 살살 달래면 시내 주행에서도 12km/L 이상의 연비를 달성할 수 있다. 실주행 연비는 알티마의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싸 보이는 트렁크 마감재질은 당황스럽다
2열 시트는 6:4폴딩을 지원한다

알티마는 무난함과 동시에 스포츠성을 갖췄다. 요목조목 살펴 보면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트렁크 하단의 기저귀 소재 같은 마감이나 전체적인 조립 품질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도어 패널을 힘을 줘 밀면 꽤 큰 폭으로 흔들린다. 실내 인테리어 마무리도 지적할 것이 꽤 보인다. 

알티마의 매력은 탄탄한 기본기다

가격은 2.0L 터보 모델 기준 4140만원이다. 닛산은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딜러점을 방문하면 재고에 따라 4백만원 이상 할인도 가능해 실구매 가격은 3천만원 중반대다. 국산 중형 세단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2.5L 가솔린도 좋은 대안이다. 2990만원부터 시작하는 알티마는 10%가 넘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천만원 중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탄탄한 기본기와 기분 좋은 엔진음,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음에도 높은 연료 효율은 매력 포인트다. 알티마 2.0L 터보는 가족과 함께하며 때때로 스포츠 주행을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한 달리기 실력, 높은 연료효율은 덤

단점 : 구석구석 살펴보면 마감이 아쉽다..인테리어도 너무 평범

 

닛산 알티마 2.0 터보

엔진

1997cc 가솔린 터보

변속기

CVT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900mm

전폭

1855mm

전고

1445mm

축거

2825mm

공차중량

1555kg

최대출력

252마력/5600RPM

최대토크

38.7kg.m/4400RPM

복합연비

12.2km/L

시승차 가격

414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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