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국산 유일의 SUV 쿠페 XM3..르노삼성 살린다
착한 가격,국산 유일의 SUV 쿠페 XM3..르노삼성 살린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2.28 08:00
  • 조회수 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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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르노삼성이 4년 만에 국내 시장에 제대로 된 신차를 내놓는다.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새로운 크로스오버 SUV XM3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2016년 QM6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출시되는 신차다. 예상보다 착한 가격으로 발표돼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신차 부족으로 고생을 해왔다. 르노 엠블럼을 단 소형차 클리오와 상용차 마스터가 있었지만 모두 수입해서 판매한 니치 모델이다. 신차 기근으로 2018년 내수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마이너체인지를 한 QM6 LPG모델로 쉐보레를 앞지르긴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쉐보레는 지난달 출시한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 인기로 '탈 꼴찌'를 선언했다. 

르노삼성 XM3

외관 디자인은 여태껏 르노삼성에서 많이 봐온 디자인이다. 2016년 SM6 이후로 모든 신차에 엇비슷한 디자인을 적용시켜 기시감을 주기도 했지만 르노삼성이 부진에 빠진 이유는 디자인이 아니라 신차 부재에 따른 상품성 부족이다.

눈에 띄게 개선된 실내모습

실내 디자인은 정말 개과천선이다. 그간 르노삼성 차량의 인테리어는 문제가 많았다. QM6 높은 판매량의 이유는 가성비였다. 실내는 불만 투성이였다. 대표적인 게 S-Link였다. 공조기까지 모두 터치 스크린에 포함시켜 주행 중 조작이 너무나도 불편했다. 더구나 터치 반응이 너무나도 느린데다 해상도도 좋지 않았다. 고급스럽기보다 싸구려 티가 나는 주 원인이었다.

이번 XM3는 전혀 다르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에서 먼저 발표된 신형 클리오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팬시해졌다. 다이얼에 디스플레이를 삽입해서 운전 중에도 편하게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9.3인치 세로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클러스터에도 내비게이션이 표시된다. 토글식 버튼도 운전자의 눈에 잘 띄게 만들었다.

파워트레인은 두 종류다. 1.3 가솔린 터보 엔진, 7단DCT의 조합과 1.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CVT의 조합이다. 1.3 터보 엔진은 벤츠와 함께 개발해 이미 해외에서 A클래스에도 적용돼 평이 좋다. 1.6 자연흡기 엔진은 출력은 떨어지지만 이미 SM3에 적용돼 검증 받은 파워트레인이다. 파워풀한 주행성능보다는 연비에 더 초점을 맞춘 셋팅이다.

편의장비도 나름 괜찮게 구성했다. 기본으로 달리는 품목이 쏠쏠하다. 가장 저렴한 1795만원인 1.6 SE모델부터 기본적인 안전장비(차량 긴급 제동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가 달린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LED 램프도 장착되었다. 전좌석 원터치 파워윈도우도 적용되고 패들시프트까지 챙겼다. 1.6 모델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통풍시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가죽으로 덮힌 파워스티어링 휠을 포함한 열선 스티어링 휠을 장착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그래도 LE plus까지 올라가면 편의장치 대부분을 선택할 수 있다.

1.3 모델에는 RE 트림부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상위 모델인 RE 시그니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옵션인 통풍시트와 BOSE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 르노 아르카나의 제원

차체 크기는 준중형 SUV를 뛰어 넘는다. 현대차 투싼과 비교하면 폭은 30mm 좁지만 길이는 90mm, 휠베이스는 50mm 더 길다. 쿠페형 SUV라 높이는 1600mm가 채 되지 않는다. 성인이 뒷좌석에 탑승해도 머리공간이 남을지가 관건이다. 아무래도 부족해보인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이다. 투싼보다 더 큰 차체임에도 가격은 그 아래급 코나보다 더 저렴하다. 연비 위주의 세팅인 1.6 모델은 모든 옵션을 선택해도 25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사회 초년생들이 국내에서 별로 보지 못했던 디자인으로 무장한데다 대부분 옵션을 모두 넣어도 2500만원이 넘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력이다. 고성능 1.3 터보 모델도 가장 상위트림 모든 옵션을 선택해도 3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트레일 블레이저가 바싹 긴장해야할 포인트다.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르노삼성 QM6 LPe RE Signature

르노삼성은 정말 크나큰 결정을 했다. 마진을 많이 남기기 보다는 공장 가동률을 올리면서 고용을 유지하는 대량 판매를 선택한 것이다. 앞서 QM6를 가성비 전략으로 밀고나가 성공했던 만큼 그 전략을 이번에 다시 꺼내 들었다. 어쩌면 QM6보다 더 공격적인 가성비를 들고 나왔다. 그만큼 르노삼성이 급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현대기아가 독점한 내수 시장에서 트레일 블레이저와 함께 너무나도 좋은 선택지가 한가지 더 생긴 셈이다. 가성비와 고급진 디자인으로 무장한 XM3는 다음달 3일 공식 출시행사를 계획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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