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진 여파..르노 투자등급 하향 조정,10년 만에 적자
중국 부진 여파..르노 투자등급 하향 조정,10년 만에 적자
  • 장희찬 에디터
  • 승인 2020.02.25 11:10
  • 조회수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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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 평가 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가 최근 프랑스 르노자동차 투자등급을 투기(junk) 수준으로 강등했다. 기존 르노의 장기채권 등급인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격하를 발표한 것이다.

Ba1은 투기 등급의 첫 단계다. 원리금 지급의 불안정해 투자에 유의를 요한다. 물론 다수의 부실기업에 비하면 현격히 낮은 등급은 아니다. 메이저 브랜드로서 입지에 타격은 확실하다.

무디스 뿐만이 아니다. S&P 또한 르노 등급을 낮출 수 있음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투자등급 하향은 멈출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르노의 이러한 위기는 현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내부적인 사정과 일련의 국제적인 사건으로 인한 복합 리스크 상승으로 분석되고 있다.

르노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판매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다. 르노는 10년 만에 지난해 적자를 냈다. 여기에 올 초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일본을 탈출하면서 불거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부 정치의 문제는 전체적인 르노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이미지 약화가 결국 전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작년 르노그룹은 글로벌 판매 380만대(3.4%), 매출액 555억 유로(3.3%), 영업이익 21억 유로 (29.5%), 순이익 1.4억 유로 적자 등 주요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순이익의 경우 10 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였다.

가장 큰 부진은 중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인 중국에서 타 브랜드들에 밀려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닛산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한 기여도 축소, 또한 프랑스에 이연 법인세 납부 문제가 겹치면서 실적악화는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인 문제로 자리잡는 형국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골머리를 안고 있는 르노그룹의 차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동아시아권이라는 특수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모델 포트폴리오로 중국 내에서 지속적인 실적 부진, 또한 중국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체인의 약화 등이 르노그룹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닛산의 경우에는 다량의 부품을 중국 생산에 기대고 있다. 이러한 부품공급 체인이 무너지면서 닛산의 르노그룹에 대한 기여도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외부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르노그룹이다.

현재 르노그룹은 임시 CEO인 델보스를 중심으로 중국 자산 재평가, 공장 폐쇄 등의 강력한 긴축정책을 실시하여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컨트롤 타워인 르노그룹 본사가 내부적으로도 여러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투자자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장희찬 에디터 j.ja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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