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소형 SUV 기아 스토닉..부활 가능성은
잊혀진 소형 SUV 기아 스토닉..부활 가능성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3.04 08:00
  • 조회수 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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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
기아 스토닉

SUV 광풍이 몰아친다. 출시만 하면 연일 대박 행진이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첫 입문형인 소형 SUV 경쟁이 뜨겁다. 올해 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된데 이어 3월 르노삼성 XM3까지 출격했다. 치열한 SUV 경쟁 속에서 유독 존재감이 없는 모델이 있다. 바로 기아차 엔트리 SUV 스토닉이다.

2017년 7월 출시된 스토닉의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2017년 월평균 1500대 가량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쌍용자동차 티볼리나 현대자동차 코나만큼 성공은 아니지만 2018년에도 월평균 1300대 이상 판매됐다. 2019년엔 상황이 급변했다.

스토닉 1.0 T-GDI
스토닉 1.0 T-GDI

스토닉은 2019년 2월 823대를 판매하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 1천대를 넘지 못했다. 소비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결정적 시기는 2019년 7월이다. 현대차가 스토닉의 직접 경쟁 모델인 베뉴를 출시했다. 이어 기아차가 스토닉 형님 격인 셀토스를 출격시켰다. 2019년 7월 스토닉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55.8% 감소했다. 스토닉 판매량은 계속 감소해 올해 1월 299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단종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성인 2명 차박이 가능한 기아 셀토스
스토닉 판매량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기아 셀토스

기아차는 스토닉의 판매 하락에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중이다. 최근 위장막을 두른 채 테스트 주행중인 스토닉 테스트카가 포착됐다. 전후면 디자인을 다듬어 현행 모델과 차별화한 모습이 예상된다. 편의안전장비는 지난해 출시된 현대 베뉴와 비슷한 수준을 갖출 것으로 보여진다. 부분변경 스토닉이 최근 출시된 소형 SUV와 뚜렷한 차별점이 없다면 판매량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올해는 스토닉 반등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현대기아차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쉐보레, 르노삼성이 칼을 갈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아차 셀토스보다 크기를 키우고 현대기아차에 버금가는 화려한 편의안전장비로 무장했다. 그간 쉐보레가 보여줬던 가격 정책과 달리 1995만원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은 매력을 더한다.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 역시 범람하는 소형 SUV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보적 스타일로 변신했다. 국내 유일의 쿠페형 SUV다. 큰 크기도 장점이다. 소형 SUV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179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더욱 매력이다. 현재 판매되는 기아 스토닉은 1655만원부터다 . 부분 변경을 거치면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 페이스리프트를 앞 둔 스토닉의 앞 날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 평가는 판매량이 대변한다. 상품성을 갈고 닦아도 소비자에게 외면 받으면 시장 경쟁력이 결여됐다고 볼 수 있다. 기아차는 스토닉부터 시작해 셀토스,니로, 쏘울까지 4가지 소형급 SUV를 갖췄다. 여기에다 형제 브랜드인 현대차의 소형 SUV 라인업(베뉴, 코나)까지 더하면 무려 6가지다.

베뉴의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책정되어있다.
스토닉이 성공하기 위해선 현대 베뉴와 차별화된 특징이 있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차급에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는 세그먼트 간극을 메우는 다품종 전략으로 내수시장 점유율 80%를 넘어섰다. 각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선 독자적인 소비층을 형성해야 한다. 비슷한 콘셉트 모델이 늘어나기만 하면 결국 제 살 깎아먹기에 돌입한다. 스토닉이 살아남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저렴한 가격과 상품성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경쟁 모델과 차별화한 상품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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