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자동차 비대면판매 활성화..사회적거리 덕분?
[중국이슈]자동차 비대면판매 활성화..사회적거리 덕분?
  • 최혜인 에디터
  • 승인 2020.03.11 08:00
  • 조회수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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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모터쇼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중국의 전기차 전문 웨이라이, BMW 등 자동차 회사들이 3월 초부터 '비대면 신차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차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시장 방문을 꺼리는 '사회적 거리' 확산 추세에 따른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다. 2020 제네바 모터쇼, 베이징 모터쇼 등 굵직한 국제 모터쇼가 잇달아 취소되면서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은 판매 및 마케팅 출구를 여러 방면에서 찾고 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모터쇼에서 예정됐던 기자 회견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하면서 온라인 전시회를 진행했다. 


라이브 채팅으로 소통하며 판매 방송 진행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웨이라이 자동차 판매
중국,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자동차 판매

웨이라이는 주력 모델인 전기차를 생방송으로 판매했다. 1,2월 코로나 사태로 절망적인 판매고를 겪으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비대면 판매를 강화한 것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전국 모든 전시장에서 균일가로 차량을 판매하는 투명성을 보여줬다. 보험이나 기타 옵션을 강요하지 않는, 사실상 고객이 영업사원의 압박이 없는(?) 환경에서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판매 호스트는 스마트폰 화면을 마주하고 전국 각지에 있는 네티즌들과 실시간 채팅으로 대화를 한다.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오프라인 전시장처럼 자신의 특성에 맞는 1:1 컨설팅은 불가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질문들을 살피며 다방면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공개된 대화를 통해 고객의 구매 의사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러운 바람잡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BMW(宝马)에서는 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총 27회의 생방송 판매를 진행했다
시청자들과 실시간 댓글을 통해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BMW(宝马)차이나는 스카이캣(天猫)과 징동닷컴(京东)에서 2월 10일부터 총 27회의 생방송 판매를 진행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쓴 두 명의 BMW 영업사원이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자동차 외관을 방영했다.이어 해당 모델을 타고 전•후진를 하는 모션도 넣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각본이 짜인 TV홈쇼핑 같은 의도적인 생방송과 달리, 조금 더 자연스러운 화면 구도와 진행으로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는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 기자회견, 전시장 송출

이러한 실시간 스트리밍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활성화하고 있다. 포르쉐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로운 911시리즈 주력 모델인 911터보와 911터보S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911시리즈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했다. BMW도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시랄 전기차 BMW 컨셉 i4를 온라인 기자 회견으로 전 세계에 공개했다.

BMW 순전기차 컨셉 i4를 온라인 상에서 공개했다.
BMW 순전기차 컨셉 i4를 온라인에서 공개했다.

중국에서 온라인 신차 발표에 참가한 사람은 8천 명 정도였다. 단점은 명확했다. 360도 회전 부스 위에서 돌아가는 자동차의 외관을 보는 정적인 환경에다가 시승 없이 설명 위주로 진행이 되는 터라 "실제 자동차를 타 본 경험이 아니라 지루했다"는게 대부분의 평이다. 생방송 중 스마트폰 신호 끊김 현상 등 기술적 문제도 노출됐다.  시청감과 체험감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반응도 꽤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온라인 모터쇼를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온라인 모터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온라인 판매방송 및 모터쇼는 신차 전시나 구매 의향자 유치 부문에서의 효과는 꽤 있었지만, 오프라인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새로운 시대,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한 판매 형태라는 감탄과 동시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같이 사라질 쓸데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공존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등 스펙이 엇비슷한 신차를 판매할 때 비대면판매는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최혜인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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