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R의 공포'..중국 이어 미국·유럽 마비
자동차산업 'R의 공포'..중국 이어 미국·유럽 마비
  • 장희찬 에디터
  • 승인 2020.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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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월 신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0%,79% 급감해 충격을 준 데 이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리세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과 소비 침체로 지난 2월 25만대 판매에 그쳤다. 인한 결과로 사료된다고 한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 19는 어느정도 진정세에 접어들며 조업 재개 비율은 90.1%, 근로자 복귀 비율은 77%를 달성하여 다음 달에는 어느정도 생산량과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판데믹이 선언된 가운데, 중국과 같은 자동차 경기 침체가 전 세계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점점 맞아 떨어져 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의 부품 생산량에 의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중국 내부의 공장 가동 중지 여파는 대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탈리아는 이미 확진자와 사망자의 수가 우리나라를 한참 넘어섰고, EU라는 공동체 국가적 성향이 강한 연합으로 묶인 유럽의 특성상 프랑스, 독일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단순히 중국의 부품 생산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이 아닌, 전체적인 소비경제 위축으로 100년 역사의 유럽 자동차 시장이 역대급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의 2월 판매는 전년 대비 7% 정도 감소했지만 3월부터 코로나가 확산, 대폭락이 예상된다.

이미 이탈리아는 약국과 생필품 수급용 마트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 강제휴업령을 내릴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생필품이 아닌 내구재인 자동차 시장의 타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소비가 위축되었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게 내구재인 만큼 자동차 시장의 위기가 가속화하는 것이다.

과거 제한된 지역 경제시장에서는 유럽의 일은 유럽 만의, 중국은 중국 만의 문제였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러한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게 자명하다. 보통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체인에서 유럽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하다. 특히 선진국이 모여 있는 서유럽은 가격이 높은 신차를 적극 구매하는 주요 고객층이다. 현대기아자동차만 하더라도 i30, 씨드 라는 유럽 전략 모델을 보유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에 이은 세계 2위권 시장인 북미 상황도 심상치 않다. 중국 판매가 급락하면서 중국에서 비교적 강세이던 GM의 타격이 심각할 전망이다. 미국 이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미약한 포드나 FCA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위기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미국 자동차 시장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터라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대다수 자동차업체들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동안 수많은 경제위기를 해쳐온 자동차 메이커인 만큼 이번 위기도 빠르게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기존 경제위기와는 결을 달리한다. 금융 분야의 혼란으로 서민의 피해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위기는 극단적인 소비 침체로 인한 전방위적 위기라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동차 메이커들의 위기 타계책 1순위는 역시 전기차이다. 전체적인 소비가 줄어든 시장에서 유지비에서 메리트가 있는 전기차는 정부 지원금까지 더해져 소비를 촉진시킬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침체된 소비 시장을 다시 부흥시키는 것이 자동차메이커의 주 목표인 만큼, 이러한 전기차 출시 열풍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공장 자동화의 확대다. 이번 사태로 자동차 메이커들은 노동집약적 조립 라인에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중국의 소규모 부품공장의 가동 중단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에 미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기존 테슬라가 진행하던 공장 완전 자동화 프로젝트가 다른 자동차 업체까지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전세계 경제위기 속에 자동차 메이커들의 사활을 건 대책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우선은 공장 가동 중단이다.  코로나 위기를 넘기고 살아 남는 강자는 누가 될 것인지, 또 어떠한 전략이 자동차의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전세계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희찬 에디터 j.ja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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