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형 아반떼...북미서 시빅ㆍ코롤라 장벽 넘는다
현대 신형 아반떼...북미서 시빅ㆍ코롤라 장벽 넘는다
  • 장희찬 에디터
  • 승인 2020.03.25 08:00
  • 조회수 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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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 뉴 아반떼
현대차 올 뉴 아반떼

지난 18일 현대 아반떼(북미 수출명 엘란트라)가 공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마찬가지다. 소형 SUV를 제외하면 판매량이 저조한 국내와는 다르게 해외, 특히 북미 시장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의 엔트리카로 준중형 세단 시장이 살아 있다. 과연 아반떼가 치열한 북미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한 의견 또한 분분하다.

현재 북미에서 아반떼의 경쟁차종은 크게 네 가지다. 독보적 2강인 혼다 시빅, 토요타의 코롤라에 이어 닛산 센트라, 그리고 마쓰다의 마쓰다3이다. 크로스오버 장르 붐이 일자만 이 네 가지 차종은 북미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살아남는 데에 성공했다. 아반떼가 경쟁자와 변별력 있는 차별 포인트가 있다면 생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아반떼는 어떠한 강점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파워트레인 부분이다. 아반떼의 디자인과 섀시는 모두 새롭게 단장했지만, 파워트레인은 그렇지 않다. 현대기아자동차 라인업 전반에 걸쳐서 사용하는 자연 흡기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북미에서 사용한다. 변속기는 CVT. 147마력과 132파운드 토크를 지니고 있다. 이는 토요타 코롤라의 1.8리터 엔진을 제외한다면 가장 낮은 수치이다. 파워트레인에서 가장 앞선 차량은 마즈다3다.  2.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혼다 시빅의 174마력 터보차저 엔진보다 더 높은 파워를 뽑아낸다. 현대에서 동급최고 연비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 것에 비추어 보면 혼다 시빅의 15.3Km/l 보다는 좋은 연비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연비와 파워트레인의 가장 적절한 조화는 혼다 시빅이다. 15.3Km/l의 연비와 함께 174마력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수동변속기를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아반떼는 수동변속기를 제공하지 않는다. 현재 혼다 시빅과 토요타 코롤라는 수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2020 토요타 코롤라
2020 토요타 코롤라

아반떼에 새롭게 진입한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에 자주 장착한 전자제어방식 CVT 트랜스미션이 아닌, 6단 DCT를 장착했다는 것이 인상 깊다. 혼다 인사이트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마력과 토크를 시빅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연비는 최소 21Km/l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반떼는 고성능 버전인 N 라인을 출시한다. 시기는 미정이지만 201마력, 195파운드의 토크를 지닌 터보차저 1.6리터 인라인4 엔진을 탑재한다. 현재 정확한 스펙은 알려진 바 없다. 혼다의 시빅 Si, 기아의 포르테 GT 등과 경쟁한다.

AWD가 선택 가능한 모델은 마쓰다3 뿐이다. 비교 모델을 제외한다면 스바루의 임프레자 또한 AWD가 선택이 가능하다. 수동변속기와 AWD의 조합은 스바루 임프레자를 제외하면 불가능하다.

 

2020 혼다 시빅 Si

몇 년전 혼다의 시빅 신형이 출시되었을 당시만 해도 시빅은 이 급에서는 가장 큰 크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시빅을 기준점으로 준중형 세단 장르도 크기를 대폭 키워나가고 있다. 신형 아반떼는 비교 모델 중 가장 길고 넓다. 휠베이스 또한 마쓰다3와 나란히 최장이다. 

아반떼는 인테리어에서 넉넉한 공간을 보여준다. 동급 차종 중 가장 넓은 머리 공간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토요타 코롤라와 마쓰다3가 좁은 실내로 악평을 듣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확실한 경쟁 우위 요소다. 다만 트렁크 공간은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다. 시빅의 적재공간이 가장 넓다. 그 다음이 아반떼다. 마쓰다3와 코롤라는 시빅과 아반떼에는 훨씬 못 미친다.

현대 아반떼의 북미 판매량은 175094대로, 전체 주요 준중형 세단 시장의 약 1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 아반떼의 북미 판매량은 175094대로, 전체 주요 준중형 세단 시장의 약 1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반떼의 북미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대략 현재 모델과 비슷한 2만 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코로나 정세로 인해 강 달러가 이어진다면 수출 가격은 다소 내려갈 수도 있다. 비교 모델들 중에서는 닛산의 센트라가 가장 저렴해 2만 달러대다. 코롤라는 센트라보다는 조금 더 비싼 수준이다. 혼다의 시빅과 마쓰다3는 약 2000달러 정도 비싸다. 다만 마쓰다3 엔진 성능을 고려해본다면 납득이 가능한 가격 상승이다.

만약 마쓰다3와 비슷한 엔진 성능의 모델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마쓰다3 가격 경쟁력이 더욱 커진다. 터보 시빅은 2만5000달러에 근접한다. 토요타 코롤라 상위 엔진 모델은 2만3000달러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모델이 없어 가격 예측이 불가능하다.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와 혼다 인사이트의 가격이 약 2만3천 달러 후반에서 2만4천 달러 초반인 것을 볼 때, 이와 비슷하거나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아반떼는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저렴한 가격대와 넓은 실내공간, 날카로운 스타일링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워트레인에서 변화가 없다는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장희찬 에디터 j.ja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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