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속 출시한 제네시스 G80…프리미엄 정체성은 뭘까
기대 속 출시한 제네시스 G80…프리미엄 정체성은 뭘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4.02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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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헤드램프, 제네시스 G80
오각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헤드램프,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는 올해 신차 3개 모델을 출시한다. 브랜드 최초의 SUV GV8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의 시작을 알린 3세대 G80, 엔트리 모델을 담당하는 G70 부분변경, GV80보다 한 체급 아래의 SUV GV70까지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제품 강화에 적극적인 제네시스는 한국을 넘어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흔히 명품을 구매할 땐 브랜드 가치, 이를 뒷받침하는 스토리, 유니크한 디자인과 신기술 같은 복합적인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부분변경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부분변경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제네시스만이 유일하게 ‘프리미엄’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내수 점유율이 80%가 넘는 명실상부한 1위 업체지만 여기서 제네시스의 존재감은 미비하다. 국내 프리미엄 시장은 독일산 수입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렉서스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아우디는 디젤 게이트 이후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유율을 확대한다. 지난해 국내에 7만8133대를 판매했다. 국산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의 판매량(7만6471대)을 넘어선 기록이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는 5만6801대를 판매했다. 안방에서도 벤츠에 뒤지는 수치다.

올해 초 GV80을 라인업에 추가, 4개 모델에 트림을 합쳐 10여개로 늘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의 세단, 해치백, SUV, 스포츠카 등을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10개가 넘는 라인업에 다품종 20여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업계 전문가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을 위해선 라인업 보강이 필수”라고 분석한다.

제네시스 라인업(좌측부터 G90, G70, G80)
디자인이 제각각이던 과거 제네시스 라인업(좌측부터 EQ900, G70, G80)

제네시스는 GV80 출시를 시작으로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제각각인 디자인과 실내 구성, 비싼 현대차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두 줄 램프, 오각형 그릴 등 제네시스만의 패밀리룩으로 통일한다. 올해 계획된 신차 발표가 마무리되면 제네시스 모델은 총 5개로 늘어난다.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갖춰 모델별 이질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업 보강 이후 판매량 증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모델의 가짓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판매가 증가한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선 소비자에게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선행돼야 할 과제가 있다.

제네시스 G80 실내
제네시스 G80 실내

먼저 브랜드 메이킹이다.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한 이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대표적으로 비싼 현대차라는 지적이다. 소비자의 개성이 강해질수록 ‘물건을 구매해 사용하는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이 깊어진다. 비싼 소재를 사용하고 화려한 편의안전장비를 갖췄다고 구매를 결정하는 단순한 패턴이 지속되긴 쉽지 않다.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작은 차(에 고출력 엔진), 큰 기쁨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는 아직까지 내수 전용에 그친다. 국내 판매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G70은 2018년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선정은 비롯, ‘2018 iF 디자인상’에서 제품 부분상을 수상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G70은 총 1만1903대다. 월평균 1천대에도 못미친 991대다. 화려한 수상 기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낮은 판매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는 같은 기간 각각 4만9151대, 4만7828대가 판매됐다.

혹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자로 지목되는 것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한다. 연말이 되면 제네시스 라인업은 5대로 탄탄해 진다. 디자인 정체성은 확립했다. 두 줄 디자인과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로 승부를 걸었다. 문제는 브랜드 콘셉트다. 아직도 소비자가 인지하는 제네시스 평가는 ‘고급스러운 현대차’, ‘독일 프리미엄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가성비가 좋은 차’다.

볼보의 SUV라인업 'XC RANGE'
명확한 브랜드 콘셉을 갖춘 볼보의 SUV라인업 'XC RANGE'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브랜드가 추구하는 명확한 콘셉트가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별도로 독립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면 소비자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수월해진다. 전시장에서 들어서면서부터 현대차와 차별화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볼보가 폭발적인 성장과 뚜렷해진 브랜드 콘셉트로 프리미엄으로 도약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볼보 라인업도 제네시스와 비슷한 5,6개 정도다. 과거 볼보는 '안전한 차'에 머물렀다. 현재 볼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다. 일관된 패밀리룩과 주행질감, 브랜드 콘셉을 소비자에게 어필한 결과물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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